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자리 잡은 광양, 여수, 순천, 남원, 구례, 하동, 진주를 넘나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동학을 알고 입도하여 만인 평등의 유무상자 공동체를 뜨겁게 살아가다가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였다가 처절하게 스러지는 과정, 혁명이 좌절 된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이 지리산 자락을 둥지 삼아 동학의 정신을 이어 가며 의병 투쟁과 일제 강점기의 형평사 운동을 벌여 나가는 면면한 역사의 흐름과 인간 군상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1장/ 의형제
2장/ 광양 민란
3장/ 청혼
4장/ 개벽운수(開闢運數)
5장/ 봄날
6장/ 삼례 취회
7장/ 보은·원평 취회
8장/ 법헌 최시형
9장/ 동학의 꿈
10장/ 휘날리는 동학농민혁명의 깃발
11장/ 관민상화(官民相和) 집강소
12장/ 남원 대회
13장/ 가족
14장/ 섬진강에 나부끼는 영호대도소 깃발
15장/ 진주성
16장/ 지석영
17장/ 고승당산
18장/ 웃통 양샌
19장/ 여수 좌수영
20장/ 떨어지는 동학꽃
21장/ 인연
22장/ 지리산골 농평에서 다시 일어서는 동학
23장/ 구례 의병
24장/ 설렁탕집
25장/ 동학 후손
26장/ 3·1만세운동
27장/ 진주 형평 운동
배경이 되는 역사 ... 기계 유씨 대동보 편찬위원회에서 1991년 10월 1일 발행한 족보 제5편 1067쪽에 부모와 아들이 동학란졸로 기록되어 있다. 그 가족은 동학농민혁명으로 대가 끊긴 것이다. 그리고 언제 사망했는지 확인할 기록이 없고, 대가 끊긴 것으로 추정되는 사촌 가족들도 있다. 오로지 단 한 가족만이 동학농민혁명 이후 김제로 피신하였고, 거기서 다시 경기로 이사하여 살았는데, 광양에서 떠날 때 돌아오면 죽은 목숨이니 절대로 발을 들여놓지 말라는 말을 듣고 피신하여 살았다. 1970년대 들어서야 광양 봉강으로 돌아와 조상 묘 두어 군데를 찾았다고 하였다. 광양군지에 나오는 봉강면 접주 유석훈은 기계 유씨 족보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동학란 졸로 기록된 것으로 그때 그 집안의 누군가였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족보에도 없는 유석훈 접주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잊혀진 사람들’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