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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천도교의 역할에 대한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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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송암이윤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206회   작성일Date 18-09-21 15:23

    본문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천도교의 역할에 대한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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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울님)모시고 안녕하십니까. 곧 다가오는 한가위를 맞이하여 도가에 평안과 축복을 기원합니다. 금번 추석 연휴에는 대다수 국민들은 평양에서 개최된 2018.9월 남북정상회담(23, 18~20)에 대한 이야기가 밥상머리에 주로 등장하겠지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평화와 남북교류에 대한 기대의 부푼 가슴을 숨길 수 없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공동선언문에 담긴 미래의 희망, 즉 평화통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긍정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정상회담의 국민들 여론, 지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리얼미터에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잘했다가가 71.6%, 잘못했다가 22.1%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론의 동향을 더욱 세밀히 살펴보면 매우 잘했다가 52.5%, 매우 잘못했다가 13%의 긍정과 부정의 평가를 했습니다. 물론 원래 정상회담 일정에 없었던 백두산 등정의 여론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하니, 긍정의 치수는 조금 더 올라갈 확률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인 즉 유권자들의 진보와 보수에 확고한 즉 콘크리트지지가 각각 20/20% 정도, 중도성향이 20% 정도, 유보성향이 20% 정도, 무관심 성향이 2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금번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의 여론동향은 절대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매우 높은 찬성으로 보아야 타당할 것 같습니다. 특히 앞으로 전개될 UN총회와 제2차 북미정상회담 등에서 북핵문제가 순조롭게 풀릴 것이냐, 그렇지 않을 것이냐에 국민여론은 크게 변동할 것으로 짐작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방북단 종교계 선별에 대한 비평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명단에서 종교계의 인원을 보면,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KCRP)회장,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이홍정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NCCK)총무,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명단을 살펴보면, 물론 각 종교계 수장들이 아닙니다. 2, 3의 지도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다만 종교계 대표들이라는 명분으로 특별수행원 명단에 들어간 것이죠.

     

      예를 들어 천도교와 비교하면, 종무원장이나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정도의 위치로 보면 됩니다. 제가 천도교 총부 측 인사에게 들은 이야기론 방북단 명단이 발표되기 하루 전만해도 천도교에서도 함께 가는 것으로 알았답니다. 그럼 무슨 이유로 청와대 측에서 일방적으로 뺏는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습니다.

     

      다시 예를 들어, 원불교에서는 제2인자로 알려진 교정원장이 방북단에 포함되었는데, 사실 원불교는 북한에 실체가 없습니다. 북측 즉 조선불교도연맹에서 원불교를 불교계의 한 종파로 여기고 상대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제1종교로 알려진 천도교를 제외했다는 것은 청와대의 큰 실책으로 봅니다. 아니면 남한의 천도교 교세를 감안하여, 소위 4대 종단_4개 종단(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만 선별 했는지, 자세히는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현 정부나 지난 정부의 종교편향을 분명히 목격했습니다. 민간단체에서 주최한 세월호추모식, 위령식 등은 천도교가 5대 종단(5개 종단)으로서 연속 참여했음에도, 정부 측 주최의 세월호합동위령식에서는 천도교를 제외시켰습니다. 또한 전직 대통령 서거영결식 등도 4개 종단만 참여시켰습니다. 이러한 사태는 과연 무슨 명분으로 4개 종단만 참여시키는지 아무런 규정과 원칙도 없습니다.

     

      기독교 장로출신 대통령이 서거하면, 기독교 의례만 참여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거한 전직 대통령의 종교 신앙과 관계없이 무슨 명분으로 4개 종단만 참여시키고,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유교의례와 민족종교의 대표인 천도교 의례를 제외시킨 것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금번 방북단에도 4개 종단 대표급만 참여시키고 천도교를 제외했는지, 청와대와 정부의 해명을 천도교단에서는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정부 측 모든 행사에서 천도교를 빼는 것은 관례로 굳어질 확률이 큽니다. 아니,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굳어졌다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어느 종단의 성직자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정부의 공식행사에 그 종단이 들어가면, 엄청난 언론보도 등을 감안하여 수 십 억 원의 홍보효과가 있다고요. 동학 천도교가 수십만의 희생으로 오늘 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내용입니다. 특단의 예를 들어, 3.1만세운동 때 천도교를 중심으로 기독교와 불교가 함께 역사에 길이 빛날 독립운동을 주도했습니다. 그때 천주교와 원불교는 전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현 대한민국의 법통은, 3.1운동 정신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헌법전문에 분명히 수록되어있습니다.

     

      3.1운동의 최고 영도자는 천도교 3세 교조 의암 손병희 선생이고, 임시정부 최고 지도자는 동학혁명 때 동학(천도교)해주접주 출신 백범 김구선생입니다. 그런데 어찌 대한민국 정부 행사에서 의도적으로 천도교를 빼는지, 그건 대한민국 헌법정신을 유린하는 것이고, 종교편향에 정부가 앞장서는 결과라는 것을 분명 밝힙니다.

     

     

    천도교단의 역할에 대한 비판과 대안

     

     

      천도교는 예전이나 지금까지 타 종단에 비해,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통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합니다. 현 집행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죽하면 특별기도문에 민족통일의 문구가 거의 빠진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함에도 혹시 우리들만의 꿈이요, 우리들만의 바램 이었는지 되돌아볼 일입니다.

     

      이번 방북단 종교계 명단을 본 순간, 분노가 치솟았다는 사실을 먼저 밝힙니다. 청와대 측 보다는 천도교 지도자들에 대한 분노라는 것도 밝힙니다. 그러나 며칠을 고민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과연 무슨 역할을 하였는가.’입니다. 천도교 지도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종의원 부의장 겸 동학혁명기념관장으로서 이번 일에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힘을 보탰는가의 자아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솔직히 없었습니다. 아니 힘을 보탤 방법이 없었습니다.

     

      저도 포함되지만, 여러 교역자들도 청와대와 정부 측에 소통할 수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총부에서 추진하는 것을 보면, 전체 교역자나 교인들과 소통하며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그 이유는 천도교일은 총부만이 해야 되고 총부만의 업적을 총부의 성과로 여기는 아주 잘못된 병폐이며, 또한 적폐의 이유입니다. 세상에 무슨 총부만 천도교입니까? 이런 사실은 금번 집행부뿐만 아니라 전 집행부들의 관행으로 여겨집니다.

     

      이번 방북단 사태를 냉정히 성찰해 봅니다. 정부 측에서 천도교를 왜 연속적으로 무시하는지요. 세 가지로 간단하게 압축하여 보겠습니다. 첫째-현 교세의 문제입니다. 둘째-지도자의 능력문제입니다. 셋째-천도교단이 국민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이번 사태로 지난 917일 총부에서 긴급확대기관장회의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기관장회의에서 고성이 오고갔으며, 일부는 퇴장까지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서로의 입장과 주장이 달라, 회의결과는 유야무야 되었으나, 청와대와 KCRP(한국종교인평화회의) 측에 항의와 재발방지를 건의한다는 전언입니다. 이러한 논의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말하는 교역자도 있고, ‘책재원수즉 지도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도 있더군요.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가 기회라는 말도 있습니다. 지도자들은 책재원수(責在元帥)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되고, 교역자들은 함께 힘을 보태지 못한 것의 문제점을 살펴 교단개혁의 길을 열어야 하고, 교인들은 심기일전하여 천도교 위상정립과 동귀일체에 함께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진짜 실망한 것은 천도교 지도자들 중에 그 누구 하나 제 잘못입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 저부터 참회하겠습니다.’란 말씀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지도부를 교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깊은 고민과 성찰을 권합니다.

     

      끝으로, 천도교청년회 집행위원 이재선 동덕이 게시판에 제안한 것을 함께 공유하면서, 저도 제안합니다.

    이제 미루지 말고 유관기관들이 모여 대북사업 TF(프로젝트 팀)를 구성해서 합심해 사업을 추진해 가야할 것입니다. 교단대외 협력을 주관하는 사회문화관, 통일운동전위단체인 동학민족통일회, 청우당의 한 갈래인 천도교청년회,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회, 교인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종학대학원까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이 같은 홀대를 극복하고 역사와 사회의 흐름에 같이 가야합니다. 내년이면 3.1혁명 백주년을 맞습니다. 이제 미루지 말고 실천해야 합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청와대와 정부에 항의를 하고 조직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재선 동덕의 제안에 적극 찬성하면서, 천도교종의원, 동학혁명기념관, 천도교 동학혁명기념사업회 단체들도 모두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재차 제안합니다. 혹시 세월이 약이겠지요, 라는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다 잊을 거야 하는 지도자들이 있다면, 제발 망설이지 말고 그 직책에서 즉각 사퇴를 권유합니다. 우리 모두 한울님과 스승님, 수십만 희생의 선열님 앞에 석고대죄 하는 심정으로, 천도교 재건에 나서자는 제안과 함께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천도교의 역할에 대한 논평을 마칩니다.

     

    포덕 159(2018)921

    송암 이윤영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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