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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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출간 된 구도소설 수운 최제우: ‘사람으로 때어난 까닭은’의 저자 길로 정경흥 선생과 출판사 ‘생각나눔’ 편집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합니다.
1) ‘사람으로 태어난 까닭은’을 쓰시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사춘기 무렵 왜 사람으로 태어났나 한숨지었습니다. 공을 차 봐도 나보다 잘 차는 아이를 만나고, 육상을 해 봐도 나보다 잘 뛰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공부를 해봐도 나보다 빨리 외우고 터득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좌절을 거듭하다 보니 왜 건강하지도 못하고 머리통도 작은 볼품없는 사람으로 태어났나? 한숨 쉬었습니다. 산의 나무와 바위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사람으로 태어난 까닭이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나, 사람이 태어나고 싶어서가 아니라, 시원자에 의해 태어난 것임을 깨알게 되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요, 내가 움직이는 것은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어서요, 그건 태양이 은하계 중심을 돌고 있어서요, 그건 은하계가 우주의 중심을 돌고 있어서요, 따라서 첫 動因(동인)이 되는 우주의 중심이 신이요, 이 유물론적 존재에 의해 내가 태어나고 살고 있음을 깨알게 됩니다. 그건 5년 동안 기독교 학교를 다니다 보니 처녀 잉태설을, 에덴동산 6천년 창조설을, 말이 안 되는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찾아낸 신관이요 인생관이었습니다. 감상에 젖으면 시를 쓰게 되고 萬事知하게 되면 소설을 쓰게 됩니다. 그래서 서라벌 문예창작과에 들어가 김동리 선생을 만나서 문예소설과 대중소설의 차이를 알게 됩니다. 문예소설의 첫째조건은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 내는 것임도 알게 됩니다. 세계문학전집의 소설도 읽고, 러시아의 도스토예프스키의 개성있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뚜르게네프의 사유하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까뮈의 실존적 주인공들에 매료당하기도 합니다. 저는 한국사람이므로 한국사상 한국문화의 전통을 찾아 이로써 새로운 인간상을 그려보기로 작심합니다. 그러다보니 서울 경운동에 있는 천도교에 입도하게 되고, 수운 역시 소년기에 왜 사람으로 태어났나? 한숨지었음을 알게 되고, 수운이 끝내 한울의뜻이 담긴 장생주를 받은 걸 알게 되고, 그 장생주에 사람을 태어난 도리가 담겨있어 이를 포덕하다 반년 만에 관의 명에 의해 중지당하고, 호남에 가서 ‘동경대전’을 쓴 걸 알게 됩니다. 그 동경대전의 핵심이 ‘장생주풀이’요, ‘장생주풀이’가 ‘장생주뜻’이요, ‘장생주뜻’이 ‘지기성품 하나로써 시천주 하고 만사지해 한울을 모신사람이 되는 것’임을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그래서 연구해 쓴 것이 ‘侍天人間[한울을 모신사람]이었고, ’한울님에 이르는 길‘입니다. 사회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어서 전공으로 삼았던 문예창작법에 합하는 소설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그것이 ’사람으로 태어난 까닭은‘입니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는 소설이란 쟝르를 통해 ’사람으로 태어난 까닭과 그 답이 실린 장생주뜻을 알려서 사람의 도리로 사는 사람들이 많이생겨나길 바라서‘입니다. 이건 인류가 아직까지 문제로 삼고 연구했으나 답을 얻지 못한 것이어섭니다. 즉 세계의 어떠한 형이상학도 존재론도 종교도 내놓지 못한 답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는 것이 ’21자 장생주‘여서입니다.
2)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의문을 제시하는 철학은 형이상학(존재론)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형이상학은 ‘왜 시원자는 사람으로 태어났나? 왜 몸속무한소무한의 허령은 의식으로 화생했나?와 같은 본질적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하는 학문입니다. 이 소설은 그렇게 질문하고 마침내 답을 구해서 세상에 펴는 것을 묘사한 글입니다.
줄곧 어떻게란 과학적 질문만 해온 호킹(1942∼2018)도 이제는 왜라는 질문에 답할 때가 되었다고 ‘시간의 역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오늘날까지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왜’ 우주가 존재하는가를 물을 틈이 없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실제로 완전한 이론(통일장 이론)을 발견하게 되면··· 과학자ㆍ철학자ㆍ일반사람 할 것 없이 우주와 인간이 왜 존재하는가란 문제를 논하는데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찾아냈다면 그것은 인간 이성의 최종적인 승리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때 비로소 우리는 신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통일장이론’이 완성되면 물질을 연구하는 과학은 끝나게 되므로 과학자 철학자 모든 사람들이 ‘왜 우주와 인간이 존재하는가’란 문제를 다루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까닭을 알면 신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운은 194년 전(1836년)에 ‘왜 사람으로 태어났나’ 한숨짓다가 사람이 원해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시원자의 뜻에 의해 사람으로 태어난 걸 깨알게 됩니다. 그리고 몸속 무한소무한의 허령이 뇌에 간섭해서 의식으로 화생한 걸 깨압니다. 그래서 몸속 무한소무한에 이르러 시원자인 ‘리기허령(영기)’을 만나보고 알아보려 합니다. 마침내 37세(1860년)에 몸속무한소무한으로부터 ‘21자장생주’를 받습니다. ‘至氣성품 하나로 시천주 하고 만사지하는 글‘입니다. 이로써 그는 시원자의 지기성품(한울성품)이 사람으로 화생한 까닭을 깨알게 됩니다. 즉 ‘지기성품을 사유해 시천주하고 만사지’ 한 모신사람의 의식을 통해 모심을 받고 만사지하기 위해 사람으로, 사람의 의식으로 화생한 것임을 깨압니다. 신도 부모처럼 후예의 모심을 받고 싶었고 사람처럼 어떻게 시원자가 만사만물로 화생했는지 알고 싶었던 것임을 깨알은 겁니다.
그래서 포덕에 임하지만 2년 반 만에 ‘혹세무민’이란 죄를 뒤집어 쓰고 참형당하고 말아서 그의 뜻은 제대로 세상에 전해지지 못하고 맙니다.
3)비슷한 분야의 도서 중에서도 이 책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구도소설 중에 아직 기억에 남아 있는 책이 헤세의 ‘데미안’ 서머싯의 ‘면도날’입니다. 지금도 ‘데미안’은 세계 청소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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