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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데기는 가라.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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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우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380회   작성일Date 18-12-29 09:11

    본문

     신 동엽  시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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