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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시를 즐기기 위한) 한자 읽기 입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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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문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252회   작성일Date 19-08-20 09:36

    본문

    둘째 마당 한문을 읽자 


    (1) 동사를 찾아라

     한문은 중국어이다. 중국어는 한국어와 달리 "주어동사목적어"란 어순인 영어식의 어순이다. 그러니까 한문을 읽을 때는 어디에 동사가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동사만 찾으면 그 앞부분은 기본적으로 주어가 되고 뒷부분은 목적어가 되는 셈이다.

     동사를 찾는 작업은 가끔 어려울 때가 있지만 보통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我讀書"란 문장이 있으면 누가 보아도 동사는 이라고 알 수 있다. 왜냐면 """"이라는 명사이기 때문에 동사는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문장이 길어지면 동사가 여러 개 나와 헷갈릴 수도 있으나, 한시를 읽을 때는 문장이 짧아서 보통은 동사가 어디에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國之語音異乎中國"란 훈민정음의 서두 부분은 ""가 동사다. 다른 한자들은 다 명사적이니까 이것밖에 없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앞부분인 "國之語音"이 주어가 되고 "乎中國"이 목적어가 된다(정확히 말하면 목적어는 아니지만 목적어 비슷한 것이긴 하다). "國之語音""나라의 말소리"란 뜻이고 """다르다"란 뜻이기 때문에 이 글의 뜻은 "나라의 말소리가 중국과 다르다"가 된다.

     그럼 실제로 한시로 동사를 찾아 보자. 두보의 시 "春望(춘망)"의 서두 부분 "國破山河在"""(찢어지다)""(있다)가 동사로, "國破""山河在" 두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둘 다 동사 앞에 말이 있기 때문에 그 말들은 주어가 되고, 동사 뒤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목적어가 없는 문장이다. 뜻은 "나라가 격파되었는데 산하는 (그대로) 있다"이다. 너무 쉽지 않겠는가? 참고로, 한문에서는 과거형이니 현재형이니 하는 것은 없기 때문에 "國破"는 앞뒤 문맥을 보고 뜻만 맞으면 "나라가 격파되었다"처럼 알아서 과거형으로 해석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2) 꾸미는 말은 우리 말과 같이

     꾸미는 말은 한국어와 같이 꾸며지는 말의 앞에 온다. "푸른 하늘"이라고 할 때는 "靑空"이라고 하면 되고, "크게 화낸다" 할 때는 "大怒"라고 하면 된다.

     (), (), () 등 부정을 나타내는 말은 앞에 온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한자어 "不信(불신; 믿지 않음)", "非情(비정; 정 없음)", "莫論(막론; 논하지 않음)"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3) 한문에서 흔히 쓰는 한자를 꼭 외워 두자

     한문에는 문법적인 것을 나타내는 한자가 있는데, 흔히 나오는 것은 꼭 외워 두어야 한다.

    () … ① 영어 be동사와 같은 것. "我是學生""나는 학생이다". 가끔 ", 이것"이란 뜻도 된다.

    () … ① 조사 "-"  ② 대명사 ", 이것, 여기"  ③ 한시에서는 "가다"란 동사로서 쓰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요주의.

    ()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접속사로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의 뜻. 논어의 "學而時習之"(배우고 그리고 때마다 이를 익힌다)에도 나온다.

    () "고 싶다"란 뜻도 있지만 동사 앞에 있으면 "을 것 같다"란 뜻이 된다. ()도 그런 뜻이 있으니 요주의.

    () 동사 앞에서 "어야 하다"란 뜻. 우리가 쓰는 한자어 중에도 "當然(당연)"이란 말이 있는데 "그렇게 해야 한다"란 뜻이다.

    () 동사 앞에서 "어야 하다"란 뜻. "必須(필수)"자다.

    (), () … ① 문장 첫머리에서는 "만약에". "만약에"는 한자로 쓰면 "萬若". 문중에서는 "와 같다"란 뜻. "如實(여실히; 실제와 같이)".

    () "무엇" 이외에도 "어디, 언제, , 어떤, 어느"도 나타낸다.

    () 동사 앞에 있으면 "어찌"란 뜻이 된다. 요주의.

    () 두껑 개자인데 신기하게도 "아마 을 것이다"란 뜻이 된다.

    () "어찌 을까"란 뜻.

    () 강조의 뜻 등 어떤 뉘앙스를 가미시키기 위해 문말에 놓는 한자.

    () … ① 동사 앞에 있으면 과 같고, 문말에 있으면 와 비슷하다.

    () … ① 문중에서는 "이야". "是日也放聲大哭(이 날이야 소리를 내어 크게 운다)". 문말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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