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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아설위(向我設位) _ 설날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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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윤철현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682회   작성일Date 20-01-20 15:27

    본문

    설날을 맞아 천도교의 제사법인 향아설위(向我設位)에 대해 말씀드려봅니다.

    향아설위는 제사제도에 대한 해월신사님의 법설입니다.

    종교(宗敎)의 범위에는 신앙과 철학과 제도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신앙이 있기에 철학이 있고, 철학이 있어야, 제도가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편협한 신앙은 편협한 철학을 만들고, 편협한 철학은 편협한 제도를 만들게 됩니다.

    그러므로 광박한 신앙을 하여야 좋은 제도가 만들어지고,

    좋은 제도 속에 사는 사람들은 억울함이 없이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이 밝으면 철학이 밝아지고, 철학이 밝으면 제도도 밝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과 제도(정치,경제,문화,교육 등등)를 별개로 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조상들께 지내는 제사는 중요한 제도중의 하나입니다.

    종교라고 하면 사후세계, 사람이 죽으면 가는 내세관이 있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사후세계란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으로 신(神)이 함께 살고 있다고들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가는 저승이 따로 있다고 믿었기에,

    옛날에는 살아생전에 친한 사람까지 같이 묻어버리는 순장제도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사 지내는 격식의 해석에 대한 논쟁으로 인해

    사람이 죽기도 할 정도로 중요한 제도 중의 하나였습니다.

    천주교 최초의 박해인 신해박해(1791, 비오6세)도

    당시 조선의 제사문화를 무시하였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렇듯 제사법은 중요한 사회제도 중의 하나입니다.


    해월신사께서는 무극대도를 받으시고 15년 만에 '향아설위의 제법'을 새롭게 정하십니다.

    그렇게 중요한 제도를 '향벽설위'가 아닌 '향아설위'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월신사께서는 수운심법을 받으시고 이승과 저승을 통합시키신 것입니다.

    이승과 저승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가르침입니다.

    너무도 파격적인 제도였기에

    '향아설위'에 대한 말씀은 1878년 유시헌의 집에서 처음 말씀하셨지만,

    실제로 제사를 향아설위법으로 시행한 것은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189745일 경기도 이천 앵산동에서 천일기념제례를 지낼때였다고 합니다.

    진리를 실천해야겠지만, 그렇다고 불필요한 희생은 막아야 했을 것입니다.

    향아설위(向我設位)라는 제법은 바로 시천주(侍天主)신앙을 근간으로 한 것입니다.

    의암성사께서도 "영과 세상은 같은 이치의 두 측면"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의암성사께서는

    "이를 한층 뜻을 좁히어 말하면 전대 억조의 정령은 후대 억조의 정령이 된다는 점에서,

    조상의 정령은 자손의 정령과 같이 융합하여 표현되고,

    선사의 정령은 후학의 정령과 같이 융합하여 영원히 세상에 나타나서 활동한다" 고 하십니다.

    즉, '세상' 외에 별다른 '영의 세계'가 따로 있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마찬가지로 '영'을 떠나 별다른 '세상'이 없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승과 저승의 영교(靈橋)를 지으신 스승님의 밝고 밝은 은덕 기리 잊지 않나이다.

    조상님의 정령과 제 정령이 융합일치하여 인계극락 향수하소서.

    전주교구 광암 윤철현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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