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東學)은 기(氣)철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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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학문」 주문해석 부분을 보면
'지기(至氣)'는 혼원지일기(渾元之一氣)라고 해석하십니다.
우주가 일기(一氣)이라고 하니
어떤 철학자는 동학(東學)을 기철학(氣哲學)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횡거(張橫渠)의 서명(西銘)에 나타난 철학을 보면 기철학이라고 오해할 만도 합니다.
하지만, 대신사님의 해석을 다시 자세히 보면,
"지기(至氣)는 허령창창(虛靈蒼蒼) ~ 혼원지일기(渾元之一氣)"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일기(一氣)'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허령(虛靈)'에 방점을 두어야 합니다.
즉, '허령(虛靈)이 창창(蒼蒼)한 것'이 바로 '기(氣)'라고 하십니다.
해월신사 법설 「영부주문」에
"천지의 마음은 신신영령하고 천지의 기운은 호호창창하여 천지에 가득차고 우주에 뻗쳐 있느니라."
라는 말씀처럼 '신령한 천지의 마음이 우주에 뻗쳐 있다'는 말씀을 참고해 보면
좀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말씀을 의암성사 법설 「성령출세설」의 가르침으로 다시 생각해 보면,
영(靈)의 적극적 표현이 바로 기(氣)로 나타난 것이라는 말씀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영(靈)과 세상(世上)이 둘이 아니라는 말씀과 같은 맥락이 되겠습니다.
둘이면서 하나인 '영(靈)과 기(氣)', '영과 세상(世上)'을 구별하는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현세력(現勢力)인 기(氣)는 표현되었으니 알 수 있으나,
잠세력(潛勢力)인 영(靈)은 표현되지 않았으니 알기 어려울 것입니다.
말로도 표현할 수 없고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허령(虛靈)의 심학(心學).
"내유신령(內有神靈) 외유기화(外有氣化)".
영(靈)을 주체로 볼 것인가? 기(氣)를 주체로 볼 것인가?
‘내유신령’하신 모신 내 한울님이 ‘외유기화’의 조화(造化)로 세상으로 표현되는 것.
우리 도(道)에서는 영(靈)과 기(氣)를 모두 배워야 합니다.
우리 도(道)에서는 영(靈)과 세상(世上)을 모두 배워야 합니다.[영육쌍전(靈肉雙全)]
다만, 기(氣)수련으로 기(氣)를 배우기보다는, 영(靈)이 기(氣)됨을 배워야 합니다.
세상 수련으로 세상을 배우기보다는, 영(靈)이 세상 됨을 배워야 합니다.
영(靈)이 기(氣)로 표현됨을 배우고, 영(靈)이 세상(世上)으로 표현됨을 배우는 동학(東學).
동학(東學)의 심학은 기철학(氣哲學)이 아니기에 기수련(氣修練)으로는 익힐 수 없습니다.
또한, 무극대도(無極大道)의 수련을 자기(自己)마음 수양(修養)정도로만 보아서도 안 될 것입니다.
「수덕문」에
“아름답도다, 우리 도의 행함이여.
붓을 들어 글을 쓰니 사람들이 왕희지의 필적인가 의심하고, ~
오랜 병이 저절로 낫는 것은 편작의 어진 이름도 잊어 버릴만 하더라”
라고 하신 부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무극대도의 수련은 천심(天心)을 회복하고 운용하는 것을 배우는 심학(心學)입니다.
무극대도(無極大道)의 심학은 말도 없고 글도 없는 허령(虛靈)의 심학(心學)입니다.
우리가 배우는 천도(天道)는 무형한 영(靈)이 기화(氣化)하여 자취를 나타내는 심학(心學)입니다.
(夫天道者 如無形而有迹)
어떻게 하면 영(靈)이 기화(氣化)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영(靈)을 세상에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영(靈)이 기화(氣化)하기를 원하고 바래야 할까요?
대신사께서는 "명명기덕 염염불망"하라고 하시고,
해월신사 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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