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경전에 인용된 인물고 4-순(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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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순(舜)
순(舜)은 제순(帝舜) 또는 제순(帝舜) 유우씨(有虞氏)라고도 하는데 성은 요씨(姚氏)요 이름은 중화(重華)로 기주(冀州) 출신이다.
어렸을 때에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고수(瞽瞍)는 다시 장가들어 상(象)이라는 아들을 낳았는데 부모가 모두 우둔하고 어리석고, 아들 상도 오만하여 순은 천대할 뿐만 아니라 죽이려고까지 하여 여러 번 공작을 하였다. 그러나 순은 어떤 때에는 그냥 매를 맞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에는 몸을 피하기도 하여 지성껏 부모를 섬시고 동생인 상에게도 결코 불쾌하게 대하지 않아 결국 부모와 동생을 감동케 하여 큰 효자라는 이름을 세상에 떨치게 되었다.
그후 순은 역산(歷山)에서 밭을 갈기도 하고, 뇌택(雷澤)에서 고기잡이도 하였으며 하빈(河濱)에서는 질그릇을 굽기도 하였는데 가는 곳마다 일이 잘 되었으며, 사람들은 각지에서 모여들어 모두 순의 덕화에 감동하였다. 이름이 이렇게 세상에 나자 요임금은 시골에 파묻혀 있는 순을 불러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라는 두딸을 주어 사위로 삼는 동시에 정치를 맡겨보았다. 그랬더니 순(舜)은 그때에 사흉(四凶)이라고 하는 즉, 네 사람의 흉악한 인물인 공공(共工)과 환두(驩兜)를 유주(幽州)와 숭산(崇山)이라는 먼 곳으로 내쫓고 삼묘(三苗)와 곤(鯤)은 삼위(三危)와 우산(羽山)에서 죽이는 동시에 우(禹)와 직(稷)과 설(契)과 고요(皐陶)와 익(益) 등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여 치수사업을 하며 산업을 장려하고 백성을 잘 가르치니, 천하는 크게 다스려져 사람들은 모두 순의 공덕을 높이 받들게 되었다.
그후 요임금의 뒤를 이어 천자의 위(位)에 오른 순임금은 백성들이 불평없이 잘 살도록 하는데 더욱 마음을 썼는데 그가 오현금(五絃琴)을 두드리며 노래하였다는 남풍지시(南風之詩)는 고래(古來)로 유명하다. 즉 「남풍이 훈훈하게 부는구나, 우리 백성들의 불평을 풀어줄 수 있고, 남풍이 때맞춰 부는구나, 우리 백성들의 재산을 풍부하게 해줄 수 있겠도다」 실로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글귀마다 서려 있다고 할 것이다.
순임금은 여영(女英)의 몸에서 상균(商均)이라는 아들이 생겨났지만 어질지 못하였기 때문에 우(禹)에게 천자(天子)의 위(位)를 물려주고 남방으로 순회하다가 창오(蒼梧)의 들에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이때 순(舜)임금의 나이는 백세요, 구의산(九疑山)에 장사(葬事)를 지냈는데 그 능(陵)은 영능(零陵)이라고 불려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첨부하여 말할 것은 우임금이 어느 때엔가 궁궐(宮闕)을 떠나 거리에 나갔을 때에 잡혀가는 한 죄인을 보고 수레에서 내려 까닭을 물은 후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좌우 신하들이 이상히 여겨 그 까닭을 물으니 우임금은 「요순때 사람들은 모두 요순의 마음으로 마음을 삼았는데, 과인(寡人)이 임금이 된 후에는 백성들이 각자 자기의 마음으로 마음을 삼으니 과인이 이것을 뼈아프게 생각하노라」하였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요순하면 옛적부터 훌륭한 임금으로 일러왔고 요순시대라고하면 살기 좋은 태평성대로 여겨왔는데, 특히 유가(儒家)에서는 이 관념이 더욱 강하여 요순을 성군의 표본으로 삼아왔고 이와는 반대로 걸주(桀紂)를 폭군(暴君)의 대표로 삼았던 것이다.
대신사(大神師)께서는 논학문에서 「요순지세(堯舜之世)에는 민개위요순(民皆爲堯舜)」이라 하였고, 권학가에서는 「자고급금 촌탁하니 요순성세 그때라도 일천지하 많은 사람 사람마다 요순일세」라고 하여 요순시대를 흠모하는 동시에 훌륭한 사람이든가 또는 좋은 세상이 온다든가 하는 것이 시운(時運)에 많이 관계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었다. 그런데 몽중노소문답가에서는 「이 세상은 요순지치(堯舜之治)라도 부족시(不足施)」라고 하여 대신사께서는 당시의 어찌할 수 없는 혼탁한 세상을 무척 개탄하였으며, 안심가에서는 「요순성세 다시와서 국태민안 되지마는 기험하다 기험하다」라고 하였는데 개벽운수(開闢運數)에 의하여 앞으로 좋은 세상이 오기는 오지만 일본(日本)이 호시탐탐 재침(再侵)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특히 경계하였으며, 도덕가에서는 「요순지세에도 도척(盜跖)이 있었거든 하물며 이 세상에 악인음해 없단말가」라고 하여 나라를 걱정하고 세상을 걱정하는 수운대신사(水雲大神師)를 도리어 세상 사람들이 음해·중상 모략을 하니 이것 역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하였으며, 또 교훈가에서는 「요순같은 성현들도 불초자식 두었으니 한(恨)할 것이 없다마는 우선에 보는 도리 울울한 이내 회포 금차하니 난감이오 두자하니 애달해서 강작히 지은 문자 귀귀자자 살펴내어 방탕지심 두지말고 이내 경계 받아내어 서로 만날 그 시절에 괄목상대 되게되면 즐겁기는 고사하고 이내 집안 큰 운수라 이글 보고 개과하여 날 본 듯이 수도하라 부대 부대 이를 남과같이 하여스라」라고 하여 경전 공부를 더욱 잘하고 수도에 더욱 힘써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제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하였던 것이다.
자료 참고 및 출처: 천도교경전에 인용된 인물고(천도교종학원, 포덕126년 8월 발행, 저자 우암 박창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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