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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운"이 말하기를.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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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상우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246회   작성일Date 20-05-02 14:49

    본문

    수운이 말하기를,
      슬기로운 가슴은 노래하리라.
      맨발로 삼천리 누비며
      감꽃 피는 마을
      원추리 피는 산 길
      맨주먹 맨발로
      밀알을 심으리라.

      수운이 말하기를
      하눌님은 콩밭과 가난
      땀흘리는 사색 속에 자라리라.
      바다에서 조개 따는 소녀
      비 개인 오후 미도파 앞 지나는
      쓰레기 줍는 소년
      아프리카 매 맞으며
      노동하는 검둥이 아이,
      오늘의 논밭 속에 심궈진
      그대들의 눈동자여, 높고 높은
      하눌님이어라.

      수운이 말하기를
      강아지를 하눌님으로 섬기는 자는
      개에 의해
      은행을(돈을 좋와 하는 놈) 하눌님으로 섬기는 자는
      은행 ( 돈 )에 의해
      미움을 하눌님으로 섬기는 자는
      미움에 의해 멸망하리니,
      총 쥔 자를 불쌍히 여기는 자는
      그, 사랑에 의해 구원받으리라.

      수운이 말하기를
      한반도에 와 있는 쇠붙이는
      한반도의 쇠붙이가 아니어라
      한반도에 와 있는 미움은
      한반도의미움이 아니어라
      한반도에 와 있는 가시줄은
      한반도의 가시줄이 아니어라.

      수운이 말하기를,
      한반도에서는
      세계의 밀알이 썩었느니라.(신 동엽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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