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경전에 인용된 인물고 13-석숭(石崇)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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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개로 말하면 황제의 외삼촌이었기 때문에 황제도 석숭에게 지지말라고 왕개를 저극 후원하였는데, 언제인가 높이가 2나자 되는 큰 산호를 왕개에게 주면서 「이런 것은 석숭에게 없을 터이니 가지고 가서 자랑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것을 본 석숭은 아무 말없이 다짜고짜로 철장(鐵杖)을 가지고 그 산호를 산산이 때려부수는 것이 아닌가. 왕개는 너무나 듯밖의 일을 당한지라 한동안 어리둥절하다가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하여 따지려고 대들었다. 그랬더니 석숭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걱정말라」, 한 마디를 내뱉고서는 하인을 시켜, 산호를 6,7개나 내오는데 크기도 더 크고 모양도 더 아름다운 것으로 「마음대로 가지고 가라」하지 않는가. 그 이외에도 그의 집에는 4,5자가 되는 큰 산호가 얼마든지 있었던 것이다. 왕개는 그만 그의 부력에 놀라는 동시에 일변 부끄러워 어쩔줄을 모르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황제도 재산으로 당해날 재주가 없다고 보고 있었는데, 그때에 마침 다른 나라로부터 화완포(火浣布, 불로 세탁을 하는데 그래도 타지 않는다는 천)라는 처음보는 훌륭한 천을 선물로 받고 이것은 우리나라에 다신 없으리라하여 그것으로 옷을 지어입고 자랑하기 위하여 황제가 친히 석숭의 집에 갔더니 웬걸 그의 종들까지도 50명이나 화완포로 지은 옷을 저마다 입고 있지 않은가. 황제도 크게 부끄러워 그 길로 돌아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이다.
이와같이 그의 집에는 진기한 보물이 가득차 있었고 하인은 무려 팔백명이나 되었으며, 물방앗간도 삼십여 군데나 있엇다고 한다.
또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에는 반드시 기생을 시켜서 술을 권하도록 하였는데 만약 손님에게 술을 권하짐 못하는 기생이 있으며 당장에 사람을 시켜서 그 기생의 목을 베곤 하였다. 대장군 왕돈(王敦)은 짖궂게도 그것을 보기 휘아여 기생의 목이 연거푸 3명이나 날아갔는데도 조금도 낯빛을 변치 않고 일부러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하니 그 사람도 그 사람이려니와 술을 권하지 못한다고 기생의 목을 베어죽이는 석숭은 실로 돈만 아는 것이 아니라 잔학하기도 이를데 없는 자(者)였다고나 할까.
그는 파악(播岳)과 함께 가밀(賈謐)에게 아첨하여 그를 섬기다가 가밀(賈謐)이 잡혀 죽자 당파 관계로 그도 면관(免官)에 되었는데 후에 위위(衛尉)에 임명되었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일찍이 교지채방사(交趾採訪使)로 갔을 때에 양씨의 딸 녹주(綠珠)라는 여자의 아름다움을 보고 이것은 천하의 절색이라하여 진주를 섬으로 주고 사왔는데,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노래도 잘 부르고 피리도 잘 불러 석숭은 그를 가장 사랑하였다.
그런데 당시로 말하면 진나라가 혼란에 빠져 조왕(趙王) 사마륜이 한때 정권을 잡게 되었는데 그 실인즉 그 부하인 손수가 조왕 사마륜을 업고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판이었다. 그때 석숭의 생질(甥姪)인 구양건(歐陽建)이 조왕 사마륜과의 사싱가 좋지 않은 것을 본 손수는 그 약점을 이용하여 녹주(綠珠)를 빼앗을 작정으로 사람을 석숭의 집에 보내어 녹주를 데려오도록 하였다. 그때 석숭은 금곡별관 누각에서 놀고 있다가 이 말을 듣고 비첩(婢妾) 수십명을 내보이면서 마음대로 골라가라고 하였다. 그들은 모두 고운 비단옷을 입고 향냄새를 물씬 풍기는 미인들임은 물론이었다. 이들은 본 사자(使者)는 「참으로 아름답기는 하지만 내가 명령을 받고 온 것은 녹주를 찾아오라는 것이었소 녹주가 어디 있는거요」, 이 말을 들은 석숭은 발끈 성을 내면서 「녹주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요. 그것은 안되오」, 그러나 사자는 「모든 사리를 잘 알고 고금을 통달하고 있는 댁으로서는 다시 잘 생각해 보시오」하면서 한차례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끈질기게 요구하였지만 석숭은 여전히 딱 거절하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손수는 성이 날래도 나서 조왕(趙王) 사마륜을 권하여 석숭과 구양건을 잡아 죽이기로 결정하였다. 이 기미를 안 석숭과 구양건은 반악과 함께 회남왕 사마윤(司馬允)과 제왕(齊王) 사마경(司馬冏) 등에게 연락하여 조왕(趙王) 사마륜과 손수 일파를 제거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손수 역시 이것을 알아차리고 선수를 써 조왕(趙王) 사마륜의 명령을 빌어 상대파인 석숭,반악,구양건 등을 모도 체포하게 되었는데 이때에 석숭은 녹주(綠珠)를 돌아보며 「나는 너 때문에 죽게 되었다」고 원망같기도 하고 아쉬워하는 것 같기도 한 말을 남기고 잡혀가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녹주도 울면서 「낸들 살아 무엇하겠소」하고 즉시 누각에서 투신자살을 하고 만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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