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은 왜 읽는고? .......................일암 조 기간

‘지기금지 원위대강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대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도의 차제도법은 오직 스물 한자니라’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내용을 다시 풀어 말하면

-첫째로 이 주문을 아니 읽고는 자기가 자기를 바로 알 수가 없으며  바로 찾을 수도 없다는 의미이며  자기가 곧 천지우주의 발전으로서 된 것을  이 주문에 말미암지 않고는 알 수 없고  알았다 할지라도 이 주문의 힘이 아니면 그와 같은 자기를 찾아 얻을 수가 없다함이요,

-둘째는 이 주문을 많이 읽지 않으면  진리가 나의 생명으로 화하여질 수 없고  나의 생명이 그 진리로 화하여질 수가 없으니  다시 말하면 이 주문은 천도의 진리가  나의 생명으로 부합 일치하게 되는  다리가 되며  길이 된다 함이오,

-셋째는 심력(마음의 힘)을 얻음에 가장 좋은 방법이니 주문을 많이 읽으면 처음으로 정신이 통일되고  다음은 수심정기(守心正氣)가 되고   다음은 마음에 힘이 생기며  마음이 열리어 무엇이나 생각하는 대로 그 물건 그 일, 근본원리를 깨닫게 되며  따라서 그 깨닫는 힘과 그 얻은 바 마음의 힘으로써  어떠한 일이든지 시작하여 하게 되면 자연히 끝까지 근기가 있게 나아가게 되고  근기 있게 나아가게 되면 그 일은 반드시 이길 것이요 이룰 수 있다 함이며,

-넷째는 이 주문이 아니면 변치 않고 움직이지 않는 원력(願力)적 자극을 일으킬 수 없으니 사람의 사상과 정신이 변동되는 것은 두 가지 방면이 있다. 하나는 육체적 방면으로 의,식.주에 대한 곤란이 극심하여 그 자극의 영향으로서 변동되는 것이요, 하나는 정신적 방면으로 어떠한 생각을 늘 일으켜서 그 자극이 오래오래 쌓이어 그 영향으로서 변동되는 것이니 어떠한 진리와 주의로서 어떠한 일을 이루고저 노력하려면 이 주문을 많이 읽어서  항상 맹세와 소원을 쌓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함이요,

-다섯째로는 사람은 누구를 물론하고 사특한 개인주의와 거룩한 한울마음(世界日家.萬族一身) 두 가지가 있으니 인류전적 생활에 절대금물인 개인주의의 사특한 마음을 버리고 인류전적생활의 생명줄인 한울마음을 길러감에 이 주문을 많이 읽는 밖에 없다함입니다

            口誦長生之呪 三七其字(구송장생지주 삼칠기자). - 기간

                                                                                                                (신인간 1927.1월)

       ‘더 심각(深刻)하게 종교화(宗敎化)가 되라’ ............    한용운 스님

 천도교(天道敎)에 대해서는 주의(主意)로 보든지 역사적(歷史的) 사실로 보든지 현재 견실(堅實)한 단결로 보든지 평소부터 많은 감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새삼스럽게 무슨 희망이니 감상이 할 것이 없겠지요. 

 그러나 한 말씀하라고 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즉 ‘좀더 심각(深刻)하게 종교화(宗敎化)가 되라’ 는 그것입니다. 현대에 와서는 어떤 종교든지 그 자체가 될수 있는대로 속화(俗化)하고 사회화(社會化)하고 민중화(民衆化) 하려고 노력을 하는 모양이나 그러나 종교로서는 언제든지 종교화가 되지 않으면 그 자체의 힘을 보지(保持)하기가 어렵습니다. 즉 속화 사회화가 되니만치 종교자체에는 힘이 미약(微弱)해 집니다.

천도교가 과거에 있어 그만큼 크고 튼튼한 힘을 얻어 온 것은 돈의 힘도 아니요 지식(智識)의 힘도 아니요 기타 모든 힘이 아니고 오직 주문(呪文)의 힘 인줄 생각합니다.

세상사람들은 주문(呪文)을 일종 종교적의식(宗敎的儀式)으로 보아 우습게 보는지도 모르나 나는 무엇보다도 종교적 집단의 원동력(原動力)으로서 주문을 가장 의미심장(意味深長)하게 봅니다. 

 천도교의 그만한 힘도 주문에서 나온 줄로 생각합니다.  보다 더 심각하게 종교화가 되어 주십시오.

그렇다고 사회사업이나 시대상에 등한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별문제이니까요.    (신인간19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