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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월신사의 통유문 (1892.1)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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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천도교중앙도서관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030회   작성일Date 22-01-05 11:17

    본문

           통 유 문(通諭文) ......국문 번역


     대전(東經大全)과 가사(歌詞-용담유사)는 곧 우리 대 선생님께서 천도를 받으신 본원(本源)이요 천명(天命)을 받아 천리(天理)를 공경한 내력(來歷)이요 또는 한울님의 말씀이 강화의 가르침으로 소상(昭詳)하게 실리어 있는 것이니, 그 공경스럽고 귀중한 것을 과연 어떻다 하리요.

    이에 수도하는 절차와 경전 외우는 방법을 낱낱이 예거(例擧)하니 우리 도인(道人)은 규모(規模)를 어기지 말고 십분 공경하여 이르나 저므나 받들어 행하면 심히 다행한 일이다.

     

    1. 대전(동경대전)이나 가사(용담유사)를 볼 때에 도인 중에 혹 어떤 이는 누워서 보는 이도 있고 다리사이에 끼고 보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티끌이 쌓인 시렁이나 그릇에 버려두는 이도 있어 공경스럽지 못함이 이를 데 없으나 어찌 감히 두렵지 아니하랴.

     이즈음 지목(指目)의 혐의가 있다 하여 각 접에서는 자취를 감춘다고 혹은 땅에도 묻고 혹은 불에도 사르며 혹은 처마 끝에 끼이기도 하여 한울을 더럽히고 스승을 업신여김이 어찌 참아 이 같으리오.

    앞으로는 교령(敎領)의 집에 정성스럽게 봉안 하였다가 강도(講道)할 때에 향을 피우고 네 번 절한 뒤에 꾸러 앉아서 가르침을 받으라.

     

    2. 대전(동경대전) 가사(용담유사)를 자기 마음대로 출반(出班)하여 감히 도인에게 파는 자 있다하니 역리(逆理)의 극심함이 어찌 이렇듯 하리요. 이 뒤에 만일 이러한 폐단이 있으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한가지로 벌을 받으리니 서로 경계하여 살피라.

     

    3. 도인은 부모에게 극진히 효도하고 내외가 서로 화순하기를 위주(僞主)로 하라.

     

    4. 스승과 도우(道友) 사이에 진실로 서로 생각하는 도리는 없지 아니할 것이나 진기한 물품이나 과일 같은 것을 사사로이 가지고 다니는 것은 결코 군자(君子)의 사람 사귀는 도리가 아니니 일체 이것을 폐기(廢棄)하라.

     

    5. 도인(道人)끼리 서로 시비하고 따지어 묻는 폐단은 교권으로 말미어 두남을 두는 것이니 이 어찌 수도인의 본의라 하리요. 이제로부터 우리 도인은 묵은 허물을 뉘우치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바로 지키어 참된 데 돌아가기를 기어이 도모(圖謀)하라.

     

    6. 우리 도는 후천개벽 운수로 생긴 무극대도라 그 종통(宗統)과 진원(眞源)이 소소(昭昭)하거늘 어찌 감히 한 털끝만치라도 문란(紊亂)한 것이 있으랴. 이즈음 각지 도유들이 망령되이 스스로 높은 체 하고 이 포()의 연원(淵源)이 저 포 연원에 옮겨들고 저 포의 연원이 이포의 연원에 옮겨 들어 혹은 그 두령(頭領)을 시비하고 혹은 그 종파를 비방하는 자 있다하니 이것이 참아 할 일인가. 더욱 공경하고 경계하여 참된 데 돌아가기를 힘쓰라.

     

    7. 한울을 속이고 이치를 거스리며 세상을 의혹케 하고 백성을 속이며 더럽고 인색하고 간사(奸詐)하고 아부(阿附)하는 자는 다 이것이 난도자(亂道者)니 각 각 스스로 허물을 고치어 한울님의 벌()을 받지 말라. .....                                                                         <포덕33(1892)년 1월.  해월신사께서 문도에게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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