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잠」과 「관서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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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잠」 과 주자의 「관서유감」
「座箴(좌잠)」
吾道博而約 우리 도는 넓고도 간략하니
(오도박이약)
不用多言義 많은 말을 할 것이 아니라
(불용다언의)
別無他道理 별로 다른 도리가 없고
(별무타도리)
誠敬信三字 성·경·신 삼자이니라
(성경신삼자)
這裏做工夫 이 속에서 공부하여
(저리주공부)
透後方可知 투철히 한 뒤에라야 마침내 알 것이니
(투후방가지)
不怕塵念起 잡념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불파진념기)
惟恐覺來知 오직 공구(恐懼)해야 깨달아 알 것이라
(유공각래지)
=> 오직 한울님을 공구(恐懼)해야 깨달음을 받아 알 것이라.
'覺來知'에 대해서,
우리 도의 깨달음에 있어서 사람이 깨닫는 것이라기보다는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는 것[득도得道, 수기지受其知] 이므로
「지기금지사월래(至氣今至四月來)」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의미로 '來'라는 글자를 쓰셨다고 생각되며,'知'의 의미는 '知其道而受其知'의 뜻이라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한울님을 지극히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더 나아가서 두려워[공구恐懼]하는 마음을 가져야[지기도知其道] 비로소
'무극대도를 받아서 알 수 있다'[수기지受其知]는 의미로 생각되었습니다.
'來'의 용례에 대해서 아래 주자의 시(詩)와 함께 비교해 보았습니다.
「관서유감(觀書有感)」_주희(朱熹)
-책을 보고 감흥을 느끼다-
半畝方塘一鑑開 조그마한 연못은 거울 같아서
(반무방당일감개) 반 마지기 모난 연못(마음)이 한 개의 거울처럼 펼쳐져 있으니
天光雲影共徘徊 하늘 빛과 구름이 함께 노닌다
(천광운영공배회) 하늘 빛(도심, 천심)과 구름 그림자(인심, 오욕칠정)가 함께 오락가락하고 있네
問渠那得淸如許 묻건대 어찌하야 그리 맑은고
(문거나득청여허) 어떻게 그처럼 맑을 수 있는가 하고 연못에 물으니
爲有原頭活水來 근원에서 끝없이 샘물 흘러들어 그렇더란다
(위유원두활수래) 근원(영천)에서 신선한 물이 흘러 들어오기 때문이라네
=> 영천(靈泉)에서 맑은 샘물이 연못에 흘러들기에 항상 그 맑음을 유지(守心)할 수 있음을 암시
※ 영천(靈泉): 주자가 거처한 곳에 있던 샘의 이름으로 마당의 연못 물의 원천, 마음의 원천을 암시.
「좌잠(座箴)」의 의미를 생각함에 있어서 다른 부분은 해석에 어려움이 없는데
마지막 구절인 ‘惟恐覺來知’에 대해서는 그 해석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특히, ‘覺來知’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주자(朱子)가 37세 때 책을 읽다가 느낌이 있어 지었던
「관서유감(觀書有感)」의 시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 보았습니다.
전주교구 광암 윤철현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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