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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잠」과 「관서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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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윤철현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968회   작성일Date 22-02-15 09:23

    본문

     「좌잠 과 주자의 관서유감

    座箴(좌잠)

     

    吾道博而約 우리 도는 넓고도 간략하니

    (오도박이약)

    不用多言義 많은 말을 할 것이 아니라

    (불용다언의)

    別無他道理 별로 다른 도리가 없고

    (별무타도리)

    誠敬信三字 ··신 삼자이니라

    (성경신삼자)  

    這裏做工夫 이 속에서 공부하여

    (저리주공부)

    透後方可知 투철히 한 뒤에라야 마침내 알 것이니

    (투후방가지)

    不怕塵念起 잡념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불파진념기)

    惟恐覺來知 오직 공구(恐懼)해야 깨달아 알 것이라

    (유공각래지)

      => 오직 한울님을 공구(恐懼)해야 깨달음을 받아 알 것이라.​

    '覺來知'에 대해서,

    우리 도의 깨달음에 있어서 사람이 깨닫는 것이라기보다는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는 것[득도得道, 수기지受其知​] 이므로

    지기금지사월래(至氣今至四月來)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의미로 ''라는 글자를 쓰셨다고 생각되며,

    ''의 의미는 '知其道而受其知'의 뜻이라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한울님을 지극히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더 나아가서 두려워[공구恐懼​]하는 마음을 가져야[지기도知其道] 비로소

    '무극대도를 받아서 알 수 있다'[수기지受其知]는 의미로 생각되었습니다.

     

    ''의 용례에 대해서 아래 주자의 시()와 함께 비교해 보았습니다.​

    관서유감(觀書有感)_주희(朱熹)

    -책을 보고 감흥을 느끼다-

    半畝方塘一鑑開 조그마한 연못은 거울 같아서

    (반무방당일감개) 반 마지기 모난 연못(마음)이 한 개의 거울처럼 펼쳐져 있으니


    天光雲影共徘徊 하늘 빛과 구름이 함께 노닌다

    (천광운영공배회) 하늘 빛(도심, 천심)과 구름 그림자(인심, 오욕칠정)가 함께 오락가락하고 있네


    問渠那得淸如許 묻건대 어찌하야 그리 맑은고

    (문거나득청여허) 어떻게 그처럼 맑을 수 있는가 하고 연못에 물으니


    爲有原頭活水來 근원에서 끝없이 샘물 흘러들어 그렇더란다

    (위유원두활수래) 근원(영천)에서 신선한 물이 흘러 들어오기 때문이라네

    => 영천(靈泉)에서 맑은 샘물이 연못에 흘러들기에 항상 그 맑음을 유지(守心)할 수 있음을 암시

     영천(靈泉): 주자가 거처한 곳에 있던 샘의 이름으로 마당의 연못 물의 원천, 마음의 원천을 암시.

    좌잠(座箴)의 의미를 생각함에 있어서 다른 부분은 해석에 어려움이 없는데

    마지막 구절인 惟恐覺來知에 대해서는 그 해석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특히, ‘覺來知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주자(朱子)가 37세 때 책을 읽다가 느낌이 있어 지었던

    관서유감(觀書有感)의 시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 보았습니다.

    전주교구 광암 윤철현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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