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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입문요결5(만사지萬事知에 관하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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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금주연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426회   작성일Date 22-05-22 09:10

    본문

    만사지萬事知에 관하여

     

    < 원문의역 >

    (만물)만사를 (동귀일체同歸一體의 한 몸이라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앎니다.

     

    < 동학론 >

    萬事者 數之多也 知者 知其道而受其知也 故 明明其德 念念不忘則 至化至氣 至於至聖

    만사란 숫자가 많음이다. 안다는 것은 그 도(동귀일체同歸一體의 한 몸이라는 무극대도無極大道)를 알아 그 앎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덕을 밝게 밝히고, 생각하고 생각하여 잊지 않으면 지극한 지기에 지극히 기화되어 지극한 성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 한자풀이 >

    일만 만. 일 사. (萬物)萬事 (만가지 물과) 만가지 일. 수 수. 많을 다. , 지식, 앎 지. 길 도. 받을 수. 受其知 그 앎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밝을, 밝힐 명. 明明其德 그 덕을 밝게 밝히다. 생각할 념. 念念 생각하고 생각하여. 지극할, 이를 지. 변할 화. 至化至氣 지극한 기에 지극히 변화하여. 至聖 지극한 성인, 공자와 같은 성인. 공자孔子는 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으로 추증되었다. 至於至聖 지극한 성인에 이르게 된다.

     

    < 사족 >

      현대의 최신 과학에 의하면 우주의 기원은 거대한 한 점의 폭발에서 시작되었다는 빅뱅이론이 대세이다. 하지만 현대과학은 빅뱅 이전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동학은 과학의 벽을 뛰어넘어 빅뱅의 원인으로 하느님의 지기를 설명하고 있다. 즉 하느님의 섭명과 섭리에 의하여 하느님의 지기인 우주 대생명이 만물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세상을 살면서 인간 상호간에 관계를 맺지만 더 나아가 천지만물의 대자연과도 관계를 맺으며 함께 살아갈 동반자이다. 그런데 그 대자연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대자연은 파괴되고 있으며 인류의 멸망을 자초하고 있다. 천지만물과 인간은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 여기서는 천지만물 일체설인 동귀일체同歸一體의 한 몸 사상인 무극대도無極大道를 설명한 것이다.

     

    1. 해월海月 신사神師님의 천지만물天地萬物 일체설一體說


      ‘만사지萬事知만사를 안다라고 할 때 만사의 무엇을 안다는 것인가? 사물이 있으면 법칙이 있다는 유물유칙有物有則의 입장에서 보면 만 가지 일에 만 가지 법칙을 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대학에서 말하기를 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으니 선후를 알면 도에 가깝다(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했으니, 만 가지 일 중에서 가장 근본이 되고 제일 먼저 알아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맹자 진심상盡心上만물은 모두 나에게 구비되어 있다(萬物皆備於我矣)”라는 말이 있다. 주자의 해설은 의 본연을 말한 것으로 큰 것은 군신부자, 작은 것은 사물과 미세한 것과 은밀한 것이다. 그 당연한 리는 성품 안에서 하나라도 갖추지 아니함이 없는 것이다(此言理之本然也. 大則君臣父子, 小則事物細微. 其當然之理 無一不具於性分之內也)”라고 하여 리일원론理一元論으로 만물을 리로 해석했다. 그러나 남송 시대의 주자 이전 북송 시대의 장재張載(1020~ 1077, 주자의 스승인 정호程顥와 정이程頤를 가르친 스승)는 기일원론氣一元論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에 가깝게 지기일원론至氣一元論으로 만물을 기로 해석하면 만물의 지기至氣는 모두 나에게 구비되어 있다는 말이다. 쉽게 말하면 만물 = 즉 만물과 나는 한 몸이라는 동귀일체同歸一體의 무극대도無極大道를 말한 것이다. 우주 대생명의 전체 지기의 입장에서 보면 하느님의 지기 = 만물 = 이지만 그 작용에 있어서 만물은 만물의 작용, 인간은 인간의 작용을 하니 분리되어 개별적으로 만물 이다. 무극대도無極大道는 한계와 끝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 대생명의 전체 지기의 입장에서 하느님의 지기 = 만물 = = 한 몸으로 볼 수 있어야 무극대도無極大道라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해월 신사님께서 영부주문靈符呪文에서 어찌 반드시 사람만이 홀로 하느님을 모셨다 이르리오. 천지만물이 다 하느님을 모시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저 새소리도 또한 시천주의 소리니라(何必斯人也 獨謂侍天主 天地萬物皆莫非侍天主也 彼鳥聲亦是侍天主之聲也)’ 하셨으니 만물과 나는 한 몸이라는 동귀일체同歸一體의 무극대도無極大道를 말씀하심이다.

     

    2. 천지만물 일체설의 장횡거의 서명도


      퇴계退溪의 성학십도聖學十圖 2도에 기일원론氣一元論으로서 천지만물 일체설을 주장한 장횡거張橫渠의 서명도西銘圖가 있다. 주요 부분만 발췌해보면 다음과 같다. ‘을 아버지라, 을 어머니라 부른다. 나는 매우 작은 존재로서 우주 안에 섞이어 존재한다. 그러므로 천지를 채운 것은 내 몸이고, 천지를 이끄는 것은 내 천성이다(乾稱父, 坤稱母. 予玆藐焉, 乃混然中處. 故天地之塞, 吾其體, 天地之帥, 吾其性). 국민은 나의 동포요, 사물은 나의 동반자이다. 지도자는 우리 부모의 맏아들 또는 맏아들의 신하이다(, 吾同胞, , 吾與也. 大君者, 吾父母宗子, 其大臣, 宗子之家相也)....무릇 천하의 늙고 병든 사람과 형제가 없는 사람, 자녀가 없는 사람, 홀아비와 과부 같은 사람들은 모두 살기 어렵고 하소연할 데 없는 우리 형제다.(...凡天下疲癃殘疾, 惸獨鰥寡, 皆吾兄弟之顚連而無告者也). 부귀와 행복은 나의 생활을 풍부하게 하며, 빈천과 근심 걱정은 인간을 인간답게 완성시키는 것. 삶은 하늘 따름과 섬김, 죽움은 나의 평화(富貴福澤, 將厚吾之生也; 貧賤憂戚, 庸玉女于成也. , 吾順事, , 吾寧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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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성 프란치스코의 태양의 노래

      천지만물 일체설은 천주교의 성인으로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창립하신 성 프란치스코(1182 ~ 1226)가 지은 태양의 찬가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스승 예수님을 얼마나 닮기를 원했는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받은 양손과 양발 그리고 옆구리 등 다섯 상처(오상五傷)을 그자신도 그대로 받았다고 하는데 초자연적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조원영 옮김 태양의 찬가 일부분이다.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당신이 지으신 모든 창조물에게서 찬미를 받으소서

    특별히 형님인 태양에게서 찬미를 받으소서...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누님인 달과 별들에게서 찬미를 받으소서...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형님인 바람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누님인 물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형님인 불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누님이며 어머니인 대지로부터 찬미를 받으소서...

    4. 과 지와 물의 관계


      중용에 이라는 것은 물의 처음과 끝이다(誠者物之終始). 불성하면 물이 없다(不誠無物). 이라는 것은 인간 스스로 자기를 이룰 뿐 아니라 동시에 반드시 자기 밖의 모든 물을 이루어줌으로써 구현된다. 자신을 이룸은 인이요, 사물을 이룸은 지이다(誠者非自成己而已也 所以成物也 成己仁也 成物知也).” 라고 했다. 그러므로 인간에 있어서 안다는 것은 사물을 성취함에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서 물이란 사물事物의 물로 넓게 보아야 한다.

     

    5. 이제마의 격치고格致藁에 나타난 심신사물心身事物의 상호관계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는 심신사물心身事物이라는 독특한 사상四象 체계를 독자적으로 세웠다.

    은 신에 귀속되고(物宅身也), 은 심에 귀속되며(身宅心也), 은 사에 귀속되고(心宅事也). 는 물에 귀속된다(事宅物也, 이 문장은 격치고에 없는 말이나 유추를 한 것이다).

    또한 심은 사에 응하니 넓고 두루해야 하고(心應事也 博而周也), 는 심에 몰리니 살피고 공손해야 한다(事輳心也 察而恭也). 은 물을 행하니 확고하고 공경해야 하고(身行物也 立而敬也), 은 신을 따르니 결과가 나와서 효과가 있어야 한다(物隨身也 載而效也).

    일물一物은 그치고(一物止也), 일신一身은 행하고(一身行也), 일심一心은 깨닫고(一心覺也), 일사一事는 해결한다(一事決也). 부지런함으로써 그치고(勤以止也), 능력으로써 행하고(能以行也), 지혜로써 깨닫고(慧以覺也), 성실로써(誠以決也) 해결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사물事物과 심신心身은 독립된 실체가 아니고 상호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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