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입문요결12(수련상의 꿈2)(총기난사와 모나리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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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상의 꿈2(총기난사와 모나리자의 꿈)
한 사람의 인생과 성격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릴 적 경험과 교육(정보)의 힘이다. 어릴 적 부모 특히 어머니와의 인간관계 즉 애착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심리학에 의하면 인간의 주요 성격은 3-4세까지 다 이루어지며, 6세가 되면 기본 성격이 모두 이루어져 죽을 때까지 간다고 한다. 이를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였다. 어린 시절에 무의식으로 만들어진 이 자동화된 시스템을 깨닫지 않고서는 진정한 참나를 찾을 수 없다.
1. 해리 할로우Harry F. Harlow 박사의 붉은 털 원숭이 애착실험
해리 할로우 박사(1905, 10, 31 – 1981, 12, 6)는 조지아 대학 교수로 재임하던 시절, 우연히 붉은 털새끼 원숭이들이 천 기저귀를 꽉 붙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애착실험을 하였다. 식욕과 스킨십 중 어떤 것이 더욱 강렬한 욕구인지를 알기 위한 것이었다.
1) 갓 태어난 원숭이를 두 종류의 방에 들어가도록 어미로부터 분리한다.
2) 한 쪽 방은 우유가 나오는 철사로 만든 어미 모형을 둔다.
3) 다른 방은 우유가 없는 헝겊으로 만든 어미 모형을 둔다.
4) 새끼 원숭이가 어느 어미 모형에서 시간을 보내는지를 관찰하였다.
두개의 다른 방에서 키워진 붉은 털 원숭이들은 모두 '헝겊어미'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배가 고프면 '철사어미'로 가서 우유를 먹고, 나머지 시간은 헝겊어미에서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심지어 공포스러운 상황을 연출하자, 헝겊어미 쪽에 꼭 붙어 안겨있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애착관계는 육아에 있어 어머니의 사랑의 스킨쉽이 절대적임을 시사한다. 애착관계가 원만히 진행될 때 아기는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것이다. 즉 내재된 인간의 신령神靈함이 제대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중생, 죄인, 소인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애착실험을 실시한 당사자인 해리 할로우 박사 자신의 삶은 불행했다. 그 자신이 어릴 때 엄격한 부모 밑에서 통제된 삶을 살았고, 평생동안 우울증을 앓았다고 한다. 그리고 애착 실험의 비윤리성을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으며, 그 스트레스로 항상 술에 취해있다가 마침내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 말년에는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등의 질병으로 전기충격요법을 받으며 생명을 유지하다가, 파킨슨병으로 환원했다고 한다. 만약 이러한 뛰어난 학문적 연구에 더하여 수심정기修心正氣의 수련을 했더라면 어떠한 고난도 극복했을 텐데!
2. 인생 최대의 문제인 분노의 폭발은 어디에서 오는가?
자신의 최대의 인생문제는 분노의 폭발이다. 사회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언제나 불화를 겪으면서 타인의 행위나 말에 항상 언짢은 기분이 들고 몇 마디 말을 건네다가는 자신도 모르게 불쑥 분노가 폭발하곤 하였다. 더 나아가 집안에서도 아내의 행동과 말이 마음에 들지 아니하고 잘못도 아닌 것을 잘못으로 트집잡곤 하였다. 그러한 행동을 하는 나 자신도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못난이, 병신같은 놈”하면서 가슴을 치며 괴로워했다. 원리적으로 보면 사람은 모두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으며, 하느님의 자녀, 신령神靈이라고 하는데, 왜 중생, 죄인, 소인이 되었으며, 자신은 화를 내고 싶지 않은데도 왜 이런 분노가 불쑥불쑥 올라오는지 알 수도 없고 견딜 수도 없었다. 정말이지 이러한 분노가 왜 일어나는지를 알고 싶었다. 평생의 화두가 되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수련을 하게 되었으니, 분노는 나 자신을 영성의 세계로 안내하는 아이러니한 인연이 되었다. 어떤 때는 절에 가서 삼천배를 수 십번 하기도 하고 단식과 생식 등 하여튼 별나게 수련을 하였다.
3. 여인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꿈
수 년전 수련을 하면서 1주간 단식을 하였다. 그리고는 새벽에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에 어떤 여인을 향해 “탕! 탕! 탕!......” 하며 총을 난사하면서 속시원하고 후련한 큰 쾌감을 느꼈다. 깨어보니 꿈이었다. 나 자신도 너무 민망하였다. 1주간 단식을 하면서 거룩한 꿈을 기대했는데 도리어 여인을 향해 총을 난사하면서도 쾌감을 느끼다니! 도대체 이 꿈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 꿈을 꾼 후에 몇 년간 잊어버리고 지났다. 그러다가 우연히 심리학 교수를 만나서 생생한 이 꿈 이야기를 했더니 그분의 꿈해석에 의하면 꿈 속에서 조차 죽이고 싶은 여인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여인이 누구인지를 잘 살펴보라는 것이다. 명상을 하면서 그 여인이 누구인지 살펴보았다. 그것은 우리 어머니였다.
4. 어머니의 기구한 인생 이야기
어머니는 일제 강점기 때 안동시 고위층의 부잣집 맏딸로 태어났다. 초등학교에서 전교에 1등 할 정도로 영리하였다. 그러나 부모님이 종군 위안부 등의 문제로 영양군이라는 시골의 부잣집으로 16세 나이에 일찍 시집을 보냈다. 어머니는 결혼을 결사반대하고 당시의 이화여중에서 공부하기를 원했으나 부모의 강요를 이길 수 없었다. 영양의 시골의 부잣집은 당시에 정미소를 운영했는데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20여 명이나 되는 대식구였다고 한다. 안동시 부잣집에서 찬물에 손도 담그지 않던 금지옥엽의 여인이 어떻게 시골 부잣집에 적응할 수 있었겠는가? 당연히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로 구박 아닌 구박을 받을 수 밖에. 그 시집살이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하였던지 바로 밑의 남동생을 잉태하면서 한약방에 가서 아기 지우는 약을 달라고 했단다. 그러나 한의사는 도리어 몰래 보약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스트레스가 그대로 태중의 남동생에게 전달되어 이로 인하여 태중에서 벌써 생사의 갈림길을 무의식적으로 겪어서 그런지 아기 때부터 별났으며 성장해서는 맹독성 야생벌의 일종인 ‘땡비(갑자기 분노가 폭발하는 정신병자)’ 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어머니의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하에서 나 자신도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매우 심각하였다고 추측되었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남편을 믿고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외도를 하기 시작했다. 거기에다가 경제적 문제까지 아버지가 외면하니 어머니가 그 짐을 고스란히 지게 되었다. 어머니는 일본어로 된 최신 근대식 뜨개질 교본을 보면서 쉐터를 만들어 팔고 야산을 개간하여 밭을 일구어 살림살이를 꾸리셨다. 그 스트레스로 앉으나 서나 남편을 원망하다가 그 불똥이 우리들에게 미치기 시작하여 “애비 닮은 놈”의 욕설이 시작되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그 욕설을 들었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어머니의 은혜”라는 양주동 박사의 노래는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어머니라는 말을 들으면 원수가 연상되었고 어머니가 얼마나 미웠으면 꿈속에서 조차 어머니에게 총을 난사하여 죽이고 싶었겠는가?
5. 분노와 원수의 뿌리를 보다
그러던 어느 날 수련을 하다가 갑자기 꿈인지 생시인지 어떤 하나의 환상을 보게 되었다. 4-5세 되었을까 아주 어린 나이에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어 일어나 보니 부모님이 일본말로 언쟁을 하며 폭력적으로 치고받고 하며 싸움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방을 나가시자 어머니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는지 옆에 있던 나 자신을 “요 애비 닮은 놈, 죽어라!” 하며 남편에 대한 화풀이로 옆에 있는 나 자신에게 두 손의 열 손톱으로 온몸을 마구 꼬집은 것이었다. 그 아품에 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엄마! 살려주세요!” 하는 모습을 언뜩 본 것이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나 자신의 분노의 원인이었다. 어린 아이는 아무 것도 모른 체 그냥 감각적으로 느끼며 살아간다. 성인들은 이것보다 더 큰 사건도 견디어 내며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어린 아이는 그렇지 않다. 자신을 아프게 하는 자는 그냥 그대로 원수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어릴 적 폭행을 당하였으며 이 사실을 자신도 모른 체, 수십년간 새카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무의식은 잊지 아니하고 생생히 기억하며 원한의 칼날을 갈면서 어머니를 원수로 여기다가 꿈 속에서는 실제로 어머니를 죽이면서 시원한 쾌감을 느꼈던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가정이 그렇게 잘못된 집안은 아니다. 그 시대의 다른 집보다는 그래도 잘 입고 잘 살았던 것이다. 여름에는 으레 소나기와 태풍이 오듯이 인생도 살다 보면 한바탕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상처로 다가오는 것이다. 만약 어른이 되어 이 상처를 잘 치유하면 빛나는 보석이 될 것이나, 상처에 빠지거나 속으면 패가망신 하기 십상이다.
6. 조개의 상처를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기 : 몽중일여의 감사수련
꿈 속에서 여인을 향해 총을 난사하던 그 여인은 어머니였으며 그 원인은 살다보면 겪을 수밖에 없는 이런저런 어릴 적 폭행사건과 성장과정에서 빚어진 삶의 상처였던 것이다. 조개는 자신이 받은 상처로 죽지 아니하고 빛나는 보석으로 만든다. 자신의 이러한 삶의 상처를 어떻게 빛나는 진주로 만들 것인가? 어릴 적 상처의 기억을 찾아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알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치유를 하는 것은 더 어려운 문제다. 4-5세 때의 무의식의 사건을 이제 40대에 와서 해결하는 것이다. 그것도 자아의 의식의 힘은 5%밖에 되지 않으니 95%의 힘을 가진 무의식에서 해결해야 한다.
치유의 과정
① 무의식이나 의식의 상처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기
(보통 사람들은 상처를 외면하거나 찾지 않는다)
② 무의식에서 몽중일여가 될 때까지 명상하기
③ 현재의 자아의식에 깨어있기
먼저 명상을 하면서 원수인 어머니에 대하여 어머니의 입장이 되어보면서 이해하기로 하였다. ① 그 어린 꿈 많던 16세 도시의 부잣집 여성이 시골 대가족 집으로 시집을 갔으니 그 고생이 얼마나 심했겠는가? ② 그리고 믿었던 남편마저 외도를 했으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③ 다른 사람 같았으면 아마도 도망을 갔거나 이혼을 했겠지. 그래도 도망을 가지 않고 우리들을 입히고 먹이고 재우며 고등학교까지 양육했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④ 옛날 효자들은 부모들을 위하여 자신의 허벅다리 살을 베어다가 먹였다는데 한 순간의 꼬집힘이 무슨 대단한 상처라고 야단인가! ⑤ 만약 나 자신이 그 옆자리에 없었다면 어머니는 아마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분노로 인하여 미쳤을지도 모른다! 그 화풀이 덕에 어머니가 미치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⑥ 예수님은 인류를 위해, 수운 대신사님은 한민족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 나 자신의 상처는 어머니를 위한 십자가가 아닌가? 어린 나야말로 예수님의 수제자요, 대신사님의 진정한 제자이다. 이렇게 명상을 하다보니 나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렸다. 그리고 어머니의 입장이 이해되면서, 원수즉 은인이요, 번뇌즉 보리요, 십자가즉 부활이 되었다.
7. 욕하는 꿈과 모나리자의 꿈
그렇게 어머니의 입장이 되어 명상을 하다가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이번에는 나 자신이 어머니를 향해 “이년, 저년” 하면서 손가락질을 하면서 욕설을 하는 그런 꿈을 꾸었다. 총을 난사하는 꿈에서 손가락질 욕설로 꿈이 변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꿈에 어머니가 아름다운 모나리자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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