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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월신사님의 향기 ...... 최 석운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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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천도교중앙도서관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868회   작성일Date 22-06-15 10:22

    본문

       

    교 수 형(絞首刑)

    - 해월신사님의  향기

                                                     최석운 시인

    남산에 올라

    저 굽이쳐 흐르는 한강 쪽 남향이거나

    아니면 높은 빌딩 숲의 북향이거나

    이 나라 지도처럼 허리 굽은

    노송의 가지하나 골라

    나를 메어 단다.

     

    축 늘어진 나의 시신

    어디에도

    신사님을 닮은 향기

    한 올 피어오르지 않고

    때 절고 때 절은

    악취 뿐.

     

    교만과 허세와 나태와 욕심이

    덕지덕지 켜로 쌓인

    이 육신을 치장하고,

    신사님의 그늘에서

    그 분의 빛나는 얼굴을 보며

    그 분을 찬양하며

     

    스물 한자 주문을 입에 달면,

    그 분의 거룩한 향()

    그 향의 일말(一抹)이라도

    닮는 줄 알았다 나는

    어리석게도 참으로 어리석게도.

     

    남산 위의 저 소나무가지에

    바람 소슬이 불면

    눈물어린 신사님 체취이듯

    한울과 사람과 일체의 만유가

    어우러진 지기(至氣)

    그 향기 가슴 가득

    깨자 깨어나자 깊은 일상에서

    나의 목을 메어달고

    다시는 어리석지 않기 위하여.

     

                                                  해월신사 순도 100주년 추모시 (신인간 1998.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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