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입문요결13(콤플렉스, 감정의 덩어리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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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감정의 덩어리) 극복기
1. 융의 분석심리학의 용어들
○ 가면(페르소나, Persona) : 원래의 의미는 연극용 ‘가면’, 현재의 ‘역할’을 말함
현대인은 자신의 현재 역할(남·여성, 부모, 회장 등)을 자신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것은 전도몽상의 착각현상이다. 진정한 자신은 자기(Self)이다.
○ 자아(ego) : 자아(일상의 현재 의식의 중심)도 진정한 자기가 아니다.
○ 콤플렉스complex : 자신만의 독특한 감정의 덩어리로 개인적 무의식의 일종
○ 개인적 무의식 : 개인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모르는 의식
○ 그림자 : 개인적 무의식 중에서 열등한 것
○ 집단적 무의식 : 한 집단이 가지고 있는 여러 원형들로 구성된 모르는 의식
○ 아니마Anima : 집단적 무의식 중에 남성이 가진 여성적 요소들의 원형
○ 아니무스Animus : 집단적 무의식 중에 여성이 가진 남성적 요소들의 원형
○ 원형Archetype : 태초로부터 가장 원초적으로 체험된 행동의 침전물
○ 자기(Self) : 의식과 무의식을 하나로 통합하여 전체가 되고자 하는 힘의 원천
신령神靈, 천성天性, 참나, 불성佛性, 하느님의 모상模像 등
2. 꿈분석
자아는 기껏해야 5%, 무의식은 95%의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 분석심리학은 무의식의 의식화와 자기실현을 강조한다. 동시에 무의식을 알아내기 위해서, 꿈은 인류의 긍정적·보편적 요소이므로, 꿈분석을 중요한 수단으로 여긴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은 자신의 무의식이 무엇인지 알기도 어렵고 그것을 알았다고 해도 치유하기가 어렵다. 수련·수도·기도·수행이란 다름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에 무엇이 있는 지를 알아내고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이 전부다. 이를 무문관無門關 제1칙 조주구자趙州狗子 평창評唱에서는 탕진종전악지악각蕩盡從前惡知惡覺 이라고 했다. 즉 옛날의 잘못 알고 있는 정보와 경험과 지식을 몽땅 없애버린다는 것이다. 무문관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의 잘못된 모든 의식·감각·기억·상처를 알아채고 치유하는 것이 수련이다. 없는 것을 새로 만들어 보충하는 것이나, 신통력을 얻는 것은 본래의 목적이 아니다. 구름이 사라지면 태양은 저절로 빛나고 있듯이 태어날 때의 본래의 자신의 모습이 저절로 자명해진다는 것이다.
3. “아저씨”라는 말에 분노를 느끼다
사람은 살다보면 어떤 콤플렉스(감정의 덩어리) ---즉 어떤 단어나 말에 타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과도하고 지나친 반응을 일으키는 심리적 현상 ---을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 마음 속 깊이 무의식적으로 간직하게 된다. 아래의 예에서 보듯이 일반인들은 '아저씨'라는 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나 자신에게는 특히 여성들이 그 말을 하면 엄청난 스트레를 받았다. 문제는 이를 가지고 살면서도 어떤 원인으로 형성된 지도 모른 체 자신에게 막강한 무의식의 힘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감정의 덩어리인 콤플렉스의 노예로 산다는 것이다. 수련·수도·기도·수행이란 노예살이의 그림자를 알아채고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서 본래의 주인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옛날 40대에 직장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여성 직원이 나 자신에게 “아저씨”하고 말을 하면 괜히 화가 일어나 '쳐 죽일 년!' 하며 때려죽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겉모습은 태연한 척하고 있었지만 속마음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이었다. 아저씨를 아저씨라고 부르는데 왜 화가 일어나는가? 정말로 알 수 없는 이상한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이론적으로 경계의 단계를 살펴보면
① 성인 : 어떤 말이나 상황에서도 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② 현인(최선의 명상가) : 화가 일어나는 순간 '화가 일어나는구나!' 하며 즉시 알아챈다.
③ 수련인(차선의 명상가) : 화풀이를 한 후에 ‘아차’하고 자신을 참회한다.
④ 일반인(최악의 생활인) : 상대방을 원망하며 화를 ‘평생’ 가슴에 안고 산다.
①은 성인聖人의 경지로 태어나면서 아는 생이지지生而知之이다. 최선의 명상수련은 ②를 지향하며 화가 일어나는 순간에 이를 즉시 알아채고 깨어있는 현인들의 학이지지學而知之이다. 하지만 ③번은 매번 실수를 반복하는 곤이이지困而知之하는 차선의 명상수련으로, 참회와 더불어 “왜 화가 일어날까?” 하며 궁리하며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다. 수련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④번으로 살아갈 것이다.
제 자신은 이를 화두삼아 “왜 화가 일어날까?” 하며 수련을 하면서 살펴보았다. 진땀을 흘리며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1960년대 옛날 중등학교 시절의 한 광경이 불현듯 생각났다. 그때 중고등학교에는 소사라는 직원이 있었는데 막노동꾼으로 학교의 허드렛일을 하는 천대받는 직업이었다. 또한 그분은 등이 굽은 곱사등이 장애자였다. 짓궂은 학생들이 그분을 ‘곱사 아재!’하고 놀리면 그 아저씨는 ‘이놈! 거기 서!’ 하며 화를 내며 쫓아가는 등 한바탕의 쫓고 쫓기는 촌극이 벌어지곤 하였다. 수줍움을 많이 타는 제 자신은 이 광경을 자주 목격하면서 측은한 마음으로 아마도 많은 상처를 받은 것같았다. 그러한 상처들이 무의식에 쌓여서 ‘아저씨’라는 말에 중등학교 10대 때 쌓여있던 그 사건이 30년이 지나서 40대의 나이가 된 그때의 나 자신의 마음 속에서 재현되었던 것이다. 즉 ‘아저씨’라는 말은 사람을 무시하고 놀리는 감정의 덩어리인 콤플렉스로 무의식화 되어 화를 일으키며 특수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화는 본래 선천적으로 신령神靈인 사람에게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후천적으로 삶의 현상에서는 흔히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거울에 묻은 때를 닦듯이 명상과 수련을 하게 되면 원래의 성품은 저절로 회복되는 것이다.
“고생하시는 소사 아저씨!
저 짓궂은 학생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입니다.
봉사의 공덕으로 극락왕생하소서!”
이렇게 콤플렉스·그림자·개인적 무의식을 알아채고 의식화(융의 무의식의 의식화)하자 이제는 ‘아저씨’라는 말에는 화를 내지 않게 된 것이다. 즉 아저씨라는 분노의 노예살이에서 해방된 것이다. 그러나 화를 내는 원인이 어디 한 가지 뿐인가? 탐진치 삼독의 원인은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지금까지 평생을 살면서 만들었으니 수련·수도·기도·수행은 죽음 직전까지 평생을 하는 것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무의식의 힘과 수련의 힘
10대에 형성된 분노의 무의식 : '곱사 아재!'--> ‘이놈! 거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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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련의 힘으로 끊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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