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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문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495회   작성일Date 22-09-16 13:37

    본문

    子曰 不患人之不己知요 患不知人也니라.

    ◆ 독음 - 자왈 불환인지부기지, 환부지인야.

    ▶ 출전 - 『논어(論語)』학이편(學而篇)

    ◈ 해석 -
    공자가 말하기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

    ▶ 어구풀이 -
    ☞ 不患(불환) : 근심하지 말라. 不은 금지의 의미..
    ☞ 人(인) : 한문 구절에서는 '人'을 두 가지로 해석해야 함. 일반적인 인간의 의미인 '사람'과 내가 아닌 타인의 의미인 '남'. 여기서는 '남'의 의미
    ☞ 不己知(부기지) :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不知己(부지기)'의 전도형(顚倒型).

    ▣ 해설 -
    유가(儒家) 사상의 첫 번째 덕목(德目)은 무엇보다 겸양(謙讓)의 덕(德)이고, 그것은 예(禮)를 바탕으로 하는 사랑의 실천으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예(禮)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시절에는 예(禮)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금수(禽獸)로 낙인(烙印)시켰던 것입니다.

    군자(君子)와 같은 인간형을 이루기 위한 자기완성(自己完成)을 기본적인 가치로 삼았던 선비들의 수양(修養)은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과시되거나 인정받기 위한 자랑거리가 아닌 것입니다. 그렇기에 『논어(論語)』첫 편 첫 장에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가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라고 군자다움의 가치를 설정한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을 위하는 학문이나 수양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계속해서 역설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겸양(謙讓)의 덕목을 지켜나가야 하지만, 타인에게 베풀어지는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평생을 수양해도 완성되기 어려운 군자다운 인간형을 이루기 위해 현인(賢人)을 찾아 배우고 따르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참된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내 탓이요.."라는 모 종교단체의 슬로건에서 다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던 기억을 더듬지 않더라도 예의(禮義)를 지니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丹菴 이문상 心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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