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인의 부정적 생각의 저주

  이 이야기는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스즈키 히데코, 최경식 옮김, 104-112 쪽, 생활성서, 1998년)에 있는 내용을 일부 수정편집하였습니다.

1. 식도암으로 입원

  일본 케이오 대학병원에 입원한 34세의 이 여인은 식도암이라는 난치병으로 손을 쓸 수 없었다. 그녀에겐 여섯 살 남아와 다섯 살의 여아가 있었다. 그녀는 양갓집 규수였고 좋은 대학을 나와 행복한 결혼을 하고 아들딸 낳아 외견상으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인생길을 걷고 있었다. 또한 그녀에게 두 번째 어머니는 마음씨도 좋은 분으로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이 자라왔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인은 자신이 이 병에 걸려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병에 걸린 것이 잘 됐다니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생각이었다.

2. 부정적 생각의 발생원인

  이 여인은 철이 든 이래로 “이 아이를 낳은 친어머니는 이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고 외할머니나 집안 친척들이 말하는 것을 귀가 아프게 들어왔다. 특히 엄마의 기일과 자기의 생일이 같은 날이라는 사실은 어린 마음에도 무겁게 다가왔던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한마디였지만, 그 한마디는 어느덧 그의 귓가에 “이 아이의 생모는 이 아이 때문에 죽은 것이다.” 하고 들렸던 것이다. 그래서 이 여인은 “내 생명은 엄마 목숨과 바꿔서 얻은 것이다. 엄마는 내 탓으로 돌아가신 것이다.” 하고 생각했다. 마침내 엄마를 죽인 자기에게 반드시 큰 벌이 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면 될수록 그녀의 마음속엔 불안이 교착되고 “이러한 행복이 내게 올 까닭이 없다. 이제 곧 반드시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임에 틀림없다.”라고 자기 자신을 심하게 몰아세웠다. 이러한 생각은 그의 마음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서 행복을 마음껏 맛본다는 것을 거부하도록 만들었다. 그가 철이 든 이래로 삼십 년간 이제나 저제나 하며 계속 협박을 받아온 그 벌이 바로 병원의 입원으로 현실화된 것이다.

3. 호스피스의 도움

  어느 날 호스피스가 방문한 날 아이들이 엄마 문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호스피스가 “지금 당신이 세상을 떠난다면 저 아이들이 그것을 자기들 탓이라고 생각할까요? 자기들이 엄마 말 안 듣고 장난만 치고 공부도 제대로 안 한 탓으로 엄마가 죽은 것이라고 생각할까요?” 하고 물었다. 그녀는 단호한 어조로 ‘절대로 아니지요, 저 아이들은 참 착한 아이들이지요’ 라고 대답했다. 호스피스는 그녀에게 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말하라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두 아이를 머리맡에 불러놓고 “엄마는 말이다. 너희들의 엄마였던 것이 아주 기쁘단다. 그리고 너희들 때문에 정말 행복했단다. 그리고 또 한가지 엄마가 병이 든 것은 절대로 너희들 탓이 아니란다. 너희들이 말 안 듣고 장난치고 싸우고 또 공부를 한 했다든지 하는 그런 일들은 엄마의 병과 아무 상관도 없단다. 너희들이 장난치고 싸우고 하는 것도 엄마에겐 너희들이 그토록 활발하고 건강한 아이들이라는 뜻이어서 좋은 일이고 기쁜 일이란다. 그러니까 잘 들어둬. 엄마가 만일 죽어도 그건 결코 너희들 탓이 아니라는 것 말이야.” 하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은 채 엄마의 말을 조용히 귀담아 듣고는 다시 또 병원 복도로 뛰쳐나가 소리소리 지르면서 철없이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4. 마지막 깨달음

  이튿날 “이상한 일이예요. 제가 어제 아이들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을 때 제 목소리 속에서 분명히 제 어머니의 목소를 듣고 있었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은 자기 탓이라고 줄곧 생각해왔지만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것은 자기의 기우였을 뿐 오히려 어머니는 그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줄 수 있었다고 하는 커다란 기쁨에 싸여 천국으로 떠나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이제까지의 자기 생각, 즉 “운명이 반드시 자기를 벌줄 것”이라는 오랜 저주로부터 행방될 수 있었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새벽녘에 성모님 꿈을 꾸었어요. 성모님이 양팔을 크게 벌리시고 저를 맞이하러 오셨어요.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제 어머니였을 겁니다. 제가 어머니 얼굴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성모님의 모습으로 꿈에 나타나셨던 것이지요.” 그녀는 자기가 오랜 저주에서 풀려 모든 것을 용서받고 자유롭게 되었으며, 마치 꽁꽁 묶인 쇠사슬에서 풀려난 것처럼 몸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해방감을 맛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자기가 자기를 책망하지만 않았더라면 그러한 저주로 속박만 하지 않았더라면 실은 행복한 일생이었다는 것을 이제 잘 알게 됐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나에게 벌을 줘야 한다.”라고 우기며 자기 자신에게 심어버린 자책감이나 죄악감에서 해방되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참된 자유를 얻게 되었던 것이다. 그 여인은 이튿날 새벽에 “기뻐요...” 이 한마디를 남기고 환원하였다.

사족

  참으로 애달픈 사연이다. 34세의 꽃다운 청춘이 두 아이를 남기고 이렇게 환원하다니! 그나마 기쁘게 돌아가셨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어느 누구도 심지어 ᄒᆞᄂᆞᆯ님마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거나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보통 외부의 어떤 원인이 있기에 자신이 그렇게 된다고 말한다. 즉 외부의 환경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 자신이 불행해지고, 환경이 그 반대가 되면 행복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잘못된 전도몽상이다. 환경과는 상관 없이 행복과 불행은 모두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니 이를 자승자박自繩自縛, 흔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말한다.

  이 여인은 불행하게도 올바른 인생관을 알지도 듣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긍정의 성공 처세술조차도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만약 올바른 인생관을 알고 있었다면 어떤 고난과 난관이 닥치더라도 극복하고 행복했을 것이다.

  현대사회는 경쟁사회다.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약육강식의 세계이다. 말로는 민주주의와, 자유·평 화를 외치지만 인생살이는 온통 스트레스가 현실이며 거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뇌내혁명 2권(하루야마 시게오, 박해순 역, 148쪽, 1999년, 사람과 책)에 스트레스가 몸·맘에 미치는 영향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우리 자신은 이 스트레스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자문자답自問自答

1.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목적은 무엇이며? 이 여인은 대학교에서 공부했는데 그때까지 배운 세상의 학문이 도대체 왜 이런 우울증 하나 치유하지 못했는가?

2. 이 여인의 부정적 생각의 끝은 죽음에 이르는 질병이었다.

부정적 생각은 “안돼, 싫어, 짜증나, 못해, 귀찮아” 등이다.

최고의 부정적 생각은 무엇인가?

3. 긍정적 생각은 “할 수 있어, 괜찮아, 고마워, 좋아” 등이다.

최고의 긍정적 생각은 무엇이며?

긍정적 생각의 끝은 무엇에 이르겠는가?

4. 수련은 다름이 아니다. 부정적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의 본래의 타고난

천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신비하고 이상한 현상을 경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까지 자신은 수련을 무엇이라고 생각했는가?

5. 유교의 이상적 인생관은 3강령·8조목으로 성인聖人이 되는 삶이다.

이것을 더 요약한 동학론의 인생관은 2강령 3조목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모두 이 안에 있으니 세상의 철학, 사상, 종교의 핵심이다.

동학론에 있어서의 올바른 인생관 다섯 가지는 무엇인가?

   ① 정체성(자기) :

   ② 세계관 :

   ③ 수련관 :

   ④ 대인관 :

   ⑤ 만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