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회 창립기념 합동기도 마지막(9월 4일-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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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청년회 창립103주년 기념 합동재가기도
8일차(9월 4일-시일)읽을거리
-지난 9월 3일 천도교청년회 창립103주년 기념행사는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활용한 테이블토크로 진행되었습니다. 딱딱한 기념식이 아닌 현재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 고민하였고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저녁 7시에 합동재가기도 마지막날로 청년회에서 코로나 이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줄이고자 매달 진행하는 온라인정기수련회 날이기도 합니다. 이에 청년회 상임위원을 지내셨던 오암 박길수 모시는사람들 대표님을 모시고 이치공부 시간을 갖고 8시부터 주문공부 시간을 통해 이번 천도교청년회 창립103주년 기념사업을 마무리합니다. 아래 줌링크로 접속하시면 함께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 천도교청년회 9월 온라인 정기수련 >
○ 일시 장소 : 9월 4일 (시일) 19시, 자택(줌을 통한 온라인)
○ 강사 : 오암 박길수 대표
○ 링크 :
https://us02web.zoom.us/j/85835712022?pwd=d2tHWjIyM1hnN1ZHeHR4bGZOaFBQUT0
회의 ID: 858 3571 2022
암호: 786980
-천도교청년회는 103년의 시간동안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에 치우쳐 현실과 멀어진 것은 아닌지 성찰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함께하고 있다. 특히 과거 전위단체로서의 역할이 위대하지만 너무 무겁고 시대의 흐름과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이에 시대와 짝하여 나아가야 한다며 시형(時亨)으로 이름까지 바꾸며 용시용활(用時用活)하라 설법하신 해월 최시형 신사님의 가르침에 따라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한울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9월 1일부터 7일까지는 정부에서 정한 양성평등주간이다. 천도교는 차별과 혐오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왔다. 해월신사의 천주직포(옷감을 짓는 며느리를 보며 한울님이 베를 짠다며 여성을 존중할 것을 설파함)가 그러했으며, 어린이해방운동과 여성에게 이름을 짓고 부르게 한 것이 그러했다. 그럼에도 경직된 문화가 있음을 자각하며 청년화는 이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오늘 합동기도에 함께 하는 읽을거리는 이같은 고민을 나누는 천도교청년회 김나리 부회장의 글이다.
천도교청년회의 평등문화 만들기
이번 재가기도 기간의 읽을거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천도교청년회는 영광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청년회를 알릴만한 일이 적다는 한계도 보여줍니다. 가장 진보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할 청년회가 백여 년 전 혹은 수십 년 전의 빛바랜 영광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다소 부끄러운 일입니다. 혹자는 천도교 혹은 청년회의 쇠락으로 자금과 회원이 고갈되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도 하지만 재정과 인력의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단체의 규모와 실정에 맞게 시대 속에서 한울의 가치를 되살리고 스승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청년회의 본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포덕천하 광제창생 보국안민 지상천국의 과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고도로 발달한 통신 기술을 사용하여 경전 내용을 온라인에 게재하거나 온라인으로 멀리 떨어진 회원을 연결하여 소속감을 증진하면 되는 걸까요? 물론 이런 방법이 청년회를 활성시키는데 도움이 될 순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세상과 생명을 살리고 모든 존재가 한울로서 존엄히 살아가도록 하는데 근본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첨단 문명속에서도 여전히 소외되고 억압된 존재들을 손잡아 끌어 올리고 그들의 가슴에 와닿는 한울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청년회가 지향해야 할 길이 아닐까요?
저희는 다시금 선배들의 발자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핍박받던 농민의 목소리로, 무시받던 어린이의 목소리로 한울의 존엄을 노래했던 선배들의 모습을 되새겼습니다. 단순히 그들의 과업을 위안삼아 지금의 초라함을 가리기보다 그들의 정신과 자세를 이어받아 보다 나은 세상 보다 평등하고 안전하고 존엄한 세상을 만드는데 이바지하는 것이 청년회의 소명이 아닐까요? 이에 청년회는 우리의 현실을 반성하고 새로운 시대속에서 스승님의 가르침을 실현하며 천도교의 지평을 넓혀가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첫번째 발걸음은 성평등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인류 역사에 유래가 없을 만큼 단시간에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어 낸 대한민국은 부끄럽게도 선진국 1위의 성 불평등 국가입니다. 법과 제도로 평등을 강제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직장에서, 가정에서, 일자리에서 공과 사를 막론하고 한국의 여성들은 무수한 차별에 부딪히며 살고 있습니다. 이 누천년간 지속된 차별은 공기처럼 일상에 스며들어 애써 꼬집어내지 않으면 차별하는 사람도, 차별받는 사람도 알아차리기 쉽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는 분명히 존재하며 사회 절반의 존엄과 안녕과 생산성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만인이 한울로서 귀하고 평등하다는 가르침이 태어난 이 땅에서, 어린이와 농민과 노동자와 여성의 인권을 위한 운동의 밑거름이 된 동학이 태어난 이 곳에서, 여전히 국민의 절반이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구조적으로 차별받는 것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청년회는 내부의 차별적 관행을 반성하고 개혁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100여 년간 남성 중심적으로 운영되었던 집행위원회에 한쪽 성별이 임원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하였고 반복적으로 남성성이 강조되는 청년회가를 성 중립적인 포현으로 바꾸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급격히 증가하는 여성대상 디지털 성범죄에 경종을 울리고자 2020년 초 N번방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전방위적으로 사회적 개혁을 촉구하는 규탄문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아래 청년회가 개사 취지문과 N번방 사건 규탄문을 첨부합니다.
앞으로도 천도교 청년회는 보다 건강하고 평등한 사회, 모든 생명이 자유롭고 존엄한 세상을 위하여 작은 발걸음을 더해나가겠습니다. 오늘도 소외되고 허물어지는 한울이 없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청년회가 개사 취지문
천도교와 청년회는 잊혀지고 폄하된 존재의 가치를 한울로서 일깨우고 모두가 주인이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그 중요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여 년 전 천도교 청년회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어린이, 여성, 민중 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앞선 의식으로 겨레를 깨우는 변화의 선봉장이었습니다. 지금의 청년회가 그때의 위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일 수 있으나, 이는 비단 자금력과 회원 수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은 현재 청년회의 의식과 실천이 스승님의 가르침을 담기에 부족할 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이제 보통사람의 가치관을 따라가기에도 벅차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청년회는 아주 오래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에는 사회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이 소외되어있습니다. 청년회의 중추가 되는 인재들의 절반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가사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남성성은 여성이 함께 만들어가는 청년회의 정체성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대에 뒤쳐질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한울의 화합과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의 이치에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이 문제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의되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동안 여성 선배님들께서는 문제가 되는 구절, '동학의 아들' 뒤에 '딸!'을 외친다거나 아들이라는 단어에 딸과 아들의 뜻 모두가 포함된다고 여기시며 이 노래를 불러왔습니다. 늘 청년회가 개사보다 더 크고 바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이야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성회원들의 심정은 과연 어땠을지요. 뼈를 가는 마음으로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지만 주인은 될 수 없다는 무언의 신호를 소리 높여 부르는 마음 말입니다. 남성이라면 온통 여성을 강조하는 노래를 주인과 같은 마음으로 부르며 그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수 있을까요? 여성 청년들은 청년회라는 공동체를 위해 차별적인 관습과 끊임없이 타협하고 또 합리화하며 양보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는 가슴 아프게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마주하는 장벽과 매우 흡사합니다.
공동체를 대표하는 노래는 몇 줄의 가삿말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그 노래에는 집단의 가치관과 이상과 포부가 담겨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구성원이 자랑스레 부르고 또 다른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지요. 이제 천도교 청년회는 낡은 “청년회가”를 바꾸려고 합니다. 요즘 청년들에게 잘 와 닿지 않는 한자 구절을 한글로 풀고 새로운 이상과 포부를 담아 아름다운 “청년회가”를 만들면 더할 나위가 없겠으나, 그렇게 하기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또 그 기다림이 가져오는 상처를 막을 수 없어 우선 가장 문제가 되는 구절, 1절의 '동학의 아들'을 성을 강조하지 않는 단어(예- 심장, 희망, 씨앗, 후예, 미래 등)로 대체해 청년회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려고 합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청년회가 뿐만이 아니라 청년회의 모든 실천에 청년회의 가치관을 담는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일견 작아 보이는 이 변화가 실은 공동체를 살리는 큰 바람이 되리라는 것을 청년회원들은 믿고 있습니다. 천도교와 청년회가 다시금 사람들의 손을 차별 없이 잡고 더 나아가 세상과 생명을 살리는 종자 한울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진실한 발걸음에 마음을 모아주시길 심고합니다.
N번방 사건 규탄문
천도교 청년회는 보름전 청년단체로부터 미래통합당을 규탄하자는 취지의 성명에 연명을 요청받았다. 미래통합당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성인지감수성이 떨어지는 대응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 제안은 상당히 갑작스러웠고 또 부적절하였으며 따라서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였는데 왜냐하면 천도교 청년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그 어떤 청년, 종교단체도 ‘N번방 사건’ 자체에 규탄의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성 정치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청년을 대변하는 단체들조차 N번방과 같은 여성 착취 사건을 기득권 남성이 구축해놓은 정파 싸움의 꼬투리로 소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할 종교가 심각한 성범죄에 경종을 울릴 책임을 방임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도교 청년회 역시 사회적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핑계로 이토록 중대한 사안에 발빠르게 성명을 내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다음과 같은 사실을 분명히 짚어 N번방을 위시한 디지털 성범죄를 규탄하고 여성과 남성 모두가 한울의 가치를 내재한 인간으로서 동등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흔히들 ‘N 번방’을 유래 없는 집단 온라인 성착취라 칭하며 분노하지만 이는 유구히 내려온 디지털 성범죄의 계보를 잇는 또 하나의 사건일 뿐이다. 텔레그램 성착취방 이전에 정준영 단톡방으로 대표되는 수많은 톡방이 있었고, 23개국 국제 공조 수사로 적발된 다크웹 아동 성착취물 유통자 손정우를 포함한 223명의 한국 남성들이 있었으며, 그 이전엔 양진호의 웹하드 카르텔이, 더 이전엔 100만명의 회원을 거느렸던 소라넷이 있었다. 이 뿐이랴,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는 불법 촬영물과 성범죄 영상을 비디오로 유출하여 돌려보던 사회가 있었고 그 이전엔 여성을 성폭행하고 버젓이 조리돌림하던 문화, 일명 강간문화가 있었다. 신고율이 10% 초반대임에도 일년에 3만건 이상 입건되는 성범죄와 30조에서 37조에 달하는 성매매시장, 그리고 100원에 불법촬영물을 업로드하는 개인이 연간 3~4억을 벌어들이는 현실이 성착취의 문화를 방증한다. 요컨데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에도 사회의 절반에게 비대칭적인 폭력과 억압이 이루어지는 것은 극히 일부 범죄자의 공이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가 여성을 성적대상화하여 소비재로 사용해왔다는 것을, 여성을 동료 시민으로 보지 않는 남성집단의 무의식, 성차별과 성착취와 여성 혐오의 문화가 만연해 있다는 것을 이제는 모두 인정해야 한다. 변화는 거기서 시작될 것이다.
따라서 천도교 청년회는 디지털 성범죄 뿐만이 아니라 모든 성폭력의 토양이 된 차별적 의식을 경계할 것을 선언한다. 또한 성범죄를 개인의 일탈로 규정하거나 피해자를 탓하며 사회적 책임론에 재갈을 물리고 무결한 개인으로서의 나를 보호하는데 급급한 사람들을 모두 강력히 규탄할 것이다. 우리가 싸워야하는 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잔인한 인권유린 그 자체만이 아니라 이를 가능케 한 방조의 무의식이다. 침묵은 중립이 아니라 가해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의 목을 밟는 것임을 우리 모두는 무겁게 느껴야 한다.
모든 천도교인에게 요청한다.
노비를 며느리와 수양딸로 삼아 공경하신 대신사와 부인이 한울이요, 집안의 주인이니 매번 절하라 하신 해월신사의 가르침을 이어 여성들이 한울로서의 존엄을 회복하도록 성범죄와 성차별에 한 목소리를 내어 달라. 현대 민주사회에도 노예처럼 유린당하는 한울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함께 싸워달라. 또한 나의 일상과 의식 속에서 다른 한울을 차별하고 착취하지는 않는지 늘 경계하여 달라. 그렇지 않으면 소외되고 허물어지는 한울의 곁에서 동학농민혁명을 하고 어린이날을 제창하며 근대 여성운동을 이끌어오신 천도교 선배들에게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또한 다른 청년단체에 요청한다.
절대 다수의 성범죄 피해자는 30 대 이하의 여성 청년으로 청년단체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것은 구성원 절반에게 벌어지는 폭력과 억압이다. 이를 방관한 채 여타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단체의 정체성에 여성이 배제되어 있다는 것을 선언하는것이다. 구성원 모두가 물리적, 정신적 안전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가능해야 참된 사회적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어달라.
마찬가지로 종교 단체들도 성범죄에 무거운 책임을 나누길 바란다.
종교는 지속적으로 성추문이 터져나오는 곳으로 권위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는 남성 성직자가 많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안다. 성범죄자를 파문하고 교단 내 차별적 문화에 대해 철저히 성찰하고 반성하라. 그렇지 않으면 기성 종교 또한 가부장제 사회의 파생물로서 폭력과 차별을 방조하고 착취를 정당화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인권 위에 그 어떤 종교적 가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에 요구한다.
언론은 가해자를 악마로 묘사하거나 가해자에 서사를 부여하지 말라. 성범죄자는 평범한 얼굴로 우리 사회에 섞여 있으며 그들을 완전무결한 개인으로부터 분리하는것은 불가능하다. 악을 타자화하는 것만큼 무지하고 위험한 일은 없는 것이다. 또한 여성 피해자를 부각하며 자극적인 내용으로 조회수를 높이려는 일체의 시도를 하지 말라. 이는 그 자체로 2차 가해이며 언론이 성범죄자의 태도를 사회에 양산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새로운 입법부는 더이상 성범죄 양형 기준 강화를 위한 입법을 미루지 말라. 또한 성인지감수성이 떨어지는 의원를 파면하고 성범죄자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라.
사법부는 가해자에 감정 이입을 하지 말라. 가해자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하여 솜방망이 처벌을 하지 말 것이며, 사법부내의 성차별을 해결하고 성범죄 사건에 여성 검사와 판사를 대거 배정하라.
행정안전부는 경찰의 성인지 교육을 철저히 시키라. 다시는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경찰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며 경찰 내부의 성범죄를 엄단하고 국가인권위원회와 경찰개혁위원회가 권고한대로 여성과 남성 경찰의 성비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 올려라. 지난 10년간 여타 범죄가 고만고만한 수준으로 억제되는 동안 디지털 성범죄는 20배 이상 증가한 배경에는 정부의 부적절한 대처가 큰 원인임을 지적하는 바이다.
그리고 교육계에 요구한다.
당장 성교육 체계를 개편하라. 전 교육과정에서 성인지감수성을 기르고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동료 시민으로 가르치는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 하라. N번방 창시자인 갓갓의 나이가 열아홉, 조주빈의 후계자라는 태평양이 열여섯, 텔레그램 단속을 피해 간 디스코드의 성착취방 운영자가 열두살일만큼 청소년들의 성인지가 처참한 수준이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학생들에게 돌아가며 또한 공동체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범죄로 이어진다. 더이상 학생들을 무법지대로 내몰지 말라.
전방위적인 제도와 의식 개혁만이 수천년간 이어져 내려온 성범죄를 근절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나날이 성범죄는 지능화되고 잔인해지며 더욱 많은 여성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 지금이 성착취와 차별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며 이를 놓치면 인류의 미래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고 말 것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요청한다. 인간의 존엄을 되찾고 모두가 안전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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