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회 창립기념 합동기도 4일차(8월 31일-수요일)
페이지 정보
본문
천도교청년회 창립103주년 기념 합동재가기도
4일차(8월 31일-수요일)읽을거리
개벽의 창간과 신문화운동
천도교청년회는 민중들을 위한 신문화운동의 일환으로 개벽사(開闢社)를 설립하였다. 1920년 6월 25일, 인내천, 사인여천, 보국안민의 이념을 바탕으로 잡지 『개벽』을 창간하였다. ‘개벽’은 천도교의 사상과 역사관을 상징하는 낱말로 천도교청년회는 잡지『개벽』을 통해 일제치하의 암혹한 사회에서 민중의 독립의지를 함양하고 정신‧민족‧사회개벽을 통한 사회개혁의지를 전파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민족잡지 『개벽』은 시작부터 김기전의 시 ‘금쌀악’과 ‘단군신화’ 등의 글이 일제의 검열에 걸려 발매반포금지를 당하고 수정 발행된 「호외」 역시 압수되어 「임시호」라는 이름으로 창간호를 3번에 걸쳐 발행하게 되었다. 이는 한국인이 만든 최초의 민족 언론종합잡지로서 『개벽』의 험난한 여정을 알려주는 사건이다.
1920년 창간되어 1926년 8월 강제 폐간되고 이후 1934년과 1946년 두 차례 복간되는 역사 속에서 『개벽』은 종교, 사상, 정치, 경제, 산업, 역사, 문학, 미술, 음악, 풍속, 인물, 시사 등을 아우르는 종합잡지로서의 입지를 다졌으며 문학사(文學史), 사회사(社會史), 문화사(文化史), 종교사(宗敎史) 전반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개벽』은 한국문학의 산실로서 염상섭, 나도향, 현진건, 김동인, 김소월, 최서해 등 수많은 소설가 시인이 창작활동을 펼치는 공간이었으며, 어린이 인권운동의 기반이 되었고, 이 땅에 외국의 풍속과 사상을 전파하고, 세계사적 기조를 알림으로써 시민의식을 고취시키는 매개체였다. 이 힘은 『신여성』, 『어린이』, 『조선농민』, 『별건곤』 등의 다양한 전문잡지를 출간하는 원동력이 되어 조선 민중들의 꿈과 미래를 위한 신문화운동으로 전개되었다. 지난 2020년 천도교청년회는 『개벽』 창간 100주년을 맞아 온라인낭독회를 준비하였고, 그 첫 화로 『개벽』의 창간사를 공유하였다. 아래 링크로 들을 수 있다.
https://youtu.be/EU9hXzKHJns
『개벽』 창간사
소리가 있어 널리 세계에 전하니 온 세계 모든 인류가 이에 응하여 부르짖기를 시작하도다.
강자(强者)도 부르짖고 약자(弱者)도 부르짖으며 승자[優者]도 부르짖고 패자[劣者]도 부르짖도다.
동서남북, 사해팔방(四海八方)이 다 같이 소리 속에 묻혀 있도다.
천둥[霹靂]이냐 지진(地震)이냐
신의 소리[神籟]냐 마귀의 울음[魔哭]이냐
우리는 아직 이 소리가 옳은지 그른지[正邪]를 판단할 수 없도다.
좌우간 다수(多數)가 애타게 바라고[渴仰] 다수가 요구하는 인민의 소리임은 명백하도다.
철학자[哲人]는 말하되 다수 인민의 소리는 곧 신의 소리라 하였나니
신은 스스로 요구가 없는지라 인민의 소리에 응하여 그 요구를 발표하는 것이요,
신은 스스로 바라는 바[渴仰]가 없는지라 인민의 소리에 응하여 또한 그 바람을 나타내는 것이라,
다수 인민이 바라고 또 요구하는 소리는 곧 신이 바라고 요구하는 소리이니
이것이 곧 세계 개벽의 소리로다.
신은 자연 그대로[無何有]의 한 물건으로부터 진화를 시작하였도다.
유무[無有]가 생겨나고[肇判] 태양계를 조직하고 만물을 내었나니 이것이 곧 우주의 개벽이며
사람은 신이 진화한 것으로 만물을 대표하여 고기잡이와 사냥을 시작하며
농업을 경영하며 상공업을 일으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는 중
오늘날 이 세계 대개조라 하는 혁신의 기운을 맛보게 되었나니
이것은 곧 ‘개벽(開闢)의 개벽(開闢)’이도다.
때가 개벽하고 일이 개벽하고 인물이 개벽하는 이때에
우리가 이 개벽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됨은 실로 때에 맞고, 일에 맞고 정신에 맞는
신의 요구라 아니할 수 없도다.
인민의 소리는 이 개벽에 말미암아 더욱 커지고 넓어지고, 철저하여지리라.
오호라!
인류가 탄생한 지 수십 만 년이 지난 오늘날,
처음으로 이 개벽 잡지가 나게 됨이 어찌 우연이랴.
- 이전글모들이통문 2022-006호가 발행되었습니다 22.09.01
- 다음글{장애예술인, 춘추관 특별전시} 관람안내 22.08.3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