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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전국시대 제선왕의 왕후 종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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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문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06회   작성일Date 24-06-27 11:50

    본문

    종리춘(鍾離春)이란 자는, 齊나라 無鹽 고을의 여자로, 宣王의 正后이다.

    그 생김새는 세상에서 둘도 없이 지극히 醜女였다.


    정수리가 절구통처럼 패였고, 두 눈은 움푹 들어갔으며,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길고, 마디가 울퉁불퉁하며, 들창코에다가, 목의 인후가 툭 튀어 나왔고, 목 뒤는 살이 찌고, 머리카락이 적으며, 허리는 끊어진 듯하고, 가슴은 앞으로 튀어 나왔는데, 살갗은 칠흑같이 검었다.


    나이가 40이 되도록, 그녀를 받아주는 이가 없어서, 나서서 출가할 곳을 찾았으나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세상에서 버림받은 몸이 되어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생각끝에 짧고 거친 베옷을 깨끗이 차려 입고 스스로 선왕의 궁전에 이르러, 알자에게 말했다.

    "저는 제나라의 팔리지 않는 여자이온데, 제가 듣자하오니 대왕께서는 성덕을 행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원컨대 후궁의 청소부를 시켜서 사마문(왕궁의 바깥문)에서 머리를 조아려 인사하도록 해 주십시오. 대왕께서 허락하시기 바랍니다."


    문지기가 이 말을 듣고 왕에게 아뢰었다.

    때마침 선왕은 물 위에 있는 누대인 점대(漸臺)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좌우의 신하들이 알자의 말을 듣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지 않는 이가 없었다. 말하기를,

    "이는 천하의 낯 두꺼운 여자이다. 어찌 이상하지 않은가?"라고들 하였다.


    이에 선왕은 그녀를 불러서 만나보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날 先王께서 나를 위하여 배필들을 선택해 주셨으므로, 이미 모든 배필이 자리에 세워져 있다. 지금 부인은 시골의 서민에게 출가하려 하지 않고, 만승의 군주를 구하고 있으니, 또한 무슨 별다른 재주라도 지니고 있는가?"


    종리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저는 다만 삼가 대왕의 훌륭하신 德義를 사모할 따름입니다."


    이에 왕이 다시 말하였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종리춘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말했다.

    "일찍이 은어(隱語)인 수수께끼를 잘하였습니다"


    이에 선왕이 말하였다.

    "수수께끼라면 본디 내가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 한 번 시험해 보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종리춘은 몸을 훌쩍 감추는 것이었다.

    선왕이 크게 놀라서 은서(隱書)를 펴서 읽어보고, 물러나와 추론해 보아도, 또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음 날, 다시 종리춘을 불러 그것을 물으니,

    종리춘은 은어로 대답하지 않고, 다만 눈을 들어 이를 악물고, 손을 들어 무릎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위태롭구나! 위태롭구나!"


    이와 같이 네 번이나 거듭하였다.

    그래서 선왕이 말하였다.

    "원컨대 가르침을 듣겠소"


    그러자 종리춘은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대왕께서 임금으로 있는 제나라는 서쪽에는 횡행하는 秦나라에 대한 근심이 있고, 남쪽으로는 강대한 초나라 원수가 있습니다.

    밖으로는 두 강국에 대한 어려움이 있건만, 안에서는 간신들이 들끓고, 백성들은 나라를 쫓지 않습니다.

    대왕께서 춘추 40의, 젊음이 왕성한 남자로서 결단력이 없습니다.

    여러 왕자에 대한 배려는 없으시고 여러 부녀들에 대해서만 힘쓰십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높이고, 믿어야 할 사람은 소홀하십니다.

    그러므로 일단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 사직을 안정시킬 수 없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위태로움입니다.

    점대를 오중(五重)으로 꾸미시고, 황금과 백옥과, 낭간(琅玕)·농소(籠疏)·비취(翡翠)·주기(珠璣)등으로 몸을 휘감아 장식하시니 이에 만민들은 지칠대로 지쳐 있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 위태로움입니다.

    현명한 사람들은 산림에 은둔하고, 아첨하는 무리들만이 대왕의 좌우에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간사한 자와 위선자만이 조정의 출입이 자유롭고, 간언을 서슴지 않는 사람의 궁정 출입은 막혀 있습니다.

    이것이 세 번째 위태로움입니다.

    주연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밤을 낮으로 삼아, 女樂과 廣大들만이, 거침없이 웃습니다. 밖으로 제후의 예를 닦지 않고, 안으로 나라의 정사를 돌보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네 번째 위태로움입니다.

    그러므로 위태롭다는 말을 거듭했던 것입니다."


    종리춘의 이 말을 들은 선왕은 위연히 탄식하여 말했다.

    "아픈 곳을 찌르는 말이로다! 무염의 훌륭한 말이여! 나는 이제 여인의 말을 모두 받아 들이리라"


    이에 점대(漸臺)를 부수고, 女樂을 그만두게 하였으며, 아첨배들을 물리치고, 주옥의 조탁을 폐지하고, 병마를 정돈하며, 부고를 충실하게 하였다.

    사방에 公門을 열어, 바른말 하는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나아가 일반 백성들의 의견도 받아들였다.


    吉한 날을 택하여, 태자를 세우고, 慈母를 보내어, 무염의 여인을 모시어 왕후로 삼았다.

    그러자 제나라는 크게 안정되었으니, 이것은 추녀의 힘이었다.


    군자는 일러 말하기를,

    "종리춘은 바르고도 말을 잘했다.

    <詩經>에서도 이르기를,

    ‘이미 군자를 만났으니, 내 마음은 즐겁네’라고 했는데,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라고 하였다.


    頌曰

    無鹽之女 干說齊宣.

    分別四殆 稱國亂煩.

    宣王從之 四辟公門.

    遂立太子 拜無鹽君

     

    頌에서 말하기를,

    "무염의 여자는 제나라 선왕을 설득하고자 하였네.

    네 가지 위태로움을 분별하여, 나라의 어지럽고 번거로움을 지적하였네.

    선왕은 그 말을 좇아 사방의 公門을 열었네.

    드디어 태자를 세우고 무염의 여인을 모셨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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