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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입문요결15(한 일본 대기업 회장님의 어릴 적의 상처 이야기)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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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금주연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844회   작성일Date 22-09-08 07:28

    본문

    한 일본 대기업 회장님의 어릴 적의 상처 이야기

     

    이 이야기는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스즈키 히데코, 최경식 옮김, 112-120 , 생활성서, 1998)에 있는 내용을 일부 수정편집하였습니다.

     

    1. 심장수술

      일본 대기업의 어느 회장님이 67세에 심장수술을 받으면서 혈관조영검사를 했다. 그때 온몸에 불이 확 붙듯이 따가울 때 아하, 이런 감각을 알고 있지!’ 하며 무엇인가가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몇 일 후 새벽에 어렸을 때의 꿈을 꾸었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없었다. 그때 가슴이 좀 아프면서 따갑다는 느낌이 들 때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로 퍼뜩 떠오르는 게 있었다. 그것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어서 여태껏 한 번도 생각해본 일이 없었던 그런 일이었다.

     

    2. 과거의 사건

      그는 시골 대가족 가정에서 태어났다. 안방 중앙에는 커다란 화로가 있었으며 언제나 큰 냄비가 얹혀있었다. 그가 아직 세 살도 안 되었을 때 어쩌다가 그 큰 화로 위로 떨어졌다. 큰 냄비가 뒤흔들리면서 팔팔 끓고 있던 된장국을 어깨부터 온통 뒤집어쓰고 말았다. 그 감각은 온몸이 불속에 내던져진 느낌이었다.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 화롯가에서 기어나올 수도 없고 그저 손발을 버둥거리며 울부짓을 뿐이었다. 어머니가 그를 발견하기엔 시간이 좀 걸렀다. 어머니는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으면서 그를 화로에서 꺼내 끌어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에게 화로 위에 쓰러져 있던 시간은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3. 불신의 마음이 무의식에 형성

      그 사이 그는 어린 마음에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불덩이 속에서 엄마, 엄마 하고 계속 울부짖고 있는데도 엄마는 도와주러 오지 않는구나. 엄마가 도와주지 않는데 어느 누가 도와주러 오겠는가?” 그에게는 어머니에 대한 악감정이 마음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어머니는 그후 얼마 있다가 병으로 돌아가셨고 새 어머니가 들어오셨기 때문에 아버지는 물론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비롯해 누구 한 사람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자신의 어깨며 등에 심한 화상을 입은 자국이 있는데도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있던 것이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한번도 그 원인을 생각해본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혈관조영검사를 할 때 이후에야 아하!“하며 그 모든 광경이 역력히 되살아났던 것이다. 아버지도 형들도 모두 세상을 떠난 뒤여서 화상을 입은 사건이 실제는 어떤 상황이었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그는 하루 종일 그 일에만 골몰하면서 바로 그러한 화롯가의 체험이야말로 내 인생의 원점이다.“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4. 사업성공의 원동력

      어렸으면서도 어떻게 해서라도 화로에서 기어나가야겠다, 뜨거운 불 속에서 빠져나가고 싶다. 제발 살아남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어가서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을 쳤던 것이다. 필사적으로 기어오르려 한 그 기력이 어른이 되어서도 늘 그의 마음에 살아 있었다. 그것이 한 발자국씩 업적을 쌓아 올려야지 좀더 낫게 해야지 하는 필사적인 노력과 연결되었다. 바로 그것이 사업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 불덩이 속에서 체험한 엄마조차 도와주러 오지 않는다. 나 혼자 힘으로 기어올라야지하는 마음은 그에게 자립심을 싹트게 하고 독립해서 사업을 크게 성공시킨 힘이 되었다. 그는 면도날같이 예리한 두뇌의 소유자라는 평판을 얻었다.

     

    5. 인간불신과 북풍의 찬바람

      하지만 동시에 그때 엄마조차도 도와주러 오지 않는데 하물며 남이 도와줄 리는 없다라고 하는 인간에 대한 불신이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새겨지고 만 것이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불신감이 언제나 마음의 틈을 만들어 찬바람이 새어 들어오는 구멍을 뚫어놓았던 것이다. 평생을 가슴에서 등 뒤로 뚫린 터널 같은 구멍이 있어 그곳으로 북풍이 불어 스치는 듯한 느낌으로 세상을 살아왔던 것이다. 그는 사람을 믿지 않았다. 제 부모도 그렇게 믿지 않았다.

     

    6. 전화위복의 깨달음

      ”병에 걸린다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병들어 생각하는 시간에 축복을 받은 것 같다. 이것으로 자기 인생의 원점을 더듬어 찾아낼 수 있었으니까그리하여 그는 처음으로 아하! 엄마는 나를 도우러 오지 않은 게 아니고 뒷마당 텃밭으로 된장국에 넣을 채소를 가지러 가셨던 거야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의 잘못된 생각이 일생을 좌우하게 된 셈이지만 병이 난 덕분에 그 잘못된 생각을 뜯어고치게 되었다. 마치 붙었던 귀신이 떨어져나가듯 어머니에 대한 악감정이 사라졌다. 동시에 마음속에 뚫려 있던 바람구멍도 사라졌다. 그리고 나서 일주일이 지난 뒤 그는 심장장애로 갑자기 환원하였다.

     

     

    사족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다. 이분은 일본에서도 자수성가自手成家로 성공한 대사업가로 꼽힌다. 그러나 심장병으로 환원하셨다. 질병의 원인인 사람에 대한 불신을 조금 더 일찍 깨닫고 건강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많은 부와 그 많은 권력을 사회를 위해 활용하며 봉사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늦게나마 인생의 위기에서 깨달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사실 이런 예는 그리 흔하지 않다. 거의 대부분 사건사고로만 끝나니 이런 인생은 얼마나 허무한 일이겠는가! 그래서 공자님께서 조문도朝聞道 석사가의夕死可矣하셨으니저녁에 죽더라도 아침에는 도를 깨닫자하셨겠는가? 죽음에 임박하여 깨달을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일찍 깨달음을 얻어서 더 많은 봉사활동으로 지상천국건설에 이바지하면 좋겠다.

     

    자문자답自問自答

     

    1. 이분의 경우는 마음에 찬바람이 분다고 했다. 쓸쓸하다, 허전하다, 불행하다,

    불안하다 하는 등등의 부정적 마음에는 무의식의 마음이 있다는 증거이다.

    자기자신의 마음은 현재 어떠한가?

     

    2. 모든 질병이 아니더라도 많은 질병은 마음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질병이 수술이나 약을 먹는다고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질병의 원인을 마음에서 찾은 적이 있는가?

     

    3. 사람은 오만가지 일에 오만가지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분의 경우 얼마나 외부 생각에 갇혔는지 면도칼 두뇌의 소유자가 되었다.

    그래서 자신의 어깨와 등의 상처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던 것이다.

    자신의 오만가지 일과 오만가지 생각 중에서 제일 큰 일과 생각은 무엇인가?

     

    4. 이분의 경우 화로사건을 모른 채 이웃을 사랑하기로 결심한다면

    작심삼일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5. 큰 깨달음은 대사일번大死一番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인생의 위기에 봉착해서 크고 작은 깨달음을 얻으니, 그나마 불행중 얼마나 다행한 일이다.

    위기가 아닌 평상시에도 대사일번하여 조금 더 일찍 깨닫는 방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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