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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도교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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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진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9,279회   작성일Date 11-04-07 12:28

    본문

    천도교의 음악

    웅암 이진원

     

       솔직하게 말해서, 천도교의 음악은 「양반전」이야기 같다. 호박씨 까서 한입에 털어먹고, 항상 배고픈 사람처럼 탐욕의 꼬리를 따라다니다 한풀이로 날씨탓, 정부의 영농제도탓, 정치행정지원부재탓으로만 돌리는 게으른 양반 농부이거나, 아니면 노름판에서 양반 면허를 딴 노름쟁이 농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천도교의 음악을 빗대어 볼 이야기를 궁리하다가, 불현 듯 머리를 스쳐간 생각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좀 지나쳤는지 모르지만, 좌우지간 일년도 못해먹는 하루살이 비닐하우스를 짖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글이다.

       농민혁명을 일으켰던 동학사상이 본래의 성품을 바르게 계승하지 못하고, 이질적으로 변하여 기득권의 조장이 주장이 된지가 벌써 한 세기반을 넘겼다. 지금도 활골탈퇴를 못하고 있느 대표적인 형상이 천도교의 음악(천덕송가)이라고 지적해도 별 탈이 없을 것같다. 
       양반과 상노를 철저하게 구분했던 그 시대의 차별을 보면, 그때의 음악을 통해 그 역사의 진실을 알고 있는 보편적 인식만으로도 수긍이 간다. 최고 통치자인 왕궁의 음악은 <정아악>이라하여 음정과 화음은 중시하였지만, 장단은 경박한 요인으로 배제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거드럼을 피는 양반들의 노래도 한결같다. 가사나 시조, 장 단가에 곡조와 화음은 중히 여기면서도, 이 또한 장단을 천하다고하여 멀리 하였다.  리듬 악기는 농악이나 광대의 천한 음률로 천시하여 민족의 정서와 문화의 전통까지 귀천으로 양분하는 왜곡된 역사를 만들어 왔다.
       그러나 한국의 국악이 현대에 와서 세계적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천변만화하는 리듬패턴(바리에이션)이 있기 때문이다. <사물놀이>라는 리듬이 바로 그것이다. 농악을 대표하는 사물놀이도 실은 불교의 정중동의 리듬음악에서 변형되어 민속화 된 것이다.

       종교음악을 나의 생각대로 표현한다면, 앞서말한 불교음악은 정중동의 깊고 온유한 리듬이 주류를 이룬다. 이보다 앞선 유교는 예악으로 정통적 왕권신수설을 상직하는 제례의 정악이다. 이를 궁중음악이라고도 한다. 회교(무슬렘)의 음악은 긴음정이 중시되어 고음의 가락으로 신과의 소통을 할 수 있다는 표현의 높은가락의 음악이주류다. 기독교(구교나 개신교)는 인간의 합창이다. 동귀일체로 어우러지는 노래로 신을 경배 한다.

       그럼 동학의 음악은 무엇일까. 나는 신구교의 합창에 정중동의 불교 리듬이 농민의 진취성으로 변형된 농악의 사물장단이 어울려진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양악과 농악의 퓨전음악이 바로 동학의 전형적인 음악이라고 고집한들 잘못이라고 말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때만 해도, 학교에서 사물놀이를 허락하지 않았고, 째즈나, 팝송, 기타 유행가나 영화음악을 연주하면 정학처분을 당하기도 했다. 그때의 형국이 천도교에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있는 꼴이다. 언제까지 동학의 농민이 양반면허를 딴 흉내를 내며 동학사상을 병들게할 것인지 통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도 천도교는 장엄하고 숭고한 소리는 장단이 없는 음악으로 여기고 있다. 음악은 신의 말씀을 소통하는 최선의 방편이다. 진취적 리듬이 한울과 더 가깝게 송통한다는 경전의 진의를 안다면 천도교의 음악은 새로워지고 음악처럼 천도교가 살아 날것이다. 신나고 멋진 경음악 반주가 없으면, 사물리듬의 반주로 천덕송을 큰 소리도 흥겹게 노래하지 못하는가 말이다. 150년전에는 천도교 음악이 가장 진취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150년동안 동면한 가장 퇴보한 음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듬은 나무의 몸통이다. 뿌리가 음정이면 가지와 잎이 화음이다. 가운데 몸통을 빼 버린 나무를 형상화 해 보자 뿌리목에 가지와 꽃입이 무성했다면, 베어 버린 상수리나무에 잔가지와 잎만붙어 생명이 다할 때까지 도토리는 열지 않을 것이다.
      모든 천도교인은 현대적 전천후 실용음악을 의무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아울러 종학대학원을 졸업하면 누구나 천도교의 현대실용음악을 자신있게 자랑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천덕송을 신나게 반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이라도 천도교 지도부는 웅장한 관현악단의 진취적 리름을 살린 반주기를 만들어 속도와 음계를 자유롭게 상용할 수 있게 해야 하고, 모든 교회의 음악이 진취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음악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환희를 얻을 수 없는 종교는 존속하지 못한다. 환희란 신과 소통하는 형상이다. 실용음악의 보급이 천도교의 급선무라 생각한다.(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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