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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회의문화가 교단조직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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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주영준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694회   작성일Date 11-11-30 19:24

    본문

    교헌개정안에 대한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고.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교헌개정안이 확정되면 교헌개정을 위한 대회도 개최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달이면 153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다룰 종의원총회도 개최될 것입니다.

    교단 차원에서 큰 전환이 필요한 시기에 올바른 회의문화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고 봅니다.


                                      <잘못된 회의문화가 교단조직을 망친다>

    회의는 동일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최선의 결론을 도출해 내는 과정으로써, 최근에는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회의문화 정착을 조직의 경쟁력 나아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하면서 회의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늘고 있다.
    그러나 천도교단의 회의문화는 교세의 약화 속도만큼 뒷걸음질 치고 있는 느낌이다.
    교단조직에서 중요한 사안은 회의체를 통하여 결정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실제 교단의 각종 회의에 출석 또는 참관하다 보면 뒷맛이 개운하지 못하고 괜히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장시간 회의를 했어도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고 가슴은 답답하며 머리는 아프다. 목적이 없거나 실행이 뒤따르지 못하는 회의도 많다.
    의사소통을 통해 이해의 대립을 해소하면서 회의의 목적 달성을 위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 내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일방적인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이 적지 않고, 때로는 상대방에 대하여 상처를 주거나 갈등을 초래하면서 회의 자체가 난장판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때문에 회의(會議)가 끝난 후에는 회의(懷疑)주의자가 되어 버리고, 때문에 이후 회의에는 형식적으로 임하거나 무관심 또는 불참 등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국 교단발전을 위해 해결되어야 할 당면 문제들이 산적(山積)해 있지만 잘못된 회의문화는 교단내 각 조직들로 하여금 문제의 해결을 위한 매듭을 어디서부터 풀어 나가야 할지 모른 채 시간만 보내도록 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 교단도 올바른 회의문화 정착이 선행되어야만 현재 교단 및 교단내 각 조직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보다 바른 방향으로 정리되면서 교단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즉 교단 내 각종 회의는 주어진 안건을 중심으로 교단 발전을 위하여 효율적이고 창조적이며 통찰력있는 의사결정을 하고 이를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회의는 회의참석자와 진행자의 태도만 바뀌어도 절반은 성공이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교단의 건전한 회의 문화가 정착되려면 회의참석자와 진행자의 태도가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한다.

    먼저 회의참석자가 회의에 무관심하거나 준비가 부족하면 그 회의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즉 회의참석자가 사전준비 없이 회의에 참석하고 회의장에서 비로소 회의자료를 보면서 생각나는 대로 즉흥적 발언을 하게 되면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회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버린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발언할 때에 주의 깊게 듣지 않고 자기가 발언할 내용만을 생각하고 있다가 자신의 발언만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람,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대하여 문제점만을 찾아내 공격하는 사람, 자신과 다른 생각이 제시되면 조건반사적으로 반박하면서 무시하려 하는 사람, 자기의 취향이나 논리대로만 해석하려 하거나 다른 사람의 논지를 왜곡하여 해석하면서 시간끌기를 하는 사람, 안건에 대하여 반대하면서도 다른 해결방안이나 대안은 적절히 제시하지 못하는 사람, 화려한 말솜씨를 가지고 회의시간의 대부분을 독점하려고 하는 사람, 교직의 지위나 연령을 내세워 자신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반영하고자 하는 사람, 안건에 대하여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채 전혀 관련없는 엉뚱한 발언만을 쏟아 내는 사람은 회의참석자들을 지치게 하고 진이 빠지게 한다.
    참석자들 사이에 토론이 감정싸움으로 변질되는 경우에는 감정의 앙금이 회의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따라서 건전한 교단의 회의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의에 참석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안건에 대하여 미리 검토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논의할 이슈를 가다듬는 등의 사전준비를 충분히 한 후에 회의에 참석하도록 하여야 하고, 회의장에 임하여서도 주어진 안건을 중심으로 최선의 결론이 효율적으로 도출되도록 하는데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회의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회의진행자의 회의진행 리더십이 중요하다. 즉 회의진행자는 안건에 대하여 사전에 충분한 이해하고 회의참석자들의 의견을 파악하는 등 회의안건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하여야 하고, 회의과정에서는 난상토론이 되거나 회의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상황별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하여 최선이 결론이 도출되도록 하는 리더십 배양이 필요하다.

    몇달 전 개최된 종무원장 인준을 위한 연원회종의원 합동회의와 종의원 임시총회의 경우 위에서 살펴 본 바람직하지 못한 교단 회의문화의 현주소를 집약적으로 보여 준 회의였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특히 이 날 회의의 경우에는 회의실 선택 문제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즉 회의에 출석하는 인원이 20~60명에 불과한데도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교당의 넓은 공간에서 회의를 진행하다보니 당연 회의 참석자들은 회의에 대한 긴장감이나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또한 회의진행자의 회의진행리더십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회의는 한 두 사람만으로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몇 사람의 노력만으로 회의문화가 개선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회의체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연원이나 혈연, 교구 등의 이해관계를 벗어나 교단 발전을 위하여 효율적이고 창조적이며 통찰력있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여야 하고, 회의진행자는 지속적으로 회의준비능력과 회의진행 리더십을 배양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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