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구원할 다시 개벽의 새로운 인생관

동학론의 2강령 3조목

1. 위기의 시대와 기존 종교의 한계

  인류는 지금 전지구적으로 심각한 공멸의 위기에 처해있다. 화석연료의 과대사용은 이산화탄소의 증가 및 오존층의 파괴와 온난화로 이어져 지구촌 곳곳에 폭염·폭우·태풍 등의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대자연을 훼손한 결과, 바이러스의 반격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인재人災에 인간의 어리석음은 러·우 전쟁, 미중 무역전쟁, 한일간 반목 등으로 기름을 붓고 있다.

  오늘날 이렇게 위기가 발생한 원인은 무엇인가? 기존 종교의 주류라는 기독교는 초월을 강조하다 신성神性과 천당에 빠져 인성人性과 땅을 잊어버려 죄인과 자연파괴만 남았고, 불교는 돈오의 깨달음을 강조하다 정靜과 공空에 빠져 동動과 창조를 잊어버려 중생과 사바세계娑婆世界만 남았으니 종교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류를 구원할 다시 개벽의 새로운 정신은 무엇인가? 수운 대신사님은 부친 근암공으로부터 퇴계학문의 정통을 계승하였으며, 당시의 서양 제국주의의 성취를 목격하고는 천주교 교리를 연구하였으며, 당시의 민중들의 토착신앙을 소화하여 동경대전을 저술하고는 앞으로의 새시대를 준비했다. 한마디로 당시의 유교와 불교, 도교 등 모든 사상을 통합하고 천주교 사상까지 체득하여 천인합일天人合一이 되셨다. 동학은 인류를 구원할 다시 개벽의 새로운 세계적 정신으로 손색이 없다.

2. 다시 개벽의 새로운 인생관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인생人生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이런 삶을 살기에 인생은 불변의 진리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관觀이다. 인생을 어떤 생각·이념·사상·정신·주의·원리·이론·철학으로 살 것인가? 바로 인생관의 선택의 문제이다. 이러한 선택에 참고할 원칙으로 과학성·진리성·보편성·일체성·박약성博約性을 들 수 있다. 과학의 시대에 과학적이며, 인생 대선배이며 인류의 천재적 스승들의 말씀으로 참되며, 지구촌 어디서나 상식적인 보편성이 있으며, 천지만물이 한몸 되어 행복할 수 있으며, 누구나 진리를 쉽게 알 수 있고 편리하게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지구촌의 위기는 결국 인간성 상실·공동체 붕괴·대자연 파괴라는 세 마디로 요약된다. 다시 개벽의 새로운 인생관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인생·평화로운 사회·아름다운 대자연을 일구어 지상천국을 건설할 수 있는 인생관이어야 한다. 바로 천인합일天人合一·무극대도無極大道·동귀일체同歸一體의 동학뿐이다. 이에 먼저 동학의 밑바탕이 되는 유교의 인생관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3. 대학의 인생관 : 3강령 8조목

  1) 대학大學은 대인大人(어른)이 되는 학문

  유교의 구체적 인생관은 대학에 잘 나타나 있다. 대학大學은 유교의 경전인 예기禮記 49편 중 제42편에 실려 있는 아주 짧은 글(총 1,750여 자, 제1장 경經은 215자)이다. 예기禮記의 기록에 의하면 8세가 되면 소학에 들어가 쇄소응대灑掃應對와 육예六藝를, 18세에 대학大學에 들어가 대인大人(어른)이 되는 학문을 배운다고 했다. 맹자의 6단계론(善·信·美·大·聖·神)에 의하면 이상적 최고의 수준은 성聖·신神(5-6단계)에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최소한 대인大人만은 되자는 의미이다.

(주역 문언전文言傳에 “대인大人은 천지와 더불어 그 덕을 일치시키고(與天地合其德), 일월과 더불어 그 밝음을 일치시키고(與日月合其明), 사시와 더불어 그 질서를 일치시키고(與四時合其序), 귀신과 더불어 길흉을 합치시킨다(與鬼神合其吉凶).” 고 하였다.)

  대학 제1장 경은 다음과 같다. “大學之道는 在明明德하며 在親民하며 在止於至善이니라.” 해석하면 “대인이 되는 배움의 길은 첫째는 하늘이 부여한 밝은 덕인 천성을 밝히는 데 있으며, 둘째는 백성을 친함(사랑함)에 있으며, 셋째는 지극한 이상사회(ᄒᆞᄂᆞᆯ님 나라)를 건설함에 있다.” 즉 중용에서 말한 공자님의 솔성率性의 길(率性之謂道)로서 보여주신 사도師道의 추상적인 모습이 대학에 와서 구체적인 모습 세 가지 가르침으로 제시되었으니, 이것을 주자는 삼강령三綱領이라 했다.

2) 3강령綱領

 강령綱領이란 인생의 목적이나 방향을 말한다. 제1강령인 명명덕明明德은 태어날 때 하늘로부터 받은 본래의 밝은 덕을 밝히는 자기완성을 말함이니 자신의 정체성을, 제2강령인 친민親民은 이웃사랑인 너와의 관계이니 사회성인 대인관계를, 제3강령인 지선至善은 너와 나 우리, 우주천지만물이 모두 행복한 지상천국을 말함이다. 이러한 3강령이야말로 모든 철학·사상·종교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3) 8조목條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