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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원장/종무원장, 사퇴하면 그만인가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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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國初日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8,824회   작성일Date 11-09-01 09:45

    본문

    오늘은 9월 1일, 올해 들어 아홉 번째 말씀드립니다.

    우리 천도교인은 지금 중앙총부 소식에 귀가 어두워 몹시 답답해합니다. 세계가 가까이 소통하는 시대에 살면서 총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서울에 살아도, 심지어 총부 내에서조차 그 내막을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기껏 한달에 한번 나오는 월보나 신인간을 통하여 겨우 이미 지난일, 그도 매우 형식적이고 행사성인 사실만을 전해 듣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때는 한국의 근대화에 앞장서 역사를 리드하던 우리가 이제는 경운동 88번지 일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되었는지 참으로 자책과 회한이 많습니다.

    교헌에 의하면 정기/임시대회는 천도교의 최고결의기관이고, 거기서 직접 선출하는 감사원장과 교령지명/대회인준의 종무원장은 교단운영의 핵심입니다. 그 감사원장이 취임 1년 남짓에 자진사퇴했고 얼마 후 종무원장도 스스로 물러났는데 우리 천도교인 대부분은 그 사실/배경을 아직도 자세히 모릅니다. 그저 뜬소문 뿐, 그 뒤 감사원장은 대행, 종무원장은 후임이 결정되어 지금 업무계승하고 있는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감사/종무원 수장의 진퇴와 연관하여 “그래 사퇴만하면 그만이냐”를 심각하게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신상 자의이건 비행상 타의이건, 임기 채우지 못할 사정이 생겨 총부운영에 차질을 가져왔고 또 본인의 마음도 불편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모두 이번 “과도총부”의 역할/임무수행과 숙덕 원로의 경륜에 커다란 오점을 남긴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말썽 많고 되는 일도 없는 총부의 우물 안에서 뛰쳐나와 시원할지 모르나 그런 상황을 원천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시대적 소임을 무책임하게 포기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맡아야할 “대기일전”의 과업인데 이를 회피/외면하고 떠난 것입니다.

    작년 4월에 출범한 현 과도총부가 바야흐로 임기 절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지도부는 모름지기 1년반 전의 당찬 공약사항과 새롭던 의기를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그 동안에 성취한 것과 임기 말에 예상 가능한 결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겠지요. 구태의연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변화를 가져올 적시/적절한 의사결정이 필요한때입니다. 총부개벽의 이원경영(현상유지+미래준비) 보다는 공회전만을 반복하는 과도총부의 남은 기간을 걱정하는 동덕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종무원의 조속한 기능 정상화를 간절하게 기대합니다. 감사원에 이끌리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교헌상의 권한행사와 의무이행을 다해야합니다. 감사원도 본연의 업무뿐 아니라 교단의 오랜 고질타파를 함께 조감하는 안목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만일 교령지시(교헌59조)와 통리(統理)가 적절치 못하면 교단대표의 위상을 단호하게 적시하는 역지시(逆指示, counter instruction) 형식의 시대 적응적 교단 장리(掌理) 방안을 건의할 수도 있겠지요. 어떻든 감사원 기준으로만 징계하고 출퇴근만 열중하는 종무원이어서는 더 이상 안됩니다.

    이번 종무원장/감사원장/재단이사장은 중간에 사퇴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수뇌부 역할을 더욱 강화하여 심화기화하는 여건 속에서 앞날을 설계하고 교인들을 편안하게 이끌어 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답답하지 않게 총부내의 소식을 사실대로 전해주시지요. 인터넷으로나마 "교령브리핑"을 매주 교구에 보내기로한 1년반 전의 약속만 지켜도 됩니다.

    이신환성의 생활화를 실천합시다. 총부가 앞서가고 "사퇴하면 그만"인 무책임을 배격해야 합니다. 우리 천도교인은 모두가 대신사의 길을 따라가야 하는 똑같은 제자들입니다. 감응하옵소서


    - 진암 朴 永 寅 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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