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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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암 이진원
할아버지 공룡이야기는
우주를 만들었고
아버지 신선이야기는
조국을 구했다는데
낡아 허물어진 움막에서
붉은 눈으로 제집이라 지키며
더러운 침은 탐욕의 눈물이나
모두가 남의 몫인데
팔도천지의 움막들이
성한 곳 없는 파충류 소굴이라
말은 눈으로 처먹고
냄새는 입으로 맡는다
교당이 도둑소굴 아닌 곳이 없고
수련원이 부패조폭 아닌데가 없다면
태풍의 역사에 쓰레기만 남아
썩어 버린 도마뱀 소굴아닌가
웅담도 못견뎌 썩어 버릴 이곳에
더 이상 마음 부지 할 안식이 없어
서글퍼 하시는 조상의 영정이
스승의 얼굴로 닦아 온다
내 맘 속이지 않고
말을 믿는 심성이 살아있는
그 곳에 지상 신선 머문다더니만
허망한 성운이오, 못 이룰 동귀일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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