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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론과 진화론을 넘어, 조화론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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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송암이윤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497회   작성일Date 22-10-12 16:45

    본문

    창조론과 진화론을 넘어, 조화론을 말하다.


    2010년 개벽신문 9월호

    글/이윤영

    [창조론과 진화론]


    요즘 언론방송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이슈가 있다. 천재적인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의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 호킹박사는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대(大)학자로서, 현존하는 물리학자 중 대표성이라 할까, 그러한 유명세를 타고 호킹박사의 말 한마디에 국제적인 관심거리가 되고, 논란이 증폭 되는 것은 이슈를 떠나 과학자의 확고한 이론과 증험을 바탕으로 한 실사구지학(實事求是之學)의, 실재적인 사물에서 진리를 찾아내는 신실학(新實學)적 측면의 넓은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종교나 과학에서 그 시원의 우주탄생이라는 근원적 설명의 개념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제 곧 호킹박사의 저서<위대한 설계(Grand Design)>출간될 모양인데, 그 논란의 핵심을 이루는 내용은 ‘신의 존재 없이 우주가 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에 불붙인 "빅뱅(우주를 창조한 대폭발)이 신의 개입으로 이뤄졌다기보다는 중력의 법칙 의해 발생한 것이라며, 우주는 무(無)로부터 스스로 창조됐다"고 주장’하는데서 출발한다. 

    이는 옛적 동양철학에 있어 논란과 대립의 이론을 제공한 이기논쟁(理氣論爭)과 유물심론(唯物心論)에 이어 현재의 유무신론(有無神論)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논쟁의 진화적 논란 법칙에 실재적 원인을 제공한 것은, 생물과학의 혁명적 이론을 제시한 다윈의 종의기원(種의起源)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생물의 자연도태와 진화를 밝힌 다윈의 이론은, 수천 년 서양문화를 지배하던 기독교에 대한 일대 타격이자 침몰을 예견한 대사건이었다. 이를 정밀하게 분석해보면, 생물의 기원을 신(神)의 창조로 보지 않고, 자연발생과 진화(進化)에 의한 생물학적 결과물로 본 것이다.

    이를 한층 더 뛰어넘는 물리학적 이론이 과학의 증험을 바탕으로, 태초 우주의 탄생에 대한 원인규명에 있어 ‘빅뱅’ 즉 ‘대폭발’에 의한 우주 탄생과 우주 자체의 진화에 의한 생물의 진화이론이 결합하면서 창조론은 절대 위기를 맞이한다.

    이는 천지가 신의 창조물이 아니라, 천지는 중력에 의한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 우연의 결과이다. 란 과학적 이론이 바로 오늘 날, 호킹박사의 물리학적 이론으로 무신론(無神論) 주장에 과학과 종교의 또 다른 대립의 이론으로 등장한 것이다.

    여기서 종교 즉 기독교계통의 창조론에 대한 불변의 교리를 주장하는 분들은 다소 궁색한 이론을 제시한다. 즉 빅뱅 전 그 원인을 과학에서는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또한 생물의 시원이 그 어떤 원인에서 출발했는지 설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들이다. 이는 마치 갈릴레오의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주장에, 그 증거에 증거를 대라며 종교재판으로 죽이려했던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고 있는 이치의 상황과 비슷하다.

    지구가 둥글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에 이런저런 변명으로 일관하던 기독교의 입장은 오늘날, 자신들의 잘못을 슬쩍 감추며, 둥그런 지구가 태양을 도는 현상을 신의 위대한 은혜로 성당이나 교회에서 설교하는 이중성을 의심해 본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태초 근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과학계와 기독교계의 그 누구의 최종 승리는 말할 수 없으나, 현재까지 진행과정을 보면, 종교 즉 기독교계통의 완패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종교 즉 기독교의 한계가 분명 증험해지고, 기독교식의 신의 존재 또한 절대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에서, 기독교를 구종교(舊宗敎)라 명명하고 천도교를 신종교(新宗敎)라 명명하여, 신에 의한 선천의 대표적 종교를 기독교로 하고 신에 의한 후천의 대표적 종교를 천도교라 하여, 기독교의 문제점을 극복한 천도교의 신종교에 대한 대안의 이론을 제시한다. 이는 동학(東學)과 서학(西學)의 비교종교학이면서, 서학을 극복한 동학의 신종교로서, 오늘 날 국제적인 논란의 창조론과 진화론을 넘어, 조화론을 말하고자 한다.

    [창조론과 진화론을 넘어, 조화론을 말하다.] 


    필자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연계적 발전의 논란을 보면서, 순간 나도 모르게 논쟁의 핵심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눈에 보이는 것처럼 펼쳐지곤 했다. 동학의 창시자이자 천도교 1세교조 수운 최제우 대신사는 마치 이러한 논쟁을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문제의 핵심을 돌파한 글을 경전에 많이 남겼다. 그 첫 번째 글인 『동경대전』 「포덕문(布德文)」을 살펴본다.

    「포덕문」 첫 문장에, ‘저 옛적부터 봄과 가을이 갈아들고 사시가 성하고 쇠함이 옮기지도 아니하고 바뀌지도 아니하니 이 또한 한울님 조화의 자취가 천하에 뚜렷한 것이로되’의 천도교 경전의 첫 글에 분명 천지는 한울님 조화에 탄생되고 유지되는 것을 천명했다. 문제는 창조創造(신神이 우주 만물을 처음으로 만듦)가 아니라, 조화造化(만물을 창조하고 기르는 대자연의 이치. 또는 그런 이치에 따라 만들어진 우주 만물)로 설파하였다.

    또한 『용담유사』의 「도덕가」에, ‘천지역시 귀신이요, 귀신역시 음양이라.’ 말씀하신 것을 살펴보면, 천지는 살아있는 영체로서 한울님 자체요 음양의 창조적이며 오행의 진화적인 즉 태극의 조화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논학문」 2편의 구절 중에서 ‘하늘은 오행의 벼리가 되고, 땅은 오행의 바탕의 되고, 사람은 오행의 기운이 되었으니,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수를 여기서 볼 수 있다.’의 설명을 보면 ‘하늘과 땅과 사람은, 마치 관상 즉 얼굴에서 이마와 코와 턱을 가리키는 이치’와 같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분명 창조와 진화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말씀의 뜻이 포함되어있다. 대자연의 이치를 강조하면서 창조와 진화는 동전의 앞뒤 면과 같고, 손등과 바닥의 이치로서 생명의 근원과 현상을 동시에 극복한 혜안이라 하겠다. 다시 말해, 원인을 제공한 것이 신이고, 원인에서 출발한 현상은 우주만물 즉 신(神) 자체로서 원인과 현상은 음양(陰陽)의 원리와 같고, 음양을 한 체로 보면 태극(太極)과 같은 것으로서, 태극음양오행의 출발은 무극(無極)에서 근본 한다는 한울님 조화를 말씀했다.

    이는 동양철학의 논쟁핵심이었던 이기론(理氣論)의 통합이요, 동서양 정치이념이 되었던 자본과 공산주의 그리고 유물과 유심론을 일치시킨 근원적 설명으로서, 종교와 과학, 사상과 철학, 그리고 생명의 근원을 돌파한 지기일원론(至氣一元論)을 창출했다. 더욱 구체적인 설명으로, 『동경대전』 「불연기연(不然其然)」편에 태초 즉 우주만물 탄생을 한울님인 조물자의 출발로 보았으며, 현재의 모든 현상도 한울님의 진화 즉 조화로서 연결하는 논리를 폈다.

    오늘 천체물리과학계의 대표의 명성을 갖춘 스티븐 호킹박사의, ‘우주탄생은 신의 설계에 의한 작품이 아니라, 무(無)에서 유(有)가 탄생하였다는 빅뱅론 즉 무신론’도 동학 천도교의 이론으로 보면, 틀리지 않은 주장이라 볼 수 있으며, 그 무신론의 근원적 해석에서 유신론의 입장도 틀리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는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적 주장으로서, 근원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적하고자 한다.

    창조론과 진화론을 넘어, 조화론의 설명은 ‘신이 따로 존재하며 천지자연을 창조했다는 기독교의 논리’와 ‘우주만물 자체가 신(神)이다 라는 진화론’의 이분법적인 것을 하나로 보면, 동학의 신관에서 극복한다. 한울님은 초월적이며 내재적이고, 유일신이며 범신적인, ‘범재신론’에 근원하여, 영육쌍전 교정일치의 시천주(侍天主) 진리에서 모든 해법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시천주에서 출발하는 신앙관은, ‘인즉천, 사인여천, 물물천사사천, 인오동포 물오동포’까지 확대 발전한 교리는 서학의 모순을 극복하고, 동학의 물심일여(物心一如), 신인일치)의 진리는 신과 우주를 둘로 보지 않으며, 우주의 탄생이 곧 신의 물질적 탄생으로서 한울님은 영적이며 물적인 이위일체(二位一體)의 존재로서, 동학에서 말하는 신(神)은 창조자이며 진화자인 동시에 조화자이다.

    천도교 2세교조 해월 최시형 신사는 ‘만물이 시천주 아님이 없다.’란 말씀을 했다. 이 말씀은 단순히 만물만 가리키는 게 아니라, 우주도 지구도 사람도 만물도 전체적으로 한울님을 모셨다는 근본적 설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를 자세히 설명해보면, 우주만물의 창조나 진화도 조화에 의한 탄생과 유지 그리고 진행되는 생명원리의 법칙을 말했다고 본다. 동학 즉 천도교는 동귀일체(同歸一體)의 이상세계를 지향한다. 동귀일체는 이것저것 합쳐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근원으로 돌아가면 원래 하나라는 것에 모두가 일체라는 설명으로 이해한다.

    우주의 시원과 현재 그리고 미래도 한울님 조화에 의한 출발과 결말까지도 모순 없이 설명 가능한 천도교야 말로, 인류사회의 신종교(新宗敎)로서 기독교의 구종교(舊宗敎)를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기일원론(至氣一元論)에 의한 시천주(侍天主) 진리는, 온 세상 사람들이 알아 옮기지 못하는 변치 않는 진리로서, 조화의 세상을 유지 발전시키는 한울님 자체의 진리라는 것으로 본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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