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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동학군 전주성 점령일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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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윤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543회   작성일Date 12-05-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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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군 전주성 점령일이 다가온다.
    (전북일보칼럼, 5월 16일 수요일)
                                                                                            이윤영/동학혁명기념관장   

    요즘 동학혁명기념관이 위치한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주의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얼마 전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렸고, 한지축제가 계속되면서 전주를 찾는 국내외관광객들과 전북도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올해가 전북방문의 해라 하였던가. 내가 볼 때는 지난해와 특별하게 달라진 내용이 없는 느낌이다.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되면서 지방마다 이러저러한 축제가 난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겹치는 축제도 많고 세금을 낭비하는 행사도 많은 것 같다. 필자의 생각은 전주 5월의 축제들이 보다 경제적이고 성숙한 지방축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 지역과 차별화는 물론 전주만의 특색 있는 축제가 기획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맛과 멋 그리고 교육적인 효과까지 창출하는 문화예술축제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하나 제안해본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사건이 전주에 두 가지가 있었다. 바로 견훤에 의한 후백제의 도읍지인 완산주(전주성)와 동학혁명군에 의해 점령된 전주성의 역사이다. 특히 동학혁명군 전주성점령시기가 오월 축제와 맞물린다.

    전체적인 축제와 함께 기획 활성화된다면 전주특색의 문화축제로서 그 값어치가 높아지리라 본다. 동학농민혁명은 물론이고 한국의 역사에서 동학군에 의한 전주성점령은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현재 실현되고 있는 지방자치정치와 같은 한국의 자주적인 민주주의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사건이 바로 동학군과 관군의 평화협정의 전주화약이다. 동학농민자치기구인 집강소역사를 말함이다.

    1894년 5월 31일(양력)동학혁명군은 전주성에 무혈 입성한다.
    고부봉기로 촉발되었던 동학농민혁명은 무장기포, 백산대회, 황토재대승, 장성황룡촌승전, 전주성함락이라는 엄청난 역사를 이룬다. 이에 놀란 조선정부는 청군(중국)에게 출병을 요청하고, 호시탐탐 침략을 노리던 일본군도 자국민보호라는 거짓명목으로 조선에 상륙하여 동아시아패권다툼의 전운이 감돌게 된다.

    전봉준 장군은 외세개입과 침략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전라감사 김학진과 조약을 체결하고 폐정개혁안을 단행한다. 주로 부정부패의 주역들인 탐관오리척결과 요즘말로 세금제도인 조세개혁을 통해 행정을 쇄신하는 일이라 하겠다. 청일전쟁에서 이긴 일본군의 침략이 다시 본격화되자 전봉준장군은 전주성을 재차 점령하고 삼례에서 제2차 기포인 대일본전쟁을 선포한다.

    동학혁명연합군은 일본군과 관군의 연합군에 의해, 한 많은 우금티 전투에서 크게 패하여 다시 전주로 후퇴한다. 전주성과 완산칠봉의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무기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큰 희생을 치른다, 결국 김제원평 귀미란전투에서 동학군은 처절하게 패배한다. 전봉준, 손병희 장군 동학주력부대는 태인 전투를 끝으로 해산하여 막을 내리게 된다.

    동학혁명군 강경파지도자 김개남장군은 정읍 종소리에서 체포되어, 두려움을 느낀 관군에 의해 전주 완산칠봉 기슭 초록바위에서 12월 전격 처형된다. 같은 해 12월 순창 피노리에서 체포된 전봉준장군은 전주를 거쳐 서울로 압송되어 손화중, 김덕명 대접주 등과함께 다음해 3월 교수형에 처해진다. 전라도출신 동학혁명군 지도자들은 태어난 시기는 다르지만 죽음을 함께하는 순교순국의 역사에 빛나는 영웅들이었다.

    이처럼 동학농민혁명과 전주와의 관계를 간추린 약사로서 알아보았다. 어느 지역이 중요하지 않음이 없는 숭고하고 위대한 역사이지만, 전주성점령일은 그중에서 가장 기억되고 평가받는 혁명의 성공과 중심이라 아니 할 수 없다하겠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다. 현 전주지역 국회의원, 지방의원은 물론 전주시장께서는 역사의식이 없는지 아니면 모르는지,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 3대 혁명사 즉 독일농민혁명, 프랑스시민혁명, 중국태평천국혁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세계사에 빛나는 ‘동학농민혁명’이다. 동학혁명기념관은 다가오는 전주입성기념일을 약간 앞당겨, 5월 26~27일 토, 일요일을 이용하여 천도교종학대학원과 함께 의미 있는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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