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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후 먹거리 걱정한 브라질국제학회 - ⑫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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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년후 먹거리 걱정한 브라질국제학회 - 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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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思無邪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539회   작성일Date 12-08-1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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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지일기념일을 맞아 해월신사 당시의 우리 선열들이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상상해 봅니다. 양반들이야 그때 쌀밥에 고깃국을 먹었겠지만 후천개벽을 믿고 새 세상을 꿈꾸던 우리 동학인 대부분은 아마도 빈곤과 기아에서 허덕였을 것입니다. 해월신사님도 손수 농사지으시고 생명과 먹는 문제를 중시하면서 이천식천(以天食天)의 법설을 펴셨습니다.

    세계 각처에서는 지금 100년 후의 먹거리와 관련하여 지구/인구/환경에 대한 장기대책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저도 이 분야가 전문이라 지난주에 브라질에서 수천명이 모인 국제학회에 가서 논문을 발표하고 돌아왔습니다. 현재 전 인류의 1/3 가량이 먹을거리를 걱정하고 이런대로 10년, 50년, 100년이 지나면 식량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대회였습니다. 이미 착수된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의 개발계획(남한의 10배 면적)은 하나의 커다란 연구과제로 찬반이 엇갈렸고 또 미국, 인도 등 곡창지대의 금년 한발이 당장 곡물/식품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점도 다각도에서 검토했습니다.

    저는 이번 브라질여행에서도 천도교의 100년 후가 생각났습니다. 이제는 태평양과 미국 지나는 남미행이 아니라 아프리카 지나 대서양 건너는 24시간 고공비행의 항로를 따랐습니다. 그곳은 우리와 지구상 정반대쪽인 지점(Antipode-the other side of the earth),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모인 학자들은 어디에서 왔던 지구와 인류의 불확실한 먼 앞날을 함께 논의하였습니다. 따라서 고비원주(高飛遠走)하라는 대신사님 말씀 듣고 스스로는 태백준령에서 양도(養道)를 하시다가 제자들에게는 무극대도를 보다 높고 멀리 펴도록 다른 뜻의 고비원주를 가르치신 해월신사님의 애절한 모습이 사무쳤습니다. 저의 육신먹거리(식량)는 100년을 걱정하고 있는데, 저의 정신먹거리(천도교)는 고작 10년 앞도 내다보지 않는 현실이 정말 답답하고 죄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포덕100년(1959)무렵 대교당 지일기념식에는 전국에서 모인 동덕들로 꽉차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 무렵 50대의 저의 아버님도 정갈한 모시한복에 중절모 쓰고 올라오시면 제가 모시고가서 여러 동학(同學)들과 교류하시던 것이 엊그제 같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리가 앉을만하고 화기애애하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선천의 물질개벽은 지금 100년 후를 말하는데 반하여 후천의 정신개벽은 겨우 10년앞도 남의 일같이 여기고 있습니다.

    어제 천도교 교수회 한분이 제가 4년전에 적조암에서 밤샘수련한 소감의 글을 읽었다며, 100년, 10년의 미래를 아무리 말해도 무엇하나 되어지는 것이 없으니 천도교를 떠나고 싶다는 이메일 보내왔습니다. 오죽하면 그럴까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평생 동안 주문과 경전, 간단없는 수련과 사계명지키며 바르게 살아가신[正道/破邪顯正之生] 우리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천도교 세계화를 목표로 교단/총부개벽하는 이 시대의 현장 일[天意]을 마다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천도인은 바야흐로 대안이 없는 쇠운의 밑바닥에서 성운의 비상(飛翔)을 단행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습니다. 과거방식을 모두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하여 천도교의 교격(敎格)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789의 진정한 참회와 456의 용감한 시대인식으로 세계 5위의 올림픽 강국인 것처럼 후천5만년의 천도인 사명을 당당하게 실현합시다. 한울님, 스승님, 그리고 선열님, 감응하옵소서

    - 진암 朴 永 寅 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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