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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거사(笑笑居士) 의암 손병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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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윤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408회   작성일Date 12-03-07 13:20

    본문


    소소거사(笑笑居士) 의암 손병희 선생

    의암 손병희 선생의 호(號)가 소소거사(笑笑居士)이시다.
    ‘동학-천도교’에서 사용하는 도호(道號)나 자호(自號) 외, 자신의 본명 대신 누구나 허물없이 부르기 위해 요즘말로 생활 속에 별명이나 인터넷 온라인상 닉네임 같은 이미지로 애용되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역사인물 속에 독립운동가의 상징적 위인으로서 의암 손병희 선생의 위치가 확고해지고, 동학-천도교라는 한 종교의 교주(3세교조)로서 존경받고 추앙받는 민족의 큰 스승이라는, 평범한 인물을 뛰어넘는 차원에서 아마 소소거사의 별호가 일반인이나 천도교에서 사라졌다고 짐작해본다.

    천도교에서는 의암 손병희 선생을 성사(聖師)로 높여 존중하고 있다.
    제가 이런 존중차원의 대우를 조금도 깎아 내리고 싶은 생각은 물론 없다.
    그러나 의암선생님의 일대기를 잘 알고 있고 평소 성격이나 인생철학등을 두루 살펴보면 소소거사(笑笑居士)의 호(號)가 아주 어울린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본 글을 쓰고 있다.

    그럼 소소거사(笑笑居士)의 뜻을 대충 알아보기로 한다.
    笑는 웃다, 기뻐하다 등의 뜻이 담겨있다.
    笑笑가 거듭 두 번 들어가 있으므로, 한가롭게 기뻐하며 웃는 그런 뜻이라고 본다.
    居士는 말 그대로 숨어살면서 벼슬을 하지 않는 선비를 가리킨다.
    또한 놀려대는 말투로 일하지 않으며 놀고먹는 사람이란 뜻도 있고, 불교에서는 출가하지 않은 수도자의 법명으로도 사용된다.

    소소거사(笑笑居士)의 함축적 의미를 의암 손병희 선생의 철학에 접목시켜 보면, 큰 뜻을 품고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모습의 유유자적(悠悠自適)과 같은 삶의 태도가 반영된 별호라고 본다.
    또한 격식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며 웃고 사는 대자유인(大自由人)이라는 즉 큰 도(道)를 깨달아 생각과 행동에 거리낌이 없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삶의 태도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소소거사(笑笑居士) 의암 손병희 선생은 우리나라 근 현대사에서 뺄 수 없는 큰 족적을 남기셨다.
    또한 동학-천도교 3세교조로서 동학혁명과 3.1운동을 영도한 민족의 스승이며 종교지도자이시다.
    그러한 유명세 뒤에 소소거사라는 호가 말해주듯 인생을 낙천적으로 사셨으며 바로 이웃집 아저씨 같은 평범한 생활과 또한 인간세의 티끌을 벗어나 자유분방(自由奔放)한 대인(大人)과 같은 삶은 과히 소소거사라 아니할 수 없다.

    (3.1운동 제 93주년을 맞이하여, 동학혁명기념관장 心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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