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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연기연과 흥비가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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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윤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8,006회   작성일Date 12-04-24 14:56

    본문


    불연기연과 흥비가

    *불연기연 서두에서, 歌曰 而千古之萬物兮 各有成各有形 所見以論之則 其然而似然 所自以度之則 其遠而甚遠 是亦杳然之事 難測之言 我思我則 父母在玆 後思後則 子孫存彼 來世而比之則理無異於我思我 去世而尋之則或難分於人爲人(노래하기를 천고의 만물이여, 각각 이룸이 있고 각각 형상이 있도다. 보는 바로 말하면 그렇고 그런듯하나 그 부터 온 바를 헤아리면 멀고도 심히 멀도다. 이 또한 아득한 일이요 헤아리기 어려운 말이로다. 나의 나 된 것을 생각하면 부모가 이에 계시고, 뒤에 뒤 될 것을 생각하면 자손이 저기 있도다. 오는 세상에 견주면 이치가 나의 나 된 것을 생각함에 다름이 없고, 지난 세상에서 찾으면 의심컨대 사람으로서 사람 된 것을 분간키 어렵도다.)로 시작되어,

    是故 難必者不然 易斷者其然 比之於究其遠則 不然不然 又不然之事 付之於造物者則其然其然 又其然之理哉(이러므로 기필키 어려운 것은 불연이요, 판단하기 쉬운 것은 기연이라. 먼데를 캐어 견주어 생각하면 그렇지 않고 그렇지 않고 또 그렇지 않은 일이요, 조물자에 부쳐 보면 그렇고 그렇고 또 그러한 이치인저.)로 문장의 끝을 맺는다.*천도교경전 불연기연

    불연기연과 짝을 이루는 *흥비가에서는, 

    시운 벌가벌가하니 기측불원이라
    내앞에 보는것을 어길바 없지마는
    이는도시 사람이오 부재어근이로다
    목전지사 쉬이알고 심량없이 하다가서
    말래지사 같잖으면 그아니 내한인가
    이러므로 세상일이 난지이유이하고
    이지이난인줄을 깨닫고 깨달을까

    로 시작하여,

    그말저말 다하자니 말도많고 글도많아
    약간약간 기록하니 여차여차 우여차라
    이글보고 저글보고 무궁한 그이치를
    불연기연 살펴내어 부야흥야 비해보면
    글도역시 무궁하고 말도역시 무궁이라
    무궁히 살펴내어 무궁히 알았으면
    무궁한 이울속에 무궁한 내아닌가

    로 끝을 맺는다.*천도교경전 흥비가

    불연기연과 흥비가를 집필하였을 당시 대신사님은 도의 수행이 최고조를 이루실 때로 파악된다. 두 경전을 깊이 관찰하고 연구해보면, 서로가 연결되며 짝을 이루는 내용을 발견한다.
    불연기연의 마지막 문장을 분석해 보면, ‘조물자에 부쳐보면 그렇고 또 그렇다.’는 결론의 말씀은 ‘한울이 한울된 것이 사람이요, 자아의 본질이라는 말씀으로 파악된다.
    다시 설명하자면 사람뿐 아니라, 우주만물 역시 한울님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존재하며 미래에도 그렇게 된다는 것으로 설명된다.

    불연기연과 짝을 이루는 흥비가의 결론적 말씀을 살펴보면, ‘무궁한 그 이치를 불연기연 살펴내어 부야 흥야 비해보면, 글도 역시 무궁하고 말도역시 무궁이라 무궁히 살펴내어 무궁히 알았으면 무궁한 이울 속에 무궁한 내아닌가’의 내용 속에 불연기연의 답이 들어있다.
    ‘무궁한 이울 즉 한울 속에, 무궁한 나 즉 한울 나’로 귀결된다. 문제는 무궁히 알아야 된다는 전제 즉 조물자인 한울님을 알아야 무궁한 자신을 깨닫는다는 단서가 붙어있다.

    대신사 직필경전 논학문 주문 풀이 끝부분에, 만사지(萬事知)가 나온다. 바로 만사지의 경지에 들어야 불연기연을 정확히 알고, 무궁한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깨닫는다는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시천주-인내천-사인여천-물물천사사천 등 동학 천도교의 중심사상들은, 무궁한울님과 무궁나의 일체적관계의 진리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수운 대신사님(최제우)과 해월신사님(최시형)의 진리와 법통을 이어받으신 의암성사님(손병희)의  *법문을 보면, 汝必天爲天者 豈無靈性哉 靈必靈爲靈者 天在何方汝在何方求則此也 思則此也 常存不二乎(너는 반드시 한울이 한울된 것이니, 어찌 영성이 없겠느냐. 영은 반드시 영이 영된 것이니, 한울은 어디 있으며 너는 어디 있는가. 구하면 이것이요 생각하면 이것이니, 항상 있어 둘이 아니니라.)의 말씀으로, 대신사님께서 불연기연과 흥비가에서 말씀하고자 한 진실에 대한 답을 정확히 깨치셨다고 본다. *천도교경전 성사법설-법문

    포덕 153년 4월 25일,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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