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령선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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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령선거 유감
교령의 징계문제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는 것 같다. 원인이야 어떻게 되었든 간에 그간에 제대로 임기를 마무리한 교령이 없었던 것을 보면 이러한 지적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원인이 없는 결과가 없듯이, 이러한 지경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는 인과관계(因果關係)가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의 배경은 교령의 임기 3년 동안 수도․수련으로만 일관된 세월이었던 데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의암성사의 ‘3‧1운동수련’을 떠올린 것 같다. 그러나 당시는 민족의 독립이라는 민족사의 당면과제를 두고 이루어진 교정쌍전(敎政雙全)의 수련이라는 것을 우리는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오늘 한국의 선진화와 남‧북 분단 극복 등 중요한 시국을 두고, 이번의 수련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그렇게 긴 기간의 수련과정을 계속하였는지를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시대의 역사의식이 누가 무어라 해도 민족의 평화통일이므로, 마땅히 민족통일에 수도의 목적이 맞추어졌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임운길 교령님은 평소 청우당 출신으로 민족통일에 각별히 관심을 가지신 분으로 더욱 그러한 것이다.
그러나 수련기간 동안 이 문제를 수반한 교정일치(敎政一致)의 강좌나 토론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그것도 다양한 사람들이 수도를 번갈아 가며 횟수가 거듭될수록 포덕천하가 된 것이라기 보다는, 이미 수련을 한 사람들이 기복종교의 형식으로 기도를 하는 행사가 반복되어 되풀이된 것이 아닌가?
민족종교인 천도교가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 되는데 하고 평소 걱정이 많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별것도 아닌 사사로운 일로 교령께서 불행한 처지를 당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일을 타산지석(他山之石),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아무나 다 교령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쉽게 생각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품성, 학력,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이 시대정신을 겸전하여 그 자리를 차지하여야 한다. 지금도 천도교중앙총부 주변에는 학덕과 도력이 별로 있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줄세우기를 하는 등으로 교령운동이 횡행하고 있는 것 같다.
유감스럽게도 교령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인재들이 한 둘씩 교단을 떠나가고 있다. 애석한 일이다. 이런 인물들은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하기 전에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작금의 교단의 분위기를 두고는 잘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천도교 교령선거는 교황식 선거방식을 취하고 있다. 다가오는 포덕 154년(2013) 4월 교령선거는 비밀‧간접선거의 장점을 명실상부하게 살려서 제대로 되는 선거를 치루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계사년(癸巳年) 새해에는 동학혁명, 3‧1운동 등 우리나라 근대 역사를 우리 천도교가 중심이 되어 주도하였듯이, 한민족의 평화통일을 우리 천도교가 이끌어 갈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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