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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으로 사유하기 4, 지기의 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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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정경흥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281회   작성일Date 12-12-04 13:38

    본문

     


    [동학으로 사유하기 4,  지기의 천도]


     동학으로 사유하는 것은 지기로써 만사지하여 모신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137억 년 전에 지기는 사람으로 화생할 속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한소 무한인 지기는 빅뱅하여 에너지로 물질로 생명으로 사람으로 화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지기한울님은 ‘지기로써 만사지 한 모신사람’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대신사를 만나 대신사를 통해 만사를 알게 되시고 한울님으로 현화하는 자아실현도 하게 되시고 모신사람을 통해 모심을 받게 되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기한울님은 ‘나도 성공 너도 득의’라고 기뻐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기한울님의 화생으로 태어난 사람의 도리는 ‘지기로써 만사지한 모신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난 도리를 알고 사람으로 태어난 도리로 살다가 지기한울로 돌아가는 삶보다 더 보람된 삶은 없다고 여깁니다. 저는 그렇게 마지막 삶을 살다가 돌아가려합니다. 그러나 글을 쓰고 움직이다 보면 모신한울님을 잊게 됩니다. 그래서 아직은 아침에만 수련을 통해 한울님을 모시는 보람을 느끼고 있을 뿐이요, 어쩌다 시간이 남으면 몸속의 한울님을 사유해서 느끼고 의식하는 것으로 도리를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글쓰기도 사회활동도 끊으려 합니다. 그러나 저 혼자 사람의 도리로 살다가 지기한울님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 역시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싶어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소설화를 마무리 하고 토론장을 만들고 하는 일들이 남아 있어서 그것도 일단은 실천에 옮겨보려 합니다. 몸맘이 부실해서 성공하기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많지만 그래도 시작해 보려합니다. ‘도우의 마음급함을 탓함(탄도유심급)’에서 “ 앞으로 오는 모든 일은 한 이치에 돌아가리니. 남의 적은 허물을 내 마음에 논란하지 말고, 나의 적은 지혜를 사람에게 베푸시오”라는 말씀이 맘에 걸려서지요. 그래서 다른 일 때문에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일은 일단 이것으로 그치기로 하였습니다. 혹시 ‘지기로써 만사지’해야 동학이 발전하리라고 여기시는 분이 있으시면 ‘천도교 경전’을 계속 지기로써 풀어가 주시고 게시판에 올려 주셨으면 합니다. 나아가 만사를 ‘지기’로써 풀어가는 글들이 올려지고 토론하는 광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과학은 ‘통일장이론’으로 만사를 설명하게 되고, 종교는 유일자 신으로써 만사를 설명하게 되는 것이 필연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동학론’의 주요한 한 구절을 지기의 눈으로 알아보고 풀어보려 합니다. (앞서 실린  ‘동학론’의 글과 이어진 글임) 


      “신유년에 이르러 사방에서 어진 선비들이 나에게 와서 묻기를 「지금 천령이 선생님께 강림하였다 하니 어찌된 일입니까」 답하시기를 「가고 돌아오지 아니함이 없는 이치를 받은 것입니다.」 묻기를 「그러면 무슨 도라고 이름 합니까」 답하시기를 천도입니다.」(.轉至辛酉 四方賢士 進我而問曰 今天靈降臨先生 何爲其然也 曰 曰然則何道以名之 曰天道也)


       먼저 <청령강림>을 봅니다.  당시에는 지기에 몸이 화한 것인 기화를 ‘천령강임’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고 물었나봅니다. 그래서 ‘천령’은 ‘지기’이거나 ‘지기의 속성’인 ‘허령’을 지칭하는 말로 봐야 합니다.

      이처럼 실상은 지기에 화한 ‘기화’에 대한 물음의 답이 ‘수기무왕불복지리’이므로 ‘무왕불복’은 유학에서 말하는 ‘사시성쇠의 무왕불복’으로 볼 것이 아니라, ‘지기와 몸맘의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기화의 무왕불복’으로 봐야 합니다. 기화에는 ‘강령·강화·대강·영부’강화’가 있었습니다. ‘강령’은 지기에 몸맘이 화했다가 파동하는 몸으로 돌아온 현상이어서 떨리는 것이라 했습니다. ‘강화’는 지기에 맘이 화해서 되돌아와 들린 소리입니다. ‘대강’은 지기에 몸맘이 지극히 화해서 즉 몸맘이 고요해지고 맑아지고 밝아지고 신령한 상태가 된 것을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영부’는 지기에 맘이 화해서 물형부로 시각령에 잡혀 투사된 것을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이처럼 지기에 몸맘이 갔다가 돌아오지 않음이 없는 이치를 받은 것이므로  ‘受其無往不復之理’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의 ‘수기무왕불복지리’는 ‘기화의 무왕불복’입니다.

      다음 “무슨 도입니까”라고 물으니 “천도입니다”라고 답하신 것을 봅니다. ‘무왕불복’을 ‘사시성쇠’로 보면 여기서의 ‘천도’도 ‘사시성쇠’하는 유학·노자학의 ‘천도’로 보게 됩니다.  ‘포덕문’의 ‘천도’가 그런 ‘천도’이므로 저도 처음에 ‘동경대전’을 읽을 때 ‘사시성쇠’의 의미로 해석하고 남들에게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고 문암(김용문)께서 “그렇지 않지요” 해서 다시 헤아려 보게 되고 겨우 ‘기화 천도’임을 알게 되고 또 ‘무왕불복’을 기화라고 말하는 이를 통해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시성쇠의 천도’에서 ‘기화의 천도’로 넘어오는데 이십여 년이 걸린 걸 보면 습관된 관념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절감합니다. 저는 저의 젊은 때의 오류를 현재의 젊은이들이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서 경전 해석을 동학의 지기의 눈으로 보고 의역해야 한다고 봅니다. 즉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기화 천도’로 의역해야 합니다.


       이미 ‘장생주’ 풀이에서 동학의 ‘천도’는 지기의 ‘섭명·기화’의 천도임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거시적으로 보면 우주의 ‘화생·환원’도 섭명에 의한 것이므로 동학의 천도가 됩니다. 또한 사람으로 태어났다(화생했다)가 지기한울로 돌아가는 환원도 섭명에 의한 것이므로 동학의 천도입니다. 이처럼 우주의 화생환원이나 사람의 화생환원이 모두 지기의 섭명에 의한 천도입니다. 그래서 지기의 ‘섭명의 천도’는 무극의 지기로부터 시작하여 만사만물의 현상에까지 이르는 거시적인 천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사시성쇠’의 천도는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사계절을, 넓혀봐야 ‘천지자연’을 의미하는 것에 국한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개념의 ‘천도’를 ‘천도교’의 것으로 택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현명한 판단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몸속에 계신 지기한울님이시여 감응하옵소서’

       길로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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