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靑水) 한 그릇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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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靑水) 한 그릇의 의미
오관(五款)중의 하나인 청수(靑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포덕52년(1911) 3월에 ‘그 동안 행해 오던 것’을 묶어서
오관(五款)으로 정하고 교인들에게 행하도록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그 동안 행해 왔던 것’이란, 스승님들의 자취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대신사께서 순도하시기전, 청수 모시는 의식을 행하신 의미는 무엇일까?
해월신사께서 청수 한 그릇으로 제사를 지낼 것이라는 말씀은 어떤 의미일까?
저는 오관에 청수를 포함한 의미를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가라'는 의미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신사께서는
“용담의 물이 흘러 사해의 근원이 되다”고 하시면서
무극대도의 심학(心學)을 ‘물이 흐르는 것’으로 비유하셨습니다.
또한, ‘허령이 창창한 우주는 혼원한 한 기운’이라고 밝히셨습니다.
해월신사께서도
‘천지는 물 한 덩어리이고, 물은 만물의 근원이라’고 하시고,
“마음이란 내게 있는 본연의 한울이니 천지만물이 본래 한 마음이니라”
라는 말씀들을 하시면서 ‘마음’을 ‘물’에 비유하셨습니다.
대신사께서는 제자들에게
‘우주는 한울님의 무궁한 조화로 유기적으로 운행하는 혼원한 한 기운이니
서로 한 마음 한뜻으로 동귀일체 하라‘는 심학을 펼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청수(靑水) 한 그릇(一器, 一氣)을 ‘혼원지일기’의 의미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해월신사의 청수 한 그릇(一器, 一氣)으로 제사를 지낼 것이라는 의미는
청수를 제물(祭物)로 볼 수도 있겠으나, 제사란 조상님을 모시는 의미가 크므로
조상님의 정령과 자손의 정령이 융합 일치하여 하나(一氣)되는 의미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념식 등 의식에 청수 한 그릇(一器, 一氣)을 모시는 것은 제물(祭物)로서가 아니라,
그 의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겠다는 의미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동학농민혁명기념일’에 청수 한 그릇을 모시고 기념하는 것은
순도 순국한 스승님 선열님들의 정령과 기념식 참여자들의 정령이 융합 일치하여
한 마음 한 뜻으로 그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고 선양하겠다는 의미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시 개벽운수에는 힘 있는 자가 자기 마음대로 전횡할 수는 없는 운수이며
한 마음 한 뜻으로 심화기화(心和氣和)하여 동귀일체 해야 하는 운수라고 합니다.
그래서 ‘청수 한 그릇’을 모시고 의식을 행하는 것을 심화기화의 의미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한, 의식을 마치고 청수를 나눠 마시는 것도 좋은 의미가 있겠습니다.
전주교구 광암 윤철현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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