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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성지순례, 남원 은적암터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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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윤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768회   작성일Date 13-07-16 18:47

    본문


    동학성지순례, 남원 은적암터

     

    시작하는 글

    7월 중순이다. 무더위와 장마철이 오락가락하며 열대야까지 겹쳐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기념관이 쉬는 월요일이면 으레 늦잠을 자는 버릇 때문에 오늘도 정오까지 늘어지게 자고 말았다. 몇 주 전부터 기회를 보고 있던 나는 남원 은적암터 기행을 서둘렀다. 아니 기행이라기보다 성지순례라 해야 맞을 것 같다.

    잡다한 일상생활을 잊고, 스승님의 자취를 따라 삶을 뒤돌아보는 성지순례야 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는 영적인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수운 최제우 선생님의 성지인 남원 은적암터에 가기로 작정하였다. 김밥, 식수, 커다란 밀짚모자 등을 챙겨 내수도(안식구)와 함께 남원으로 향했다.

    전주에서 출발하여 남원에 들어서면 ‘만인의총’ 도로안내표지판을 따라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교룡산성, 선국사’의 표지판이 나온다. 현재 선국사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한참 도로공사중이라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시간을 보니까 대략 1시간정도에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 거의 다가서면 길가 왼쪽에 ‘동학과 동학농민군의 유적지 교룡산’ 명칭의 기념비가 나온다. 이곳부터 은적암터에 오르는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이다.

     

    1. '동학과 동학농민군의 유적지 교룡산' 기념비

    2006년 11월 26일, 남원시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에서 세웠다. 수운 최제우 대신사께서 1861~2년사이 은적암(隱蹟庵-隱跡庵, 원명-덕밀암德密庵)에 계시면서 동학론(논학문)등 동학경전 집필과 칼노래를 부르며 칼춤을 추셨다는 기록 등 1894년 동학혁명당시 김개남장군의 활약상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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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개남동학농민군주둔지' 패목

    아, 세월의 야속함이여! 필자가 2년여 전 즘 이곳에 왔을 때엔 패목(牌木)이 이렇게 망가져 버려져 있지는 않았다. 패목 뒤편에 ‘한길역사기행식구들’이라 붓글씨로 적혀있다. 언제 세웠는지 패목 어느 곳에도 기록이 없었다. 필자가 알아본 결과, 한길사에서 주최한 ‘한길역사기행’ 단체에서 1986~7년에 세운 것으로 짐작한다. 나는 패목이 뽑혀 산성벽에 기대어있는 역사유물을 수거하여, 승용차 뒷좌석에 실었다.(기념관에 보관, 차후 다시세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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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선국사 대웅전에서 잠시 쉬어본다.

    수운 대신사께서도 아마 이곳에 앉아,.고향에 있는 제자들과 식구들을 그리워 하셨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대신사 말씀하시길, 나는 너의 속에 있느니라.'하시며 가르침을 주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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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동학군, 의병들의 군기(軍器)터

    교룡산성 성벽을 지나 선국사 오른쪽 밑의 길을 따라 걸어 오르다 보면, 다시 오른쪽에 푸른 대나무와 소나무들로 가득 찬 오솔길이 나온다. 통나무와 돌계단을 잠시 오르다보면 군기터가 길 오른쪽에 보인다. 아마 동학군과 의병들의 군기터로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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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은적암터 가는 길, 표지판

    군기터에서 위로 더 오르다보면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 오른 방향표시와 함께 ‘은적암터, 덕밀암터, 가는 길’을 따라 한두 번 더 ‘은적암 가는 길’의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대신사께서 이 길을 오르내리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늘푸른 소나무와 같이 절개가 변함이 없으시고, 대쪽 같은 성품이셨지만, 항상 너그러움이 흐르는 물처럼 온유하셨던 수운 스승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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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은적암터 가는 길, 마침표

    비교적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왔다. 숨도 약간 차오른다. 계속 오른쪽으로만 꺾어 오르다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니 이것도 좌익과 우익인가. 누가 양손 중에 한손을 잘라내라면 하겠는가. 남과 북의 현실을 자연의 눈으로 바라보자. 저 위에 나르는 솔개를 봐라 양 날개로 날지 않는가. 나도 시방 여기에 오르면 다시 내려가야 한다.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동물이 되어 성장만 알지 분배를 모른다. 또한 사람들의 이익만 알지 사람과 생명공동체인 자연의 친구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너무나 간단한 진리를 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대신사께서 만약 지금 살아 계신다면 뭐라고 말씀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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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동학, 천도교의 성지, 은적암에서..

    은적암(덕밀암)터에 도착하자 마자,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는 표지말뚝이었다. ‘독립운동가 33인중 한 분, 백용성 대종사 첫출가성지’라고 삼각으로 된 팻말이었다. 2년여 전에 필자가 왔을 때는 없었는데 아마 최근에 세운 모양이다. 이곳 은적암터는 원래 선국사(善國寺-일명 용천사龍泉寺)암자로 덕밀암이었다. 대신사께서 수행하시며 경전을 집필하실 때, 은적암이라 하신 것으로 전해온다.

    이곳 은적암터에 아무런 유허표지판이 없었을 때, 천도교서울교구에서 포덕 130년(1989) 10월 29일(대신사 탄신일 165주년)에 세웠다. 그 후 천도교에서는 이렇다 할 성역화운동을 본격추진하지 않았다. 물론 총부차원과 필자(전주동학혁명기념관)와 남원동학혁명기념사업회에서 여러 경로로 노력했지만 결실을 이루지 못했다. 이곳 은적암터는 수운 최제우(동학, 천도교) 3대성지, 5대성지에 들어가는 중요한 사적지이며 성지이다. 남원시의 계획에 의하면, 교룡산성 전체 복원할 때 은적암도 함께 복원할 계획이다고 몇 년 전에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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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용성스님 성지 광고가 삼각팻말로 되어있다. 수운 최제우 대신사님 성지표지판이 이제 낡어 터 한 중앙에
    표지석을 세울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사진인물-내수도께서 잡초를 뽑고 무공해 쑥을 캐는 모습이 보인다.)

     

    마무리하는 글

    동학성지순례, 남원 은적암기행을 마치며

    그리워 그리워라

    그리워 그리워라. 얼마나 그리우면 그리움이 내가 되어 임께서 남기신 발자취를 다시 걸어봅니다. 아,.. 임이시여, 나에 임이시여, 우리 모두의 임이시여, 그리워만 하지 말고 내가, 우리가 다시 임이 되어 임처럼 살아가게 하소서!!

    * 필자는 엊그제 7월 12~13일 서울 천도교총부에 다녀왔다. 지방의 교인이 본부에 다녀오면 힘을 받아 더욱 노력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는데, 솔직히 그렇지 못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는 전하지 않겠다. 참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하루 쉬는 날을 기해 기분전환과 신앙심고취를 위해 성지순례를 떠난 것이다.

    * 남원 은적암 성지기행을 다녀와서, 바로 기념관 유물자료보관실에 ‘김개남동학농민군주둔지’ 패목을 고이 모셨다. 오래전에 기념관 초대관장이셨던 삼암 표영삼 선생께서 김개남주둔지 자료사진을 저에게 남겨주셨기 때문에, 그 사진 바로 옆에 세워두었다. 차후 원상태를 보존하는 차원에서 공예전문가에 맡겨 손질한 후, 다시 원래 장소에 시설할 것이다. 나무 밑 부분이 썩고, 본체도 많이 삭아 그렇게 버려진 상태로 있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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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관 유물자료 보관실)


    포덕 154년(2013) 7월 15일
    동학성지 남원 은적암터를 다녀와서
    동학혁명기념관장 송암 심고.


    명상음악[숲 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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