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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도교의 우주관과 역사관 연구(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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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 용 천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560회   작성일Date 13-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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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도교의 우주관과 역사관 연구.(7-4)

    註 00; 이제(理諦 또는 이체) - 불교용어로서 진속이제(眞俗理諦)를 말하는 것으로, 진속이제에는 진제(眞諦)와 속제(俗諦)가 있어 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진속이제(眞俗二諦/ Two truths)는 진제(眞諦)와 속제(俗諦)를 통칭하는 불교 용어로, 줄여서 이제(二諦)라고도 한다.

    진제(眞諦,/산스크리트어: Paramārtha)는 승의제(勝義諦) 또는 제1의제(第一義諦)라고도 하며, 속제(俗諦)는 세속제(世俗諦) 또는 세제(世諦)라고도 한다. 제(諦)란 진리를 뜻하나, 속제는 세상의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진 도리를 뜻하고 진제는 불교를 깨우친 사람들("부처 · 붓다")에게 알려진 사성제, 연기, 중도 등의 진리를 말한다. 또한 대승불교에서는 속제가 인간의 언어나 사상의 세계에 속하는 것이며, 진제는 이를 초월한 공(空)의 진리로서, 더구나 속제에 의해서 진제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는 진제(眞諦)는 진실(眞實)하여 잘못이 없음과 평등(平等) 무차별(無差別)의 이치(理致). 또는 출세간(出世間)의 법(法)을 말하는 것으로 제일의제 즉 제일의의 진리를 말한다.

    속제(俗諦/산스크리트어; saṃvṛti-satya) 제(諦)는 진리를 뜻함. 분별과 차별로써 인식한 진리. 허망한 분별을 일으키는 인식 작용으로 알게 된 진리. 대상을 분별하여 언어로 표현한 진리로 세속의 일반적인 진리 세상의 실제에 맞추어 알기 쉽게 설명한 진리, 또는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진리로, 여러 가지 차별이 있는 현실 생활의 이치를 말한다. 세제世諦) 또는 세속제世俗諦) 라고도 한다. / 위키와 불교사전 그리고 각종 어학사전에서 종합정리함

    이 말은 해월신사의 법설인 삼경(三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사람은 첫째로 敬天을 하지 아니치 못할지니, 이것이 先師의 創明하신 道法이라. 敬天의 原理를 모르는 사람은 眞理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니, 왜 그러냐하면 한울은 眞理의 衷을 잡은 것이므로써이다. 그러나 敬天은 결단코 虛空을 向하여 上帝를 恭敬한다는 것이 아니요, 내 마음을 恭敬함이 곧 敬天의 道를 바르게 아는 길이니, 「吾心不敬이 卽 天地不敬이라」함은 이를 이름이었다. 사람은 敬天함으로써 自己의 永生을 알게 될 것이요, 敬天함으로써 人吾同胞 物吾同胞의 全的理諦를 깨달을 것이요, 敬天함으로써 남을 爲하여 犧牲하는 마음, 世上을 爲하여 義務를 다할 마음이 생길 수 있나니, 그러므로 敬天은 모든 眞理의 中樞를 把持함이니라.’

    (필자의 실험적인 풀이) - 사람은 첫째로 한울님을 반드시 공경하여야 한다. 이것은 순교하신 수운 스승께서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밝히신 도법이다. 한울님을 공경하는 원리를 모르는 사람은 진리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한울님은 진리의 중심이요 이것을 잡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울님을 공경함은 결단코 빈 허공을 향하여 상제를 공경한다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나 자신/ 소우주)을 공경하는 것이 곧 한울님을 공경하는 도를 바르게 아는 길이니, 「내 마음을 공경하지 않는 것이 곧 천지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다」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었다. 사람은 한울님을 공경함으로써 자기의 영원한 생명을 알게 될 것이고, 한울님을 공경함으로써 모든 사람과 만물이 다 나의 동포라는 전체의 진리를 깨달을 것이며, 한울님을 공경함으로써 남을 위하여 희생하는 마음과 세상을 위하여 의무를 다할 마음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한울님을 공경함은 모든 진리의 중심이 되는 부분(核心)을 깨달아 그 중심을 잡은 것이라 할 수 있다.(人吾同胞 物吾同胞의 全的理諦를 깨달을 것이요,)

    註 00; 「一塵在須彌 須彌在一塵」는 야뢰가 ‘反對一致’의 眞理를 부연(敷衍)설명하기 위하여 창작(創作)한 문장으로 추측이 된다. 불교용어 사전에서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기타 광범위한 각종 백과사전과 언어사전과 인터넷의 검색에서도 찾지를 못했다.

    일진(一塵) - 일진은 불교용어로 작은 먼지와 같이 매우 작은 것 즉 티끌과 같은 것을 의미한 말로서, 일진법계(一塵法界)의 준말이다.「화엄경」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하여 이 우주 법계가 다 마음의 지음이라고 하셨고 또 일진법계(一塵法界)라 하여 한 티끌도 다 불성을 갖춘 진실한 것이라고 하였다.「법화경」에서는 제법실상(諸法實相)이라 하여 우주법계 모두가 다 불성의 세계로서 참다운 것이라고 한다. /불교사전과 어학사전에서 종합정리.

    수미(須彌) - 불교용어로, 불교의 우주관에서,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거대한 산. 즉수미산(須彌山/Sumeru)을 의미하는 것으로 약어(略語)로 수미(須彌)라 한다. 수미란 거대하다. 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구사론 俱舍論〉에 의하면 세계는 거대한 원통 모양의 풍륜(風輪), 수륜(水輪), 금륜(金輪)으로 떠받쳐져 있고, 금륜 위의 대양에는 다시 9산(九山)과 8해(八海)가 있다. 대양의 중심부에 16만 유순(1유순은 약 7㎞)의 높이로 솟아 그중 8만 유순은 물속에 잠겨 있다. 정상에는 제석천(帝釋天)의 궁전이 있고 중턱에는 사천왕(四天王)의 거처가 있다. 수미산을 7개의 향수 바다와 금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이 외측(外側)의 사방에 인간이 사는 섬부주(贍部洲), 승신주(勝身洲), 우화주(牛貨洲), 구로주(瞿盧洲) 등의 4대주가 있다. 섬부주 밑은 8한(八寒) 8열(八熱)의 지옥이며, 대양의 외곽을 둘러싼 것이 대철위산(大鐵圍山)이다. 하나의 수미산을 정점으로 하는 이것이 세계의 기본 단위인 1(小)세계이며, 둘레를 맴도는 태양과 달이 여기에 포함된다. 보통 4대주, 태양, 달, 수미산, 6욕천, 범천(梵天)을 모두 포함하여 1세계로 친다. 유의어(類義語)로는 묘고산(妙高山), 소미로(蘇迷盧)가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와 어학사전에서 종합.

    참고(參考);- 須彌(수미)란 妙高(묘고)라, 妙光(묘광)이라, 安明(안명)이라, 善積(선적)이라, 善高(선고)라, 譯(역)하는 바 器世界(기세계)의 最下(최하)에 風輪(풍륜), 其上(기상)에 水輪(수륜), 其上(기상)에 金輪(금륜)이 有(유)하고 其上(기상)에 九山八海(구산팔해)가 有(유)하니 持雙(지쌍)․持軸(지축)․擔木(담목)․善見(선견)․馬耳(마이)․象鼻(상비)․持邊(지변)․須彌(수미)의 八山八海(팔산팔해)와 鐵圍山(철위산)과 아울너 九山八海(구산팔해)요 九山八海(구산팔해)의 中心(중심)이 須彌山(수미산)인데 入水(입수)하기 八萬由旬(팔만유순)이오 出水(출수)하기 八萬由旬(팔만유순)인 그 頂上(정상)이 帝釋天(제석천)의 所居(소거)요 그 半腹(반복)이 四大王天(사대왕천)의 所居(소거)로서 그 周圍(주위)에 七香海(칠향해)와 七金山(칠금산)이 有(유)하고 第七金山(제칠금산)의 外(외)에 鹹海(함해)가 有(유)하야 그 外圍(외위)가 鐵圍山(철위산)이며 鹹海(함해)의 四方(사방)에 贍部洲(섬부주) 等(등) 四大洲(사대주)가 有(유)하니라

    그리고 須彌山(수미산)의 水上高(수상고)가 三百三十六萬里(삼백삼십육만리)람과 四寶合成(사보합성)이람의 說(설)이 有(유)하니 「註維摩經(주유마경)」一(일)에 「肇曰(조왈) 須彌山(수미산)은 곧 帝釋天所住(제석천소주)의 金剛山也(금강산야)요 秦言(진언) 妙高(묘고)니 處大海之中(처대해지중)하야 水(수)의 上(상)이 方高三百三十六萬里(방고삼백삼십육만리)」랐고 「勝鬘寶窟中本(승만보굴중본)」에 「須彌(수미)는 此言(차언) 妙高(묘고)요 亦名(역명) 安明(안명)이오 亦言(역언) 善積(선적)인 바 林公(임공)의 須彌留(수미류)는 此言(차언) 善高(선고)니 三百三十六萬里(삼백삼십육만리)」랐고 「西域記(서역기)」一(일)에「蘇迷盧山(소미로산)은 唐言(당언) 妙高山(묘고산)이니 舊曰(구왈) 須彌(수미)와 又曰(우왈) 須順婁(수후루)는 皆(개) 訛略也(와략야)요 四寶(사보)가 合成(합성)하야 在大海中(재대해중)」이랐고「慧琳音義(혜림음의)」一(일)에「或云(혹운) 須彌山(수미산)과 彌樓山(미루산)은 皆(개) 梵音(범음)의 聲轉不正也(성전부정야)요 正云(정운)의 蘇迷嚧(소미로)란 唐云(당운) 妙高山(묘고산)이니 四寶所成故(사보소성고)로 曰妙(왈묘)요 出過衆山(출과중산)이라 曰高(왈고)요 或云(혹운) 妙光山(묘광산)이란 以(이) 四色寶(사색보)의 光明(광명)이 各異照世故(각이조세고)로 名妙光也(명묘광야)」랐나니라. /금강심론 第 十五章 須彌山에서

    유사문장 참고; 須彌山在哪里,我們怎麼看不見呢?/ 수미산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들이 여기에서 수미산(Sumeru)을 어떻게 볼 수 없겠는가?/ 구글(google)에서.

    야뢰의 새로운 시각과 관점에서 보는 우주관의 부족함을 보완(補完)하기 위해서 인지 「新人哲學」에서 보여주었던 지기일원론(至氣一元論)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第 一編 宇宙觀의 第 四章 宇宙와 世界의 生成原理’에서, 至氣一元論의 原理와 至氣의 造化能力의 槪念, 至氣와 現象界/PP.65-83.를 구체적으로 보완 설명하고 있으며, 第 五編 正菴과 夜雷의 對談으로 구성된 인생문제에서 종교와 과학의 우주관과 세계관 인생관에 대한 모순 충돌을 수운사상을 바탕으로 문답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창조론과 진화론의 상반된 이론에 대하여 야뢰가 「新人哲學」이후 계속 주장해온, 水雲의 宇宙觀의 核心인 至氣一元論의 原理로 설명하고 있다. / PP.231-234.

    야뢰는 「新人哲學」을 발간하던 1924년에, 「人乃天要義」와 「水雲心法講義」를 같이 간행하였는데 이들 책에서 새 社會가 요구하는 종교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見解)와 주장(主張)을 피력(披瀝)한 일이 있다. 「人乃天要義」에서는 第 一章 第 一節에서 새社會에 要하는 宗敎的 精神과 第 二節에서 새社會에 要하는 宗敎的 要素/PP. 5-18.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고 「水雲心法講義」에서는 第 六章 道理 其二(新宗敎의 素質)/PP. 107-124.에 대하여 야뢰의 신시대의 종교관을 말하고 있다. 신시대의 종교관에서 우주관, 사회관, 新人間觀에 대하여도 설명하고 있다.

    註 00; 「人乃天要義」에서는 第 一章 第 一節에서 새社會에 要하는 宗敎的 精神과 第 二節에서 새社會에 要하는 宗敎的 要素/PP. 5-18.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고 「水雲心法講義」에서는 第 六章 道理 其二(新宗敎의 素質)/PP. 107-124.에 대하여 야뢰의 신시대의 종교관을 말하고 있다. 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에 발표될 「三戰論과 三政論의 比較硏究」의 末尾에서 다루고 있는, ‘미래종교/신사회가 요구하는 종교에 대한 豫見’ 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보다 폭 넓은 미래종교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신 분은, 포덕 153(2012)년 12월 30일에 천도교 관련 각 게시판에 게시된 ‘기술 과학문명과 미래종교(1-5)’를 정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광범위하게 살펴본 천도교 시대의 이론적 바탕인 된 동학시대의 수운과 해월의 설법 속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우주관은,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하고 계셨다.

    용담유사의 도덕가(道德歌)에서는

    ‘천지음양(天地陰陽) 시판후(始判後)에 백천만물(百千萬物) 화(化)해나서

    지우자(至愚者) 금수(禽獸)요 최령자(最靈者) 사람이라.‘

    라 하여 천지의 음양이 처음 열릴 후에, 백천만물(百千萬物)이 천지에 가득 찬 한울님의 조화(造化)에 의해 태어났고, 이때에 태어난 만물 중에 가장 어리석은 것은, 짐승들이고, 가장 신령(神靈)스러운 존재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만물이 태어난 ‘천지음양(天地陰陽) 시판후(始判後)’란 언제인가에 대하여, 용담가(龍潭歌)에서 다음과 같이 ‘개벽후(開闢後) 오만년(五萬年)’라 하였고, 동학의 운수는 ‘무극대도(無極大道) 닦아내니 오만년지(五萬年之) 운수(運數)로다.’ 라고 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검결(劍訣)에서는, ‘시호(時乎)시호 이내시호 부재래지(不再來之) 시호(時乎)로다. 만세일지(萬世一之) 장부(丈夫)로서 오만년지(五萬年之) 시호(時乎)로다.’ 라 하여 시운(時運)을 탄 나의 운수를 한없이 즐거워하면서 ‘다시 개벽(開闢)’을 위한 목검(木劒)을 높이 들었다.

    註 00; 금수(禽獸) - 본래의 뜻은 날짐승과 길짐승을 통 털어서 부르는 말아다. 즉 모든 짐승을 말함, 비유적인 의미로는, 무례(無禮)하고 추잡(醜雜)한 행실(行實)을 하는 사람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수운의 우주관과 인류에 대한 역사관은, 천지음양(天地陰陽) 시판 후(始判後) 즉 다른 말로 하면 천지조판(天地肇判) 또는 개벽(開闢)으로부터 종말이 올 때까지를 10 여만 년으로 산정(算定)하고, 전반 5만 년을 선천(先天)이라 하고, 선천에 이은 5만 년을 후천(後天)이라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런 시간 개념은, 11세기 중국 송나라의 사상가인 소옹 소강절(邵雍; 邵康節 1011년-1077년)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 의한 중국과 한자문화권에서 통용되는 시간개념이다.(소옹과 황극경세서는 뒤에서 기술한 註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을 참고하시기 바람)

    수운의 위대함은, 5만 년을 단순한 수의 개념이 아니라 무한(無限)과 무궁(無窮)에 해당하는 시간으로 보았다는 것이며,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의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천과 후천이 갈아드는 시간이 중요한 것으로 보고, 수운은 이 갈아드는 시기를 운수(運數)나 운명(運命)에 맡기지 않고, 다시 개벽(후천개벽)을 위하여 수운이 직접 정하였다는 것이다. 그 개벽의 시기가 바로, 선천과 후천이 갈아드는 시간, 즉 1860년 4월 5일인 동학의 창도일인 것이다.

    수운이 우주와 인류의 시작을 ‘천지음양(天地陰陽) 시판후(始判後)’라고 하신 데 대하여 해월은 ‘천지이기(天地理氣)’ 에서 우주(宇宙)와 인간(人間)과 천지만물(天地萬物) 그리고 천지음양 이치(理致)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법을 하고 있다.

    古語曰 天地一水塊也 天地未判前 北極太陰一水而已矣 水者 萬物之祖也 水有陰水陽水也 人能見陽水不能見陰水也 人之在於陰水中 如魚之在於陽水中也 人不見陰水 魚不見陽水也 確徹大悟然後 能睹此玄妙之理也

    (필자의 실험적인 풀이) - 옛날부터 전해오는 글에서 말하기를「천지는 하나의 커다란 물 덩어리와 같다.」라 하여, 한울과 땅이 처음 열리기(始判) 전에는 북극태음은 한 덩어리의 물일뿐이다. 물이라는 것은 만물의 근원이고. 물에는 음수(형상이 없는 것)와 양수(형상이 있는 것)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양수는 볼 수 있어도 음수는 보지 못한다. 사람이 음수 속에서 사는 것이 마치 고기가 양수 속에서 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음수를 보지 못하고 고기는 양수를 보지 못한다. 천리를 크게 깨달아서 확실히 한 후에야 현묘(玄妙)한 이치(理致/天地造化의 理致)를 능히 알 수가 있다.

    註 00; 북극태음(北極太陰) -동양에서는 우주의 중심을 북극으로 보고 있고, 유일하게 북극은 물로 되어 있어 물의 근원이라 보고 있다. 역경(易經)에서는 북극이 태음이기 때문에 한 덩어리의 물이라 했다. 또 태음은 달이고 여자이기 때문에 물이 변하면 달인 태음이 변하고 태음이 변하면 만물이 변한다고 본 것이다. 바다가 보름과 그믐에 따라 조수(潮水)의 간만(干滿)의 차가 심하고, 여인들이 달거리(月經)를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曰 「何爲其然也」曰 「天地一水而已 又況其間化出之二七火 奚獨不出於北極一水中乎故 曰天地未判之前 北極太陰一水而已者此之謂也」-중략- 或問曰 「理氣二字 何者居先乎」 答曰 「天地 陰陽 日月於千萬物化生之理 莫非一理氣造化也 分而言之 氣者 天地 鬼神 造化 玄妙之總名 都是一氣也」

    (필자의 실험적인 풀이) -중략- 「어찌하여 그렇게 됩니까.」하고 물으니「한울과 땅도 한 덩어리의 물일뿐인데, 하물며 그 사이에서 변하여 드러난 불을 어찌 홀로 북극 태음인 한 덩어리의 물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하겠는가. 그러므로 한울과 땅이 둘로 나누어지기 전은 북극 태음은 한 덩어리 물일뿐이라고 하는 것은 이를 가리키는 것이다.」-중략- 「이치와 기운 두 글자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입니까.」라고 어떤 사람l 묻자,「천지, 음양, 일월과 수천만의 사물이 태어나게 된 이치가, 이치 기운의 조화 아님이 없는 것이다.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말하면 기(氣)란 것은, 천지, 귀신, 조화, 현묘를 총칭(總稱/전체를 통틀어서 말함/필자)한 이름이니 모두가 하나의 기운이라 할 수 있다.」고 답하였다.

    又曰 「化生天理 運動天氣 以理化生 以氣動止則 先理後氣 亦是當然 合言鬼神氣運造化都是一氣也 分言 鬼神難形難測 氣運剛健不息 造化 玄妙無爲 究其根本 一氣而已 明辨初宣氣 理也 成形後運動 氣也 氣則理也 何必分而二之 氣者造化之元體根本也 理者造化之玄妙也 氣生理 理生氣 成天地之數 化萬物之理 以立天地大定數也」

    (필자의 실험적인 풀이) - 또 말을 이어「만물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천리(天理)이고‘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삶)은 천기(天氣)가 하는 작용이다. 천리로 화생하고 천기로 동정(動靜/삶 또는 生命의 躍動)하는 것이므로, 먼저 천리가 있고 뒤 따라 가는 것이 기운이라고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나 이치인 천리와 작용인 천기를 합하여 말하면, 귀신, 기운, 조화가 모두 다 한 기운이고, 이치인 천리와 작용인 천기를 따로 나누어 말하면 귀신은 형상하기도 어렵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것이 된다(형상이 없어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기운은 굳세고 건실하여 조금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고, 조화(造化)는 현묘(玄妙)하여 인위적이 아닌 무위이화로 되는 것이다, 그 근본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직 한 기운뿐인 것이다. 분명하고 자세히 분별하여 말하면, 맨 처음에 기운을 편 것은 이치요, 형상을 이룬 뒤에 움직이는 것은 기운이다, 기운은 곧 이치이므로 어찌 나누어서 꼭 둘이라 해야 하겠는가. 기란 것은 조화의 원체(本體)로서 근본이 되고, 이치란 것은 조화의 현묘함이니, 서로 상생(相生)하여 기운이 이치를 낳고 이치가 기운을 낳아 천지의 도수를 이루고 만물의 이치가 되어 천지 대정수를 세운 것이다.」라고 가르쳤다.

    註 00; 대정수(大定數) - 주역의 역법에서 천간(天干) 지지(地支)인 선천수(先天數)와 후천수(後天數)를 조합(組合)하여 논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합한 수로서 좌우로 상괘(上卦)와 하괘(下卦)를 만들어 천지자연의 운행(運行)과 사람의 일생에 대한 그 흐름과 운세를 판단하는 것으로, 사주(四柱)의 대정수로서 역상(易象)을 만들어, 일생의 운세(運勢) 판단과 대세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을 요지(要旨)로 한다./ 주역과 관련자료 요약 정리.

    또 ‘天地父母’에서는

    天地卽父母 父母卽天地 天地父母一體也 父母之胞胎 卽天地之胞胎 今人但知父母胞胎之理 不知天地胞胎之理氣也 天地盖載 非德而何也 日月照臨 非恩而何也 萬物化生 非天地理氣造化而何也

    (필자의 실험적인 풀이) - 천지는 곧 부모요 부모는 곧 천지가 되므로, 천지부모는 한 몸(一體)이 되는 것이다. 부모의 포태(胞胎)가 곧 천지의 포태이다, 요즈음 사람들은 오로지 부모 포태의 이치만 알고, 천지포태의 이치와 기운을 알지 못하고 있다. 한울은 만물을 덮고, 땅은 만물을 품어 않았으니, 천지 이기의 조화(變轉/이리저리 바뀌어 달라짐. 변화 또는 변천)가 아니고 무엇이라 하겠는가.

    天地萬物之父母也故 經曰 「主者稱其尊而與父母同事者也」 又曰 「察其古今則 人事之所爲」「稱其尊而與父母同事者」 前聖未發之事 水雲大先生主 始創之大道也 非至德孰能知之 不知天地其父母之理者 迄五萬年久矣 皆不知天地之父母則 億兆蒼生 孰能以孝養父母之道 敬奉天地乎

    (필자의 실험적인 풀이) - 천지는 만물을 낳으신 아버지요 어머니이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님 이란 것은 존칭으로 부모를 섬기는 것과 같이 한울을 섬기는 것을 의미한다」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예와 이제를 살펴보면 이 세상이 이렇게 이루어진 것은 예와 오늘의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것이다.」하셨다, 「한울님을 받들어 부모를 섬기는 것과 같이 섬긴다.」는 것은, 옛 성인이 밝히지 못한 일이요, 수운 대 선생께서 비로소 창명하신 큰 도이다. 지극한 덕이 아니면 누가 능히 알았겠는가. 천지가 그 부모인 이치를 알지 못한 것이 오만 년이 지나도록 오래 되었으니, 다 천지가 부모임을 알지 못하면 억조창생이 누가 감히 부모에게 효도하고 봉양하는 도리로써 공경스럽게 천지를 섬기듯이 모실 것인가. 라 하였고 ‘道訣’에서는

    天地父母四字 字雖各異 其實都是一天字也 然則天地卽父母 父母卽天地 天地父母初無間焉 命乃在天天生萬民 先聖之所謂也 乾稱父坤稱母先賢之所論也 事天地如事父母 出入必告 一如定省之禮 開闢五萬年以後 先生之始刱者也 必有其然之理故 乃刱其然之道 使斯人 知斯德修斯道

    (필자의 실험적인 풀이) - 천지부모 네 글자가 글자는 비록 각각 다르나, 그 실은 도무지 한울 천 한 자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천지는 곧 부모요 부모는 곧 천지가 되니, 천지부모는 처음부터 다른 것이 아이다. 목숨이 한울에 있음과 한울이 만민을 태어나게 함은 선성(先聖)의 말한 것이요, 건칭부 곤칭모(乾稱父坤稱母/건을 아버지라 부르고 곤을 어머니라 부르는 것)는 선현의 말한 것이다. 천지를 섬기는 것을 부모를 섬기는 것과 같이 하되, 출입(出入/ 집을 나가고 들어오는 것)에 반드시 알리고 혼정신성(昏定晨省/ 늦은 밤에는 부모의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이른 아침에는 부모가 밤새 편안했는가를 물어 본다는 뜻으로, 부모를 잘 섬기고 효성을 다함을 이르는 말이다.)의 예의를 변함이 없이 하는 것은, 개벽 오만 년 이후에 수운 대신사께서 시창(始創/처음 만드신 것)한 것이다. 천리와 천도에는 반드시 그런 이치가 있으므로 이에 그러한 도를 시창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이 덕을 알게 하여 이 도를 닦게 하는 것이다. 라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天地人 鬼神 陰陽’에서는

    天地一氣塊也 天地人都是一理氣而已 人是天塊 天是萬物之精也 蒼蒼在上日月星辰所係者人皆謂之天 吾獨不謂天也 不知者不能覺斯言矣 人之動靜心乎 氣乎 氣爲主心爲體鬼神用事 造化者鬼神之良能也 鬼神者何也 以陰陽論之則 陰鬼陽神也 以性心論之則 性鬼心神也 以屈伸論之則 屈鬼伸神也 以動靜論之則 靜鬼動神也

    (필자의 실험적인 풀이) - 천지는 하나의 덩어리와 같다. 천 지 인은 모두 한 이치의 기운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은 바로 한울이요, 한울은 바로 만물의 정기(精氣)이다. 한울은 푸르고 푸르게 위에 있어 일월성신이 걸려 있는 곳을 사람들이 다 한울이라 하지마는, 나 혼자만은 한울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 이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나의 이 말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 사람의 동하고 정하는 것이 마음이 시키는 것이냐, 기운이 시키는 것이냐. 기운은 주(主)가 되고 마음은 체(體)가 되고 귀신은 용사(用事)하는 것이니 조화(造化)란 것은 귀신의 좋은 재능이라 할 수 있다. 귀신이란 것은 무엇인가. 음양으로 말하면 음은 귀, 양은 신이요, 성심(性心)으로 말하면 성은 귀, 심은 신이요, 굴신(屈伸)으로 말하면 굴은 귀, 신은 신이요, 동정(動靜)으로 말하면 정은 귀, 동은 신이라 할 수 있다. 라고 분명하게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용담가(龍潭歌)에서는

    한울님 하신말씀 개벽후(開闢後) 오만년(五萬年)에

    네가또한 첨이로다 나도또한 개벽이후

    노이무공(勞而無功) 하다가서 너를만나 성공(成功)하니

    나도성공 너도득의(得意) 너희집안 운수(運數)로다

    이말씀 들은후에 심독희(心獨喜) 자부(自負)로다

    어화세상 사람들아 무극지운(無極之運) 닥친줄을

    너희어찌 알까보냐 기장하다 기장하다

    이내운수 기장하다 구미산수 좋은승지(勝地)

    무극대도(無極大道) 닦아내니 오만년지(五萬年之) 운수(運數)로다.

    또 검결(劍訣)에서는

    시호(時乎)시호 이내시호 부재래지(不再來之) 시호(時乎)로다

    만세일지(萬世一之) 장부(丈夫)로서 오만년지(五萬年之) 시호(時乎)로다.

    라 하여 시운(時運)을 탄 만세일지(萬世一之) 장부(丈夫)로서 오만년지(五萬年之)의 ‘다시 개벽(開闢)’을 언제부터 할 것인가에 대하여 수운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에서 ‘하원갑(下元甲) 지내거든 상원갑(上元甲) 호시절(好時節)에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이 세상에 날것이니’ 하여 동학(무극대도)의 탄생을 예견(豫見/ 또는 豫言)하셨고, ‘너는 또한 연천(年淺)해서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 백성 태평곡(太平曲) 격양가(擊壤歌)를 불구(不久)에 볼 것이니 이 세상 무극대도(無極大道) 전지무궁(傳之無窮) 아닐런가.’ 라 하여 수운이 창도한 무극대도는 온 세상의 모든 인류에게 전해져서 영원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주었다.

    수운의 전지무궁(傳之無窮)에 대한 신념은, 매우 강력하고 생사(生死)를 건 결의(決意)가 담겨져 있다. 다시 말하면, 수운과 우리민족이 겪어야 했던 1860년대를 전후로 한, 국내외의 시대적 상황을, 수운은 정면으로 극복하려 했다(斥洋斥倭). 안심가에 보면

    ‘기장(奇壯)하다 기장하다 내집부녀(婦女) 기장하다

    내가또한 신선(神仙)되어 비상천(飛上天) 한다해도

    개같은 왜적놈을 한울님께 조화(造化)받아

    일야(一夜)에 멸(滅)하고서 전지무궁(傳之無窮) 하여놓고

    대보단(大報壇)에 맹세(盟誓)하고 한(汗)의원수(怨讐) 갚아보세,’

    라 하여 무력으로 이 나라를 무단 침입한 일본을 ‘개 같은 왜적 놈’이라 하였고, 한울님께 조화(造化)를 받아 하루 밤사이에(一夜; 매우 짧은 시간 내에)에 전멸(全滅)시켜 무극대도를 영원히 온 세상 인류에게 전하겠다고 했고 반드시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는 신념에 가득 차 있다.

    註 00; 무극대도(無極大道)- 무극은 우주의 본체(本體)이자 근원(根源)이다. 동학과 천도교의 진리가 우주의 본체이자 근원을 바탕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궁극적인 최고의 가르침이 동학이라는 의미에서 수운이 한 말이다. 동경대전의 논학문에서는 무극지리로, 용담유사의 여러 편에서는 무극대도로 기술되어 있다. 이 글들에서 ‘무극지리’와 ‘무극대도’라는 특수한 용어가 어떻게 사용되었는가를 전후의 문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무극지리’와 ‘무극대도’라는 특수한 용어가 수운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였는가를 절실하고 적확(的確)하게 이해될 수가 있다. 수운에 있어 ‘무극지리(無極之理)는 천지로 보면, 무궁지수이고 도로 보면, 무극지리(凡天地無窮之數 道之無極之理)로서 무왕불복지리(無往不復之理)’인 것이다. ‘무극대도’는 그냥 ‘무극대도’가 아니라 ‘만고(萬古)에 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인 것이다. 이 말은 ‘수운이 창도(創道)한 동학 즉 무극대도는 우주사(宇宙史) 또는 인류사(人類史)의 역사 시간인 전만고(前萬古) 후만고(後萬古)에도 없는, 인류 최초로 듣도 보도 못한 매우 독창적(獨創的)인 도학(道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교훈가에서는

    이러그러 안심(安心)해서 칠팔삭(七八朔) 지내나니

    꿈일런가 잠일런가 무극대도(無極大道) 받아내어

    정심수신(正心修身) 하온후에 다시앉아 생각하니

    우리집안 여경(餘慶)인가 순환지리(循環之理) 회복(回復)인가

    어찌이리 망극(罔極)한고 전만고(前萬古) 후만고(後萬古)를

    역력히 생각해도 글도없고 말도없네

    -중략-

    그런비위(脾胃) 어디두고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받아놓고 자랑하니 그 아니 개자한가

    용담가에서는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여몽여각(如夢如覺) 득도(得道)로다

    기장하다 기장하다 이내운수 기장하다

    -중략-

    기장하다 기장하다 이내운수 기장하다

    구미산수 좋은승지(勝地) 무극대도(無極大道) 닦아내니

    오만년지(五萬年之) 운수(運數)로다 만세일지(萬世一之) 장부(丈夫)로서

    좋을시고 좋을시고 이내신명(身命) 좋을시고

    몽중노소문답가에서는

    하원갑(下元甲) 지내거든 상원갑(上元甲) 호시절(好時節)에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이세상에 날것이니

    너는또한 연천(年淺)해서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백성

    태평곡(太平曲) 격양가(擊壤歌)를 불구(不久)에 볼것이니

    이세상 무극대도(無極大道) 전지무궁(傳之無窮) 아닐런가

    도수사에서는

    나도또한 이세상에 천은(天恩)이 망극(罔極)하여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여몽여각(如夢如覺) 받아내어

    -중략-

    이제야 깨닫고서 말을하며 글을지어

    천리고향(千里故鄕) 전(傳)해주니 어질고 어진벗은

    매몰한 이내사람 부디부디 갈지말고

    성경이자(誠敬二字) 지켜내어 차차차차 닦아내면

    무극대도(無極大道) 아닐런가 시호시호(時乎時乎) 그때오면

    도성입덕(道成立德) 아닐런가

    -중략-

    십년(十年)을 공부(工夫)해서 도성입덕(道成立德) 되게되면

    속성(速成)이라 하지마는 무극(無極)한 이내도(道)는

    삼년불성(三年不成) 되게되면 그아니 헛말인가

    -중략-

    내역시(亦是) 이세상에 무극대도(無極大道) 닦아내어

    오는사람 효유(曉諭)해서 삼칠자(三七字) 전(傳)해주니

    무위이화(無爲而化) 아닐런가

    권학가에서는

    내역시 사십평생(四十平生) 해음없이 지내나니

    이제야 이세상에 홀연(忽然)히 생각하니

    시운(時運)이 둘렀던가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이세상에 창건(創建)하니 이도역시(亦是) 시운(時運)이라.

    하였고 또 수운이 관(官/政府)의 지목(指目;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여럿 중에서 일정한 대상으로 가리켜 정한다는 뜻으로, 수운을 수배자로 정하다의 뜻/필자)을 피하여 포덕 3(1862/임술)년 3월경에 전라도 남원 땅의 은적암(隱跡庵)에 기거(寄居)하게 되었다. 수운은 여기에서 무슨 이유로 이곳에 머물게 된 이유와 은적암에서의 생활과 생각을 매우 자세히 담아 자신을 기다리는 제자들에게 보낸 답답한 심정과 애정이 담긴 글을 썼다. 이것을 통유(通諭)라 한다. 이 글에서 ‘惟其指目之嫌 修其无極之大道 惜其布德之心(지목의 혐의를 생각하면서 무극의 대도(東學)를 닦아 한울님의 덕을 온 세상에 펴려고 애쓰는 나의 마음을 애석(愛惜; 슬프고 안타깝다/필자)하게 생각하고 있다./ (필자의 실험적인 풀이) 라 하였고, 논학문에서는

    轉至辛酉 四方賢士 進我而問曰 今天靈降臨先生 何爲其然也 曰受其無往不復之理 曰然則何道以名之 曰天道也 曰與洋道無異者乎 曰洋學如斯而有異 如呪而無實 然而運則一也 道則同也 理則非也.

    (필자의 실험적인 풀이) 경신년이 저물어 신유(1861)년이 되자 사방에서 어진 선비들이 나에게 찾아와서 묻기를 「지금 천령이 선생님께 강림하셨다 하니 어찌된 일입니까.」하여

    「가고 돌아오지 아니함이 없는 이치를 받은 것이다.」하고 대답을 하였다. 그러자 다시 묻기를 「그러면 그 이름을 무슨 도라고 부르십니까.」하고 물어「천도라고 한다.」고 답하였다. 또 묻기를 「양도와 다른 것이 있습니까.」하고 물어「양학은 우리 도와 같은듯하나 다름이 있고, 비(祈禱. 誦呪)는 것 같으나 실지(實地; 실제 처지 또는 실체/필자)가 없으나 운인 즉 하나요 도인즉 같으나 이치인즉 전혀 다르다.」라고 답을 했다.

    라 하였으며 ‘대체로 천지의 무궁한 수와 도의 무극한 이치가 다 이 글속에 실려 있으니, 오직 그대들은 이 글을 공경(恭敬; 몸가짐을 조심스럽게 하여 받들어 모심/필자)히 받으라.’ 그리고 ‘내 지금 도를 즐거워하여 흠모하고 감탄함을 이기지 못하므로 논하여 말하고 효유하여 보이니 밝게 살피어 현기(玄機; 깊고 기묘한 이치/필자)를 잃지 말라. 는 당부를 하고 있다.

    嗚呼噫噫 諸君之問道 何若是明明也 雖我拙文 未及於精義正宗 然而矯其人 修其身養其才 正其心 豈可有岐貳之端乎 凡天地無窮之數 道之無極之理 皆載此書 惟我諸君 敬受此書 以助聖德 於我比之則 怳若 甘受和白受采 吾今樂道 不勝欽歎故 論而言之 諭而示之 明而察之 不失玄機

    (필자의 실험적인 풀이) 아아! 참으로 감탄하여 울 일이도다. 그대들이 도에 대한 물음이 어찌 이렇게 사물을 분명하고 밝게 살펴 묻는 것인가. 비록 나의 보잘 것 없는 글이 정밀(精密;세밀한 데까지 빈틈이 없고 자세하고 정확함/필자)한 뜻과 바른 종지(宗旨; 宗敎의 敎義中에서 가장 核心的인 것/필자)에 미치지 못했을지라도, 사람들을 언행을 바르게 하고 처신을 바르게 하도록 닦고, 재주를 기르고,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어 어찌 두 갈래의 길이 있겠는가. 대체로 천지의 무궁한 수와 도의 무극한 이치가 모두 다, 이 글에 실려 있으니, 오직 그대들은 이 글을 공경히 받으라. 성덕(聖德; 성인의 덕 또는 성품이나 인품./필자))이 미치는 것을 나와 비교하면 마치 감수화백수채(甘受和白受采)하는 것과 같다.

    지금 내가 도를 깨닫게 된 것을(得道)즐거워하여 득도하게 된 것을 스스로 흠탄(欽歎;아름다운 점을 몹시 칭찬하는 것/필자)을 이기지 못하여 논설(論說; 설득력 있는 論據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밝히는 것 또는 말하는 것/필자)로 말하고 효유(曉諭;잘 알아듣도록 자세히 말하거나 타이름을 말한다./필자)하니 밝고 밝게 살피어(明察) 현기(玄機; 玄妙하고 深奧한 이치 즉 무극대도의 심오한 이치/필자))를 잃지 말도록 노력하기를 부탁한다.

    註 00; 嗚呼噫噫 - 기쁘거나 슬픈 마음을 나타내는 감탄사로, 소식(蘇軾)의 후적벽부(後赤壁賦)의 말미에 ‘嗚呼噫噫 ! 我知之矣 / (아아 슬프도다! 지나간 밤에 그대가 울면서 내 배를 스쳐지나간 그 슬픈 마음을 내가 아노라.’/필자) 란 시구(詩句)가 매우 유명하다.

    註 00; 甘受和白受采 - 甘受和는 단 것이 꿀을 받아드려 더 달게 되고, 白受采는 흰 색에 물을 드리면 더 아름다워 진다는 뜻으로, 甘受和白受采는 전보다 더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甘受和白受采의 甘과 白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甘과 白을 모두 기질 또는 성품으로 보면 같은 것이 되나, 甘을 修其身의 신(身)으로 보고, 白을 正其心의 심(心)으로 나누어 본다면, 甘과 白은 다른 것으로 상대적인 것이 된다. 그렇게 되면, 身은 기질(氣質)이 되고 心은 본성(本性)이 되기 때문이다.

                                                                                                           천도교의 우주관과 역사관 연구.(7-4)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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