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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항의 서한(대검 미래기획단장)펌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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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세종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214회   작성일Date 13-09-15 05:19

    본문

    머니투데이 김훈남기자]

    장관님께

    장관님, 왜 그러셨습니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누구보다 소신있게 검사생활을 하셨던 장관님이
    이 상황에서 검찰총장 감찰지시라니요.

    조직의 불안과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구요?

     검찰총장의 언론보도정정청구로 진정국면에 접어든 검찰이
    오히려 장관님의 결정으로 동요하고 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한 가지 딱 한 가지만 설명해 주십시오.
    도대체 어떠한 방식의 감찰로 실체를 규명하려고 하셨습니까?

    유전자 감식, 임모 여인의 진술외에 이런 사안을 밝힐
    다른 객관적 방법이 있는지요?

     제 아둔한 머리로는 도무지 그 방법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근데 유전자 감식, 임모 여인의 진술확보가
    감찰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셨습니까?
    그건 수사로도 불가능합니다.

     수사를 함에 있어 객관적 증거 확보에 자신이 없으면
    수사에 착수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배웠습니다.
    객관적 증거 없이 이것저것 파기식 수사를 하면
    당사자에게 너무도 큰 피해를 주기 때문이지요.

    저는 장관님을 믿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수사를 총 책임지고 있는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이니까
    사전에 충실한 감찰계획이 서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검찰총장을 상대로 (아니면 말기) 식 감찰을 지시하였으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객관적 자료 발견을 위한 감찰 방법을
    검사들, 넓게는 국민들에게 공개해 주십시오.
    동요하는 검사를 진정시킬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만일 객관적 자료를 확보할 감찰에 대한 치밀한 생각도 없이
    감찰을 지시한 것이라면 그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검찰의 직무상 독립성을 훼손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검찰의 존립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황은 대다수의 국민이
    특정 세력이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정권에 밉보인
    총장의 사생활을 들추어 총장을 흔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의 직무상 독립성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검찰총장 감찰이라니요?

    오비이락이라고
    이런 상황이면
    오히려 감찰의 근거와 방법이 확실해도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정치세력의 마음에 들건 안 들건
    국정원 댓글 사건은 직무상 독립성이 보장된 검찰의 결정입니다.

    장관님은 그 과정에서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행사하실 수도 있었고 잘못된 결정이었다면
    그 재판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다면
    총장이 책임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렇게 급하셨습니까?
    검찰의 직무상 독립성 훼손문제가 그렇게 가벼워 보이셨습니까?

    이건 검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법원의 소신 있는 결정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검찰총장을 헌신짝처럼 날려보내는 상황인데요.

    장관님 말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혹시 하는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저와 채동욱 총장의 개인관계 때문에
    제가 이런 글을 올린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저는 채동욱 총장과 한번도 같이 근무를 해 본적이 없고,
    사석에서의 모임도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올리는 것은
    절대 채동욱 총장 개인이 안 되었고 불행해서가 아닙니다.

    법무부 검찰국의 과장도 해 본 사람으로서
    장관님과 법무부, 그리고 검찰을 위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장관님, 제발 장관님의 진정으로 검찰을 위하신다면
    이번 사건 감찰계획을 공개해 주셔셔 제 무지를 깨우쳐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검찰엔 미래가 없습니다.

      2013. 9. 14.
    대검찰청 미래기획단장 박은재 검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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