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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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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향숙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692회   작성일Date 14-01-04 08:26

    본문

    제목 : 향내 나더이다.

    끓어 넘치듯 소용돌이

    고이 잠재운 그 가슴에서..

    허리 잘린 나무수액처럼 뚝뚝 눈물 흘리다

    끔뻑이는 두 눈에서..

    길고긴 뾰족한 가시 촘촘히 박힌가슴

    희망으로 삭혀버린 그 마음에서..

    시리도록 아픈 상처

    홀로 삼킨 덤덤한 목소리에서..

    험한 일 마다않던 잰손

    거칠고 억센 그 손마디에서..

    유행 지나고 색바랜 그러나

    정갈하고 가냘픈 어깨에서..

    뿌리깊은 나무 통째로 뽑힌 좌절

    딛고선 두 다리에서..

    앙상한 가지 잔설너머로

    먼 하늘 바라보는 뒷모습에서..

    매운 추위 속에서도 남몰래 흘린

    인고의 땀 냄새에서..


    진하디 진한 향내가 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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