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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사님께서 하신 약 6개월간의 국궁예배鞠躬禮拜에 대하여(수정)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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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금주연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741회   작성일Date 23-01-12 11:54

    본문

    대신사님께서 하신 약 6개월간의 국궁예배鞠躬禮拜에 대하여


    아래 내용은 소춘 김기전선생 문집 제2310-314쪽의 신인간 통권 184(19442월호)에 있다. 이것은 박씨 대사모님의 말씀을 대사모님의 제2녀가 듣고서 제2녀와 동거한 모 독신부인을 면대하여 소춘 선생님께서 얻어들은 내용이다.

    즉 박씨 대사모님 --> 친여식 제2--> 독신부인 --> 소춘 선생님과 대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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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내용은 두 가지다. 전해 들은 내용과 이에 대한 평가이다.

     

    소춘 선생님께서 전해 들은 내용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용담정에 계실 때에 대신사님께서는 밤에 나아가셔서는 한울님께 절을 하시되 수 없이 많이 하시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 지어 신으신 버선이 하루 밤을 지내고 나면 버선 앞코가 다 이지러지고 상하도록 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소춘 김기전 선생님 자신의 견해를 적은 내용이다.

    이 말이 경신庚申 득도 이전의 일이신지 또 혹은 득도 후에까지 행하신 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여하간 대신사님께서 한울님을 모시는 행사 중에는 이 국궁예배鞠躬禮拜라는 것을 히 행하셨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한울님에게나 스승님에게나 또 일체만유一切萬有에 향해서나 이 절 한다는 것, 절을 함이 감응교도感應交道에 속하다는 것, 이러한 점을 우리 수행인修行人거듭거듭 생각할 곳이라고 한다.

     

    1. 대신사님의 간절함과 극진함

    위의 내용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대신사님의 간절함과 극진함이다. 새로 지은 버선 앞코가 이지러지고 상했다는 것은 밤새도록 절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련에 있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다가 안 되면 인간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은 무엇인가? 이러한 수련의 극대화를 의미하는 말로 크게 한번 죽는다는 대사일번大死一番, 절후소생絶後蘇生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이판사판으로 하는 수련으로 단식斷食, 생식生食, 일식一食(일중식日中食은 하루 한 끼), 큰절 등이 있다.

    종교의 역할은 변화의 체험이다. 변화라는 것은 그냥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탄생하는 것이니, 죽어야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련을 극도로 밀어붙여서 죽음 직전까지 크게 한번 죽도록 수련해야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진自盡하여 죽는 것은 한순간이면 끝나는 것이니 쉬운 일이다. 그러나 큰절은 죽음보다 더욱 어렵다. 왜냐하면 앎의 성취가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생사를 두고 자기 자신과 씨름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사님은 죽음보다 더 어려운 수련의 길을 찾으신 것이다.


    2. "용담정에 계실 때"란

    아래의 대신사님의 일대기를 참고하면, 

    20세 때인 18432월의 화재로 처갓집이 있는 울산 유곡동으로 이사를 하시고, 

    36세 때인 1859년 10월 초순에 경주 구미산 용담정으로 환향還鄕하셨으며,

    37세 때인 1860년 1월 13일 입춘시를 지으시며 불출산외不出山外를 맹세하셨으며,

    37세 때인 186045일에 무극대도를 체험하셨다.

    그러므로 "용담정에 계실 때"란 

    길게 잡으면 환향한 때로부터 무극대도無極大道를 체험하신 때까지 6개월간, 

    짧게 잡으면 불출산외 맹세 때로부터 무극대도를 체험하신 때까지 약 3개월이다.

    이 3-6개월 기간에 대신사님은 국궁예배鞠躬禮拜라는 큰절 수련을 하셨던 것이다.

    바로 교훈가에 나오는 정성에 정성을 다한다는 성지우성誠之又誠을 몸소 실천하신 것이다. 

      

    3. 국궁예배鞠躬禮拜라는 새로운 개념

    소춘 선생님은 절을 국궁예배鞠躬禮拜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사용하셨다. 국궁예배는 큰절을 하는 것이다. 영어로는 a curtsy(한 쪽 무릎을 꿇어 인사하는 법), 또는 a deep bow라고 한다. ‘굽힐 국, 몸 궁으로 국궁鞠躬이란 몸을 굽힌다,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풍습에 어른들에게 새해에 하는 세배歲拜, 결혼 등의 큰 일을 치른 후에 하는 1, 죽은 자들에게 하는 2, 존경할만한 높은 분들에게 하는 3, 하늘과 땅에는 4배의 큰절을 올린다. 이러한 큰절은 한국 고유의 경천敬天과 조상숭배의 제사문화에서 유래된 토종문화인 것이다.

     

    4. 경신 득도 전후의 사정

    후대인들은 이러한 국궁예배를 서슴없이 득도 이후로 단정한다. 이유는 큰절하는 것을 불교문화로 인식하여 그러한 영향을 축소시키려는 의도인 것이다. 그러나 소춘 선생님은 나름대로 단정할 수도 있었으나 득도得道 이전인지 이후인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셨다. 이는 대신사님의 국궁예배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신 것으로 전후를 구별하지 않으신 것이다. 절을 한다는 것은 한국 고유의 제사문화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토종문화이지 불교문화라고 단정지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신사님의 심정으로 보면 득도 이후에도 포덕으로 바쁜 일상 중에서도 아침 저녁에는 ᄒᆞᄂᆞᆯ님에 대한 무한 공경의 의미로 4배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1배나 4배나 천배나 공경에 무슨 차별이 있는가? 동덕들이 서로 만날 때 큰절을 올리지 않는가경천敬天·경인敬人·경물敬物은 말로만 하는가? ᄒᆞᄂᆞᆯ님, 스승님, 일체만유에 큰절을 하는 것은 아름다운 풍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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