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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지기의 그리움. 꿈같은 인생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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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향숙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389회   작성일Date 14-02-11 20:22

    본문

    제목: 골지기의 그리움

    두지팡이에 낡은 몸을 의지하고

    천년만년 살고자 하던

    생원골을 떠나온지 어언 8년

    골지기는 떠나가도 봄은 오겠지

    정든님의 살 냄새 같은 흙 향기

    쉬지않고 들려주는 산새들의 지저귐

    대국산 어루만져 솔향기 전해주던 솔바람

    아침을 깨우는 개구리와 시냇물의 합창

    골짝마다 시새우듯 돋아나는 쑥부쟁이 냉이 달래...

    잡초들은 솟아나 풀순이를 놀리더니       * 풀순이 : 풀을보면 뽑으려는 숙여당님 별명

    골지기가 없어져서 힘 자랑으로 무성하겠지  *골지기 : 숙여당님 별명

    아지랑이 산새소리 누가 보고 들어줄까

    산수유 앵두꽃 날보고 웃더니만

    쓸쓸히 피고지는가 날 그리워 웃는가

    정든 산천 들고양이 쌍지팡이 소리 기억할까

    가물거리는 정신 챙겨 마음은 그 곳에 가 있네

    살펴봐도 보이는 건 벽뿐이요

    찾는 것은 TV속 꿈동네, 그리고 누울 곳..

    골지기가 떠나도 봄은 왔겠지

    꿈에서나 가볼까 그리운 생원골


    꿈같은 인생

    걷듯 기듯 밭에 나가

    풀과의 한판 씨름에

    해가는 줄 모르고

    뻐꾸기 때까치...

    온갖 새의 지저귐에

    시장기도 잊었다

    부디 여섯 남매 앞날이

    밝기를 염원하며

    맑은 하늘 깨끗한 골

    천만년을 지키고파

    일만 육천 뼈골이

    부서지는 소리 못 듣고

    소득 없는 흙농사에

    외로운 줄 몰랐다.

    너무나 짧았던

    한나절 꿈같지만

    고르고 평온한 발자국만

    주인 뒤를 따르네

    * 이 두편의 글은 어머니 입장에서 대신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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