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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도교 유적지 보존회 발족을 위한 답사자들의 호소문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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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향숙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977회   작성일Date 13-11-04 08:32

    본문

    제목 : 천도교 유적지 보존 후원회 발족을 위한 답사자들의 호소문
    <154년 동학 유적지(해월신사님 유적지)순례를 마치고>

    1. 이천 앵산동(포덕 38년 2월 향아설위 반포지)
    2. 여주 전거론(포덕 38년 12월 24일 의암성사께 도통전수 하신 곳)
    3. 원주 송골(포덕 39년 해월신사님 피체되신곳)
    4. 인제 갑둔리
    (포덕 21년 동경대전 최초 간행지) 네 곳을 다녀왔습니다.



    1. 이천 앵산동
    이천 앵산동 수산1리 회관 앞 공터에 표지석이 있어 그런대로 보기좋았습니다.

    2. 여주 전거론 
    전거론은 폐가를 방불케하는 집 두채와 20평정도의 텃밭과 개가 반겨주었습니다. 해월신사님께서 도통을 전수하신 뜻 깊은 곳입니다. 노쇠하신 신사님께서 누워 계시는 모습과 권성좌와 관군들이 들이 닥쳤을 때 난감하신 성사님의 호통치시던 모습이 눈앞을 스쳐가는 듯 했습니다. 이 텃밭을 사서 표지석이라도 세웠으면 하는 의견들이었습니다.

    3. 원주 송골
    송골 마을 앞 대로변에 [모든 이웃의 벗 최보따리 선생님을 기리며 <천지는 곧 부모요 부모는 곧 천지니 천지부모는 일체야니라>] 라는 표지석이 반겨주었습니다.
    원진여 집은 당시 8천만원정도 비용을 들여 초가를 복원을 했으나 관리가 안 되고 있었습니다.
    주민들도 연로하여 관리 의지력을 상실했고 교인들의 관심도 없어 방치되다보니 두툼해야할 초가지붕의 덮개재료인 짚 엮은 것은 삭다 못해 녹아버려 지붕 뼈대까지 앙상하게 드러나서 비에 삭고 햇빛에 바래져서 지붕 구실을 못하게 되어 방 천정에는 곰팡이가 피어있었으며, 벽은 비바람에 패이고 영정사진이 모셔진 방은 먼지만 소복하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하였습니다.

    더 이상 이대로 방치게 된다면, 아니 비가 오거나 올 겨울 눈이 쌓이면 석가래가 썩어 지붕이 위험성이 있다고 염려들을 하셨습니다. 원형 복원이니만큼 초가로 해야 한다는 의견과 비닐지푸라기(짚 모양을 한 비닐제품)를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개량 기와는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만, 우선 더 썩지 않도록 비닐이나 덮개로 지붕을 씌워놓고 주민과 타협하여 지붕공사를 하고 나아가 총부에서 예산을 잡아 부지와 주택을 매입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총부에서 심도있게 논의 중이겠지만, 눈이 오기 전까지 응급조치를 해야만 합니다. 소유주가 주민들이니만큼 교단에서도 적극적인 타협과 협조를 구하고 계신줄 압니다.

    신사님의 마지막 피체지를 우리소유가 아니라고 방치해야만 합니까? 이대로 방치하면 후학으로써 신사님께 크나큰 불경의 과오를 범할 것 같습니다. 길가다가 아이가 넘어져 피를 흘리면 누구 집 아니던 알던 모르던 남자아이 여자아이 따지지 않고 손수건으로 동여 매주고 손수건이 없으면 옷을 찢어서라도 상처를 매여 주고 나서, 어디 사는 누구인지 부모를 묻는 것이 인지상정 일 것 입니다. 복원한 송골 원진여 고택은 이런 지경입니다. 천도교인이라면 성스러운 곳을 나몰라라 하지 못할 것입니다.

    4. 동경대전 반포지인 인제 갑둔리 김현수 집터.
    지역 향토연구사 환경운동가 등 몇몇 지역단체에서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집터를 찾아 잡초제거와 공터를 정비해 두었습니다.
    석가래와 기둥 들보감으로 사용된 듯 한 나무가 썩어 세월의 무상함과 후학들의 무심함을 나무라는 것 같은 이곳도 교단에서 우선 표지석이라도 세워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5. 마치며 호소하는 글
    유적지 답사를 다녀오면서 마음이 착잡하고 가슴으로 흐르는 눈물을 꾹꾹 눌러 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폐허가 되어가고 흔적을 겨우 찾은 곳을 후학들의 온기가 흐르는 유적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중앙총부의 처분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순례길에 참석하신 분이라면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유적지나 사적지는 스승님들께서 관의 탄압을 피해서 주린 배를 움켜잡고 비바람을 피하신 곳, 무극대도를 지켜 전해주시려고 수도와 고뇌를 하신 곳, 천금같은 설법을 하신 곳, 포덕교화, 도통전수, 경전간행 등을 하신 곳입니다. 천도교인 입장에서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므로 성스러운 장소이며, 마음으로는 당연히 천도교인의 소유입니다만, 법적으로는 염연히 주인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재단에서 손을 대지 못하신 부분도 있을것이고, 지금까지 총부 행정을 맡으신 분들께서도 당면한 업무에 바쁘셔서 신경을 쓰지 못하신 것이리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또 오랜 기간 뜻있는 분들께서 자료를 조사하고 지역 어른들을 찾아 장소를 더듬어 지금 우리들에게 알려 주신 노고는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새 집행부에서는 특별히 다방면으로 크게 관심을 가지시고 사적지 실태파악 대책 등을 깊이 논의 하시고 계신 줄 압니다. 이에 발맞추어 스승님을 존경하고 천도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천도진리를 익히고 연구하며 자신을 다듬어 후손과 이웃에게 전해주어야 하는 것과, 사적지 유적지를 유지 보수 단장해서 후세에 영원토록 전해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신앙하고 유적지 사적지를 아껴 왔지만 지금부터 물심양면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적지 몇 곳은 지방자치단체가 원형을 복원하거나 표지석을 세웠고, 뜻있는 교인 개인이 표지석을 세운 곳도 있는 줄 압니다. 긴급히 손길이 필요한 100여 곳이 남의 소유로 방치되거나, 잊혀져 가거나 개발 등으로 훼손되어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 간절합니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십시일반 정성으로 후원해주신다면 한울님의 감응을 받아 중의를 모으고 총부와 협조하여 급한 곳부터 우선순위를 정해서 한 가지씩 부지를 매입할 곳은 매입하고, 표지석을 세울 곳은 세우고, 보수 관리 할 곳은 단장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유적지 답사 중 얼떨결에 여성답사자들의 성금을 받게 된 것이 기초가 되어, 많은 분들이 동참 하셨고, 가칭 [유적지 사적지 유지 관리 보수 후원회] 약칭 [유적지 보존 후원회]를 발족하자는 의견이 모아져서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후원회를 맡으셔서 교인들의 큰 힘과 희망이 되어주실 분도 찾습니다. 발기인들은 기꺼히 협조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진심이 듬뿍 담긴 관심과 정성어린 성금이야말로 사적지를 아담할지라도 깨끗하게 단장할 수 있을 것이고, 오래 보존할수 있는 귀한 씨앗이 될 것입니다.
                                                                                           고향숙 심고드립니다

    연락처 010-2628-0845

    사진은 정리되는 대로 곧 올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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