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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여행기(방콕) - 사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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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명오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359회   작성일Date 14-05-06 20:41

    본문

    배낭여행을 가려면 경비, 코스, 교통수단 등 세부 일정을 보다 디테일하게 짜야한다.

    특히 라오스와 태국은 더욱 그래야 한다.

    여기저기 ATM기가 있기는 한데, 현지 화폐로만 인출되고, 달러는 되지 않는데다 자칫 ATM기를 사용하는 순간 불법 복제돼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며, 게다가 거의 모든 호텔이나 음식점에서 카드 사용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방콕 국제공항 내 식당과 편의점조차 카드를 받지 않더라.

    동남아 관광의 허브니 뭐니 하며, 관광 수입에 의존해서 살아가면서 참으로 웃긴 애들이다.

    충분한 달러를 가져갔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모자랄 것 같아서 방콕 리턴 전, 철수네 주인장에게 200불을 빌렸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방콕에서 큰 낭패 볼 뻔했다.

     

    라오스를 가면서 비엔티안이 아닌 방콕부터 들른 가장 큰 이유는 항공료 때문이다.

    진에어가 제일 저렴한데, 인천-방콕 왕복이 40만원이고, 인천-비엔티안은 75만원이다. (round trip)

    방콕에서 농카이까지 가는 야간 침대열차 요금이 2만5천원이니 방콕을 거쳐 가면 30만원이 세이브되고, 그 돈이면 라오스에서 10일동안 실컷 먹고, 자고 할 수 있는 거금이다.

    열차 안에서 13시간 있으면 지루하지 않겠냐고 하지만, 난 그게 체질에 맞는지 거나히 한 잔하고 누우면 바로 꿈나라고, 깨면 종착역이다.

    주의할 점은 침대차가 upper와 lower,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조금 비싸더라도 lower를 타는 게 훨씬 낫다는 것이다. 윗 칸은 흔들림이 심해 깊은 잠을 자는데 방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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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 안엔 식당이 있는데, 술과 음식을 팔고, 담배도 피울 수 있기 때문에 늘 북적인다.

    거기서 운 좋게 재경원 부이사관하던 분을 만나 유익한 정보를 숱하게 얻을 수 있었다.

    명퇴 후, 7년째 세상 구경을 다니신다는데, 이번 여행은 노후를 보낼 곳을 점검할 목적으로 우돈타니에 가는 중이란다.

    나의 여행 목적과 같기에 상세히 여쭈어보니, 거기는 오래 전부터 ‘은퇴자들의 천국’이라는 평판을 받는 곳으로, 부유한 서양 은퇴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태국 최고의 의료시설이 들어와 있고, 임종까지 돌봐 줄 도우미도 쉽게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노인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단다.

     

    이후, 비엔티안 철수네 민박집에 수개월 내지 몇 년씩 체류하는 장기체류자들에게 물어보니 우돈타니는 물가가 너무 비싸 맹장 수술 하나 받는데도 1천만 원이라며, 필리핀 바기오, 뉴질랜드 퀸즈타운, 그리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추천한다.

    정착을 결심하기 전에 이들 모두를 둘러봐야겠지만, 라오스 방비엥이나 비엔티안도 괜찮은 것 같다.

    월 300달러면, 방 네 개에 화장실 두 개 달린 신축 빌라를 얻을 수 있다니 말이다.

    지인과 친척들이 하시라도 놀러오려면 최소 그 정도는 돼야 하고, 라오인들이 성품이 선해서 어울려 살기 좋기 때문이다.

     

    라오스인들이 순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GNP는 800달러로 최빈국이지만, 면적은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 1.2배인데, 인구는 690만 밖에 되지 않으며, 3모작이 가능해 배 곪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란다.

    그래서인지 여행 기간 중 구걸하는 아이들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원래는 방콕에서 잠만 자고, 다음날 라오스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기왕지사 갔으니 방콕도 둘러볼 욕심에 이틀간 머물면서 방콕의 여행자거리인 카오산로드와 사원 등을 구경했다.

    어떤 이는 방콕이 살기 좋다고도 하지만, 난 진짜 별로라는 생각이다.

    외국인을 배려하지 않고, 그저 바가지 씌우려 혈안이 돼 있다는 인상을 짙게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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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사례가 있지만, 대표적인 두 가지만 들겠다.

    사례 1) 귀국을 위해 비엔티안에서 방콕으로 돌아올 때다.

    아고다를 통해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 인근 호텔을 예약한 후, 후알람퐁 역에서 택시를 잡으려는데 기사들이 호텔의 위치를 잘 모르는지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더니 그중 한 명이 ‘내 차에 타면 그 호텔까지 데려다 주겠다. 대신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300밧(1만원)을 달라’고 한다.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와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는 택시는 절대 타지 않아야 한다는 건 나의 경험칙이지만, 긴 여행에 지쳐 그러마고 했다.

    헌데 방콕 시내를 뱅뱅 돌기만 하지 거의 1시간이 돼도 계속 헤매고 있기에 화가 나서 ‘Go to the police.’하고는 경찰서에 들러 경찰관 인터넷을 이용, 전화 연결을 해줘서 간신히 호텔에 찾아갈 수 있었다.

    내려서 300밧을 건네자, 여기 찾느라 1시간이 걸렸으니 300밧을 더 내라고 생떼를 쓰며 호텔 현관까지 따라온다.

    그대로 두면 호텔 방까지 따라올 기세이기에 지갑에서 한국 돈 1,000원짜리를 꺼내주며, 이게 니네 돈 300밧(1만원)이다‘했더니 머리를 갸우뚱하더니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사라진다.

    걔들에게 600밧이면 하루 일당이다.

    그넘 나중에 속은 걸 알게 되면 땅을 치며 통곡하며 나와 까오레를 원망하겟지만, 다른 한국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내가 십자가를 멘 것이다.

    돌아와 친구들에게 그 얘기를 들려줬더니 나보고 국제 사기꾼이란다. ㅋㅋ

     

    툭툭이건, 택시건 절대 대기하고 있는 건 타지 마세요.

    걔들은 외국인만 골라 태워 하루 일당을 채우려고 작정한 얘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례2) 호텔 카운터에서 스마트폰으로 아고다에 예약한 바우쳐를 보여주자, 이 호텔은 오후 1시 이전에 입장하면, 시간당 100밧(3천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며, 끝내 체크인을 해 주지 않는다.

    진짜 황당하다.

    이런 호텔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체크인은 아무 때나 하면 되는 것이지, 일찍 입실한다고 웃돈 달라는 얘들은 어디 있냐?’며 강력히 어필했지만, 막무가내다.

    가만 지켜보니 다른 손님들은 제값만 내고 바로 키를 받아 입장한다.

    하여, ‘쟤네들은 왜 그냥 들여보내는 거냐?’고 따졌더니 그제야 이실직고하는데, 이유는 아고다 통해서 예약했기 때문이라는 거다.

    거기를 통하면 자기들이 숙박요금의 10%를 지불해야 하므로 그걸 벌충하기 위해 더 받는다는 얘기다.

     

    진짜 더런 넘들이다.

    라오스에서 방콕 넘어오는 여행객들 대부분이 열차를 이용하는데, 새벽 6시에 떨어지므로, 그런

    억지 규정을 만들어 돈을 더 뜯어내려는 수작이다.

    밤낮으로 체력이 고갈돼 하는 수 없이 깎아서 200밧(원래는 400밧)을 지불하고 키를 받을 수 있었다.

     

    향후 절대로 아고다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아이들은 최고 80%까지 할인이 된다느니 뭐니 하며 손님을 끌고 있지만, 그 값만 주면 어디든지

    입장할 수 있다.

    제값 주면서 푸대접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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