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걸리 한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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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한울님
오셨습니다
잔 가득 철철 넘치도록
금정산 막걸리로 오셨습니다
양 옆꾸리에 얼음 주머니를 달고서
부암장님의 마음을 꾹꾹 누질러 담고 오셨습니다
댓참에
안주도 없이 들이키니
우째 거키 맛나게 드시냐고 하민서
지켜보던 옆지기가 한잔을 달라고 합니다
아하
아하
살다 살다 이런일도 다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주땅에 사람종자 생길려는지
난생처음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모질게 가물더니 단비도 나리시고
요며칠 생각이 나더니만
부암장님께서 막걸리 한울님으로 오셨습니다
벌컥
벌컥
시모암 아우님 구경만 하소
내사 낼 죽드라도 부암장님 통째루 마실테니
오밤중 천둥번개 구들장이 들먹거리믄
상주형아 대취하여 칼춤 노래하는줄로 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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