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교령의 역할은 무엇인가?

7월 8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주최의 세미나에 교령의 이름이 보인다. 평소에 이름내기를 좋아하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교령까지 되었으니 오죽 하겠냐 싶어 그냥 간과해버리고 말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교령이 되었으니 세미나나 각종 행사에 참석하여 생색만 낼 것이 아니라 민족사의 당면과제를 실천할 때이다.

그래서 언젠가 앞으로는 교령이 되었으니 통일, 북한, 평화 등의 문제에 관한 대외참여는 동민회(동학민족통일회)의 회장에게 맡겨, 교령은 천도교의 위상을 스스로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고언을 한 바 있다.

민족사상으로 세계사적 이념을 갖고 있는 민족종교인 동학·천도교가 어떤 철학사상이며 종교인가. 천도교 교령은 추기경을 넘어 로마교황의 비중이상으로 그 행동에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 처신에서 스승님의 숭고한 순도정신을 유념하면서 타 종단에 모범을 보이는 신중한 행위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천도교의 격을 낮추는 언행은 삼가해주기를 바란다. 천도교의 교령이라면 대통령도 잘하지 못하는 민족의 평화통일의 문제를 앞장서서 거론해가야 할 것이다. 심지어 로마교황까지 북한의 (카톨릭)주민을 만나 남북 동포의 (통일)문제를 거론하고 있지 않는가.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평양에 과기대(과학기술대학)를 세운 김진경 목사의 살신성인(殺身成仁)모습을 보라(조선일보, 2014. 7. 7. A35면).

청년시절 이후 천도교에 입교하여 50년 세월을 천도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남북통일의 견인차역할을 해갈 수있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호기(好期)를 맞아 동학ㆍ천도교 정신으로 지행일치(知行一致)를 하는 천도교의 지도력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以行爲塑造形象(이행위소조형상: 행위로 이미지를 만들자), 用行動捍衛夢想(용행동한위몽상: 행동으로 꿈을 이루자)라는 말이 있다. 교령의 얼마 남지 않은 임기를 두고 교정쌍전(敎政雙全)의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