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과 나의 행동이 일치 하는지? 글을 슬 때 반드시 생각해보고 글에 책임지는 사람만 있다면 지상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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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없는 어린 시골 새댁에게 아주 쉬운말로 하는 포덕의장면 어찌어찌 써 보았는데 동학의 진리에 어긋나지 앉았는지
동덕여러분의 의견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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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버님 이 자리를 뜨신 다음에도 새댁은 꼼짝을 할 수 없었다.
사람이 하늘이라니? “내” 가 이 하잘 것 없이 작고 초라한 “나” 영분이가 하느님 이라니 그리고 위로는 참으로 하느님 같이 높으신 임금님과 세도가의 높으신 양반님 네들 과 내가 다 같이 하느님 이 모셔져 있는 존귀한 존재라니 ? 아주버님이 차근차근 일러주시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귓속에 맴돈다. 제수씨 제수씨는 어떤 사람입니까? 서방님이 출근 하시고 시부모님들이 들로 나가신 아침나절 느닷없이 사립을 밀고 들어오시는 아주버님이 어려워 봉당에 비켜서서 어쩔 줄 몰라 우물대는 자신에게 아주버님은 소반에 냉수 한 그릇을 넘치게 받아오라 하셨다. 소반을 받아 마루 한가운데 정성스럽게 내려놓은 아주버님은 소반 앞에 정좌를 하고 엄숙한 얼굴로 “제수씨 여기 앉으십시오.” 하시니 연세 높으신 아주버님의 말씀을 거역 할 수 없어 마지못해 앉으면서도 아무도 없는 빈 집에 아주버님과 마주앉은 영분은 부끄러움에 가슴이 콩닥 거렸다. 그런 영분의 사정은 아랑 곳 없이 한참을 눈을 지그시 감고 무어라 속으로 가만가만 읊으시던 아주버님이 눈을 뜨시고 물은 말씀 “제수씨” “제수씨는 누구 입니까?” 이 느닷없는 질문 내가 누구라니 ? 나는 여기 계신 아주버님의 제수이고, 남편 김용재의 아내이며 내 친정 부모님의 막내딸, 이 영분이 아닌가? 이 빤한 사실을 묻는 이유가 무엇일까? 참 별말씀을 다 하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숙인 자신을 향해 “제수씨 고개를 들고 저를 잘 보십시오.” 하시며 하신 말씀이 사람이 바로 하늘이며 제수씨나 아주버님이나 임금님이나 백정이나 다 같이 존귀한 하느님이라고 말씀 하시며 이 세상 만물이 모두가 하느님을 모신 귀한 존재라고 차근차근 말씀해 주셨다. 제수씨 저 하늘에 떠 있는 해님이 임금님께는 더 따뜻이 비쳐주고 백성들에게는 비쳐 주지 앉습니까? 해가 비치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 만백성과 뭇 생명 에게 골고루 비치고 골고루 내리듯이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때 하늘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생명을 주시고 그 생명 속에 내려와 함께 계십니다. 제수씨 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숨을 쉬지 않으면 세상도 없고 제수씨도 없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하느님이 제수씨를 떠나셨기 때문 입니다. 즉 제수씨 속에 하느님이 숨 쉬고 계시면 제수씨도 숨 쉴 수 있고 하느님이 숨을 쉬지 않으시면 제수씨도 숨을 쉴 수 없으니 이제까지 숨 쉬고 살아 온 것이 제수씨 입니까? 하느님 입니까? 말문이 막힌다. 이제 까지 하늘은 하늘이고 나는 나이고 저 하늘 어딘가 높고 높은 곳에 금 과 옥의 화려한 궁궐에서 많은 신장들을 거느리고 인간의 생사여탈(生死與奪)을 주관 하신다고 믿었던 두렵고 두렵던 하느님이 바로 나요. 아주버님이요. 내 남편이며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며 또한 뭇 생명들 이라니? 사람은 누구나 태어 날 때는 다 같이 하느님이 몸과 마음속에 모셔져 있는 존귀한 존재로 태어나지만 살아가면서 물건이 오래되면 때가 묻어 더러워지듯이 세월의 때가 묻어 욕심이 싹트고 분별력이 약해져 악한사람도 생기고 우둔한 사람도 생긴다고 하셨다. 사람이 처음 세상에 나올 때처럼 하느님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하느님처럼 마음을 골고루 쓴다면 세상엔 싸움도 차별도 없는 좋은 세상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아주버님은 그런 세상을 만들려하는 동학을 한다고 하셨다. 동학이라니? 아주버님이 나라에서금하는 동학도라니? 영분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나 아주버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볼 때 여느 남정네들과 는 달랐다. 아내인 큰댁 형님을 대하는 태도며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며 꼴머슴 순돌 에게도 하대를 하지 않으시고 심지어 백정인 돌쇠에게 까지 도 공대를 하신다고 마을 아낙네들이 깔깔 대지만 모두가 사람을 하느님으로 알고 하느님처럼 세상을 살아간다는 동학도였기에 하실 수 있었다고 생각되니 동학이 라는 것이 나라에서 금해야 될 그렇게 무섭고 흉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 이 든다. 그리고 동학도들은 무엇보다 일본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하느님처럼 위하고 미물 짐승 뭇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뜻을 둔다고 하신다. 그러려면 욕심에 빠지려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아침저녁 정안수를 바쳐놓고 하느님의 은덕을 마음에 새기는 주문을 105번씩 외우고 하루의 일을 계획하고 잘못한일을 참회하며 마음을 깨끗이 닦으라고 하시며 일러주신 말씀, 이제까지 정안수라 하던 맑고 깨끗한 물을 동학에서는 청수라 부르며 이 청수를 정성스레 소반에 밭쳐 놓은 후 일러주신 21 자 주문 지기금지 원위 대강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를 아침저녁 105번씩 외우라 하신다.
청수를 모셔 놓음은 물은 만물의 근원이며 모든 생명을 살리고 언제나 평등하고 아래로 향하여 겸손하며 부드러우나 강하며 모든 더러움을 정화시켜주는 청정의 극치이기에 사람도 물의 속성을 닮고자 함이라 하셨다.
주문의 뜻은 하느님을 내 몸 에 모시고 있음을 알고 있사오니 원하건대 언제나 크게 내게 임하여 계심으로서 나로 하여금 하느님의 은혜를 영원토록 잊지 않고 하느님의 뜻하시는 바대로 이 세상 모든 생명들이 조화로운 세상을 이루고 살 수 있게 하는 하느님으로 태어난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하는 맹서의 글이라는 말씀을 마치고 아주버님이 자리를 뜨신 후에도 영분은 가슴이 설레고 벅차오르는 기쁨, 내가 하느님이라니 그리고 하느님이 하시고자 하는 좋은 세상 다툼 이 없고 차별이 없는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사람인 “나” 요. 내 자손이라니! 나는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것 인가?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세상을 위해 큰일을 하기엔 너무나 작고 초라하다. 그러나 자식을 낳아 나라의 큰 일꾼을 만드는 일은 할 수 있지 않은가? 그 생각이 떠오르자 이제 태중에서 작은 발길질을 시작한 아기의 존재가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사람이 하느님이라 하신 아주버님의 말씀 그렇다면 나는 지금 하느님을 잉태한 것 이 아닌가? 새댁은 새삼 두 손 을 합장하고 하늘을 우러르고 고개를 숙여 땅을 내려다보며 마음을 다져 본다. 아기를 낳아 하느님이 원하시는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하느님으로 키워 내겠다고. 어린새댁의 어여쁜 마음을 축복 하듯 살랑대는 봄바람에 마당의 살구꽃이 꽃비처럼 새댁의 머리 위에 날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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