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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소문 역사공원 바로세우기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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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환기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7,669회   작성일Date 14-12-08 11:4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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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소문 역사공원이

    관광객 유치를 명목으로한 특정종교의 순교성지로 꾸며질 예정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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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순교자 현양탑

     

    [여적]서소문 밖 성지(聖地)

    /김석종 논설위원/   조선시대 서소문은 용산 마포와 의주를 통해 중국으로 나가는 한양의 중요한 관문이었다. 서소문 밖에는 칠패시장이 번성했다.  ‘서소문 밖 만초천변 모래사장’은 새남터와 더불어 조정의 공식 처형장이었다. 특히 국사범(國事犯)을 능지처참해 그 목을 ‘서소문 밖 네거리’에 높다라니 효수하는 일이 많았다. 팔도 상인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 입소문을 내 경각심을 높이려는 뜻이었을 것이다.

    조선시대 서소문은 용산 마포와 의주를 통해 중국으로 나가는 한양의 중요한 관문이었다. 서소문 밖에는 칠패시장이 번성했다. ‘서소문 밖 만초천변 민생이 어지럽던 조선 후기에는 실학·서학·동학 등 새로운 사상·종교가 일어나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민란도 끊이지 않았다.

    1811년에는 민중 반란을 일으킨 홍경래 목이 서소문 밖 네거리에 걸렸다. 이곳은 천주교의 대표적인 순교성지이기도 하다.

    1801년 신유박해 때부터 1866년 병인박해까지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참수치명(斬首致命)을 당했다. 한국 교회의 성인

     103위 중 44위, 복자 124위 중 27위가 서소문 순교자들이다.

    지난 8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에서 무릎을 꿇고 감동적인 기도를 올렸다.

    이곳은 동학(천도교)에도 중요한 성지다.

    1894년 갑오농민혁명을 일으킨 동학의 지도자 전봉준이 서소문 밖에서 교수형을 당했다.

     2대 교주 최시형은 1898년 서소문 감옥에서 재판을 받은 뒤 순교했다. 동학 농민군의 3대 지도자 김개남이 전주에서 참형된 뒤

     머리만 압송돼 효수된 곳이기도 하다. 1907년 일제의 군대 해산에 반대해 대한제국 군인들이 무장봉기를 일으키고

    의병으로 활동한 것도 기억해야 한다.

    지금은 서소문 근린공원이 돼 있는 서소문 밖의 슬픈 역사다. 그런데 이런 서소문공원이 요즘 종교 갈등의 중심에 섰다고 한다.

    천주교가 이곳에 자신들의 순교성지를 만들기 위한 사업을 과도하게 밀어붙인 탓이다. 천도교를 중심으로 범국민대책위원회까지

     꾸려져 천주교의 ‘땅뺏기’라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서학 천주교, 동학 천도교, 민족역사를 모두 아우르는 역사공원이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본다. 정부와 서울시, 중구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특정 종교에 치우치면 곤란하다. 서소문에서 종교 간

    평화와 상생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다. 마침 올해가 천주교 전래 230주년, 동학농민운동 1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 경향신문 (2014.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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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면] 서소문 천주교 성지화는 중지되어야 한다 / 이이화

    일러스트레이션 김선웅

    요즈음 전해지는 소식을 들으니 서울 서소문 일대에 천주교 성지사업을 펼친다고 한다.

    곧 국가와 서울시와 서울 중구청에서 총 5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소문 역사공원을 조성하면서 지하에 성당을 세우고

    천주교 순교성인을 위한 기념전시관을 건립하며 도보 순례길을 만든다고 한다. 이 계획은 천주교 교황 프란치스코

    서울 방문 이후 본격적인 논의가 일어나고 황사영이 순교한 곳에 성역화를 시도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역사를 사랑하는 학자로서, 양식을 지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아스럽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번 돌아보기로 하자.

    서울의 서대문 일대는 조선시대 풍수설에 따라 숙살지기(肅殺之氣)가 있다고 하여 죄인의 처형장으로

    이용되었으며 감옥이 설치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조선의 첫째 충신으로 꼽는 성삼문과 개혁사상을 외친 허균 등이

    이 언저리에서 처형되었고, 동학농민혁명 당시에는 김개남, 안교선, 최재호 등이 효시(梟示)된 곳이었으며

    동학 2세 교주 최시형이 처형되어 한때  묻힌 곳이기도 하였다. 황사영의 순교도 그런 사례에 하나일 뿐이다.

    또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처형을 당한 서대문 감옥이라 불리는 서울형무소도 이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니 서소문 일대는 명백한 민족의 역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역사유적을 보존해야 할 의미도 있을 것이다.

    또 민주의 가치를 추구해야 할 터전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왜 특정 종교의 성지로만 조성해야 한다는 것인가?

    대한민국 헌법에는 명백하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이는 천주교든 개신교든 불교든 국민 누구나 믿고 전도할

    자유가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특정 종교를 국교로 하거나 편향된 종교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는 항의도 담고 있다.

    한때 기독교를 국교로 하자는 주장이 일었을 때도 말할 나위도 없이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꾸지람이 따랐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유재산을 불법으로 사용하게 편법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사항이다.

     

    천주교 순교자 황사영은 누구인가?

    이 땅에서 천주교 탄압이 일어났을 때 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위해 프랑스에 백서(帛書)를 써서 함대를 파견해달라는 비밀 편지를

    보내려다가 발각되어 처형을 당했다. 그는 천주교 처지에서 보면 분명히 순교자일 것이다. 하지만 천주교 순교자이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른 순교자들도 이 범주에 들 것이다. 당연히 천주교 교단에서는 이 순교자들을 성인으로 기릴 수

    있지만 모든 국민에게 강요해서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과를 빚게 된다.

     

    그러니 특정 종교만을 위하거나 강요하는 일은 헌법 위반이요, 민족사를 왜곡하는 것이 된다.

    대구 관덕정에 천주교 순교기념관을 건립하였을 때 말썽을 빚은 적이 있었다. 이곳은 천주교도가 순교한 곳이면서

    동학의 1대 교조 최제우가 순교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 특정 종교의 전유물이 될 수 없었다. 이런 사례는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또 교황이 방한하였을 때 행사를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에서 벌인 일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양식 있는 천주교

    교도들이 이를 반성하는 목소리도 있어 왔다.

     

    참으로 민주가치의 기본인 신앙의 자유를 위해 서소문 천주교 성역화 계획은 중지되어야 하며

    정부 당국과 천주교에서도 반성의 계기를 삼아야 할 것이다. 거듭 말하면 현대 한국은 특정 종교만을 강요하는 중세 사회가

    아니며 민주국가이다. 우리 모두가 우리의 소중한 민족사를 돌아보고 진실을 찾아야 한다. 이 일로 하여 종교간의 불신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다른 종교와의 화해와 공존을 위해 반대운동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한겨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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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늬만 역사기념 공원, 특정 종교의 시설은 재고되어야 한다

    채길순 / 소설가,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교수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연초부터 각종 기념사업회가 결성되어 한 해 동안 여러 사업들이 기획되어

    지역 곳곳에서 많은 관련 행사가 열려 전날의 동학농민혁명사에 대한 주위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어떤 행사는 보수단체나 기관에 의해 계획 단계부터 밀고 당기다 흐지부지된 사업도 있었다.

    불편하지만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정 종교의 역사공원 조성은 심각한 역사 왜곡

    이런 중에 심기 불편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서소문 밖 역사기념 및 보전사업”이 514억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어 진행되고 있다.

    서울의 한 복판인 중구 의주로 2가 16-4 번지로, 국유지(공원면적의 94%)의 무상사용 허가로, 예산 문제를 보면 사실상 국가사업인

    셈이다. 2013년 2월 8일 김현기 외 607명이 서명하여 제출한 ‘서소문 역사공원 조성에 관한 청원’을 ‘6월 25일 제3차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채택하여 본회에 부의하였다’고 되어 있어서 사업이 시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사업 내용을 들여다보면

    조선시대 서소문 밖의 길거리는 참수형을 집행하는 행형지로, 천주교 박해 시기에는 많은 신도들이 참형을 당한 역사적인 장소이며,

    천주교 박해는 조선후기 민중들이 성리학 중심의 지배이념과 사회질서에 대항하여 자유와 평등이라는 근대적 사상을 요구하여

     나타난 사건으로 특정 종교의 사건으로 그치지 않고 조선후기 사상계의 일대 변화를 주도한 한국 근현대사 발전에 기여한

    사건”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서소문 밖 거리에 남겨진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고, 역사가 주는 교을 새롭게 하기 위한

    장소로 서소문공원을 재조성하기 위하여 특위를 구성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많은 의문이 따른다. 역사적 고찰 과정에서 ‘조선 시대의 행형지’라면서 조선시대의 역사, 특히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 동학농민혁명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역사기념관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순교 성지 관련 시설 건립에 필요한 예산 확보”와 같은 구체적인 용어를 써서 특정 종교의 배경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심각한 역사 왜곡이다.

     

    역사 보전은 보편타당한 역사 해석으로부터

    역사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서소문 밖은 어떤 장소인가? 역사의 시계를 조선 초로 되돌려보면,

    성삼문을 비롯한 사육신이 처형된 곳이고,  1811년에 홍경래가, 1871년에는 영해 문경 등지에서 동학 교조신원운동을 벌였던

    이필제가 처형된 곳이다. 동학농민혁명이 끝난 1895년에는 황해도 해주의 동학두령 성재식 최재호, 경기 대접주 안교선

    등이 처형되었다. 그리고 동학지도자 전봉준 손화중 김덕명 최경선 성두한이 처형되었다. 이들이 효수된 장소는 서소문 밖

    (칠패시장) 부근이다. 특히 전주 초록바위에서 처형된 김개남의 머리를 내걸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당시 이 광경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독일인 비숍이 지은 『한국과 이웃나라』를 보면 비감(悲感)을 넘어 모골이 송연해진다.

     

    “동학은 1월 초 전멸하여 교주의 머리(김개남)가 충성스런 관리에 의해 서울로 압송되었다.

    나는 그것을 가장 부산한 거리인 서소문 밖의 어느 시장 거리에서 보았다. 마치 야영장에서 쓰는 주전자 대처럼 나무기둥

    세 개로 얼기설기 받쳐놓은 구조물에 다른 사람의 머리 하나가 그 아래로 늘어뜨려져 매달려 있었다. 그 두 얼굴 모두

    고요하고 엄숙해 보였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도 같은 구조물들이 많이 세워져 있었다. 그것들이 무게를 지탱할 수가 없어

    무너지게 되면 먼지 수북한 길바닥에 그냥 나뒹굴도록 내버려져 개들이 몰려와 물어뜯기에 안성맞춤이 되었다.

    그곳에 고장 난 회중시계가 떨어져 있었는데 어린 아이들이 그것을 조각조각 분해하여 개에게 물어뜯긴 시체의 입속에

    장난으로 처넣었다. 이런 끔찍한 광경이 일주일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그들도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겠지만, 이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언급도 없이 천주교 신자 박해 사건만을 내세우는 것은

    심각한 역사 왜곡이다. 더욱이 이를 근거로 역사공원을 조성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갈등과 분쟁을 유발하게 될 것이다.

     널리 아는 대로 조선 말기는 삼정문란의 시대로, 민중의 핍박이 극에 달해 있었다. 이런 투쟁의 역사는 공유하고 함께 기려서

    보편타당한 역사적 가치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현재 진행되는 특정 종교의 역사 기념 공원화 추진은 재검토 되어야 한다.

    역사에 대한 분별력도 없이 역사공원조성 계획을 내세우고, 특히 국회의원과 같은 실력자(?)들을 앞세워 여론몰이를

    하는 것도 문제지만 역사적인 사실을 모르고 동조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이는 앞으로 종교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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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소문 성지, "천주교에 너무 치우쳐" 서소문역사공원 대책위, "민족사 현장" / 가톨릭뉴스 (12.3)

    강한 기자  |  fertix@catholicnews.co.kr

     

    천주교가 서울 시내 대표적 순교성지 중 하나로 성지 개발을 추진 중인 ‘서소문’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지난 11월 4일 발족한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 대책위원회’의 정갑선 실행위원장은 12월 3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통화에서 “역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서울 중구청이 진행하는 것은 천주교 순교 성지화에

    너무 치우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천주교 성인을 추모하는 것은 좋지만, (서소문은) 사육신을 비롯해 홍경래, 근대사에 들어오면

    동학혁명의 지도자들도 수난을 당했던 장소”라며 “국민의 혈세로 그런 장소를 천주교 순교성지로 조성하는 것은

    너무 종교 편향적이지 않은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문공원의 ‘성지화’는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광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미 중구청은 2012년 1월 9일 내놓은 보도자료 제목에서 “서소문공원 성지화로

    세계적 관광지 만든다”고 했으며, 2012년 6월 18일 내놓은 보도자료에서는 “새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서소문공원을 2015년까지 인근의 서울역 국제컨벤션센터 조성과 연계해 세계적 천주교 성지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정갑선 위원장은 서소문이 천주교뿐만 아니라 동학과 민족역사를 아우르는 역사공원이 돼야 한다는 것이

    대책위의 의견이라며, “굳이 서소문을 역사공원으로 만든다면, 한국의 역사, 근대사를 정확히 재정립해서

    반듯한 역사공원을 만들어 후손에게 남겨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곳의 공식 명칭은 "서소문 역사공원"이지만 공원 한가운데 천주교의 커다란 순교자현양탑이 자리잡고 있다.

     

    한편 정 위원장은 몇몇 언론이 대책위에 대해 ‘천도교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종교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은 우리도 대단히 걱정하는 사항”이라며, “(대책위에는) 역사학자, 스님도 있고,

    사회단체들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 대책위원회는 11월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서소문은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조선왕조 50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사형이 집행된 장소”라면서

    “민족의 사적지이자, 국민들의 역사공원을 천주교만의 성역으로 개발하는 것은 철회돼야 한다”고 했다.

     

    또 대책위는 “(서소문에서) 사육신을 비롯한 홍경래 등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며,

    또한 동학혁명 지도자 김개남 장군의 수급이 효시되었고, 동학 2세 교조 해월 최시형 선생께서 순국순도-순교 직전

     한 달여 옥에 갇혀 온갖 고문과 고통 속에 재판받던 곳으로서 동학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동학의 성지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 서울로 호송되는 전봉준 (사진 제공 =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한국 콘텐츠진흥원이 제공하는 웹사이트 문화콘텐츠닷컴의 ‘최시형 순교 터’에 따르면,

    동학 제2세 교조로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던 최시형은 1898년 관군에 붙잡혀 서소문 감옥에 갇혀 있었다.

     

    ‘한국가톨릭대사전’의 ‘서소문 밖’ 항목에 따르면 천주교 순교 사적지인 이곳에는 한국의 103위 성인 중 44명이 순교한 곳이다.

    서울대교구 약현성당 근처로 중구 칠패로(옛 의주로)에 있다. 현재 세워져 있는 ‘서소문 밖 순교자 현양탑’은 1999년 축성됐다.

     

    지난 8월 16일 시복된 124위 중 서소문 밖에서 처형된 순교자는 정약종(아우구스티노), 강완숙(골롬바) 등 25위이며,

    광화문 시복미사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순교자 현양탑 앞을 방문하고 기도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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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포커스] “서소문공원 천주교성역화 중단하라”

     

    박준성 기자  |  pjs@newscj.com
    2014.11.19 08:49:27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26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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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출범한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정부와 서울 중구청이 추진하는 ‘서소문밖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에 관해 특정종단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범대위
    교황방한 뒤 성역화 경계
    타종교 역사 지우면 안 돼
    아우르는 역사공원 바람직

    중구청
    1동 1명소 프로젝트 일환
    특정종단만 위한 사업 아냐
    종교적 성격 일부 가미한 것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서울 중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서소문밖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이 특정종단 성역화 사업이라는 지적과 함께 심각한 역사왜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1984년에 시성된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가 순교한 곳이자, 2014년 8월 시복된 124위 가운데 27위가 순교한 곳이다. 이에 한국 천주교는 오래 전부터 서소문공원의 단독 성지화 작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선 시대 형장이었던 서소문은 사육식(성삼문 등)을 비롯한 홍경래, 전봉준 등이 처형된 장소이자,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김개남 장군의 수급이 효시된 곳이다.

    조선시대의 사형장이자 한국근현대사의 수난과 아픔을 간직한 서소문공원 일대를 세계적 역사공원 및 순교성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이 국유지인 서소문공원에서 사업이 가능토록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유지 관리 사무를 서울 중구청장에게 위임하고 사업비 50%를 국비로 보조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시비 30%를 지원, 각종 행정적 절차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출범한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는 “현 정부가 서소문공원을 천주교성지로 만들려하고 있다. 이는 심각한 역사왜곡이다”며 “이번 사업에 막대한 국민의 혈세(520여억 원)가 들어갈 예정이다. 특정종단의 성역화사업은 반드시 철회하고, 한국 역사의 자취를 체험할 수 있는 민족의 성지로 다시 거듭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범대위에 따르면 한국천주교에서 순교자로 인정받는 황사영은 조선을 청나라로 편입시키거나 아니면 프랑스가 군대를 보내 정벌해 달라고 요청한 이른바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서소문에서 처형됐다. 이에 대해 범대위는 “천주교에선 순교라고 강변할지 몰라도 국민 입장에서는 일본에 나라를 바친 친일매국노와 다를 바 없다”며 “특정종단만의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 천주교, 천도교, 민족역사사적지 등 국민이 인정하고 함께할 수 있는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천주교 성역화 사업의 추진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창익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HK연구교수는 불교평론이 지난 9월 개최한 ‘열린 논단’에서 한국 천주교가 전국 곳곳에서 추진하는 성역화 사업을 거론하면서 “이 땅에 새겨진 타종교의 흔적에 천주교의 순교사를 ‘덮어쓰기’한 전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교황의 방한 뒤에 감추어진 이러한 이율배반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나의 역사 만들기’가 ‘남의 역사 지우기’라는 것을, ‘나의 성지 만들기’가 ‘남의 성지 지우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 전경.

    ◆서울 중구 “세금으로 특정종단 지원 못해”

    서소문공원의 순교성지가 교황 방문의 계기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과 강복 기도 등으로 서소문 성지는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천주교 순례지’로 거듭나게 됐다. 이곳은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주재로 서소문의 천주교 순교자 44명이 시성(성인으로 추앙하는 것)되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30년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고, 서소문의 천주교 순교자 27명이 시복(복자로 추앙하는 것)됐다. 현재 서소문 공원 현양탑에는 순교 성인 44명과 ‘하느님의 종’이라는 명칭으로 27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에 서울 중구는 적극적으로 성지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구는 동마다 꼭 찾아야 하는 명소 1경을 만드는 ‘1동 1명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서소문 순교성지를 기념하는 서소문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다.

    서울 중구 도시관리국 도심재생과 김기헌 담당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문제를 제기한 분들이 서소문 사업에 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특정종단의 성지를 만들 수 없다”고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조선 후기 개혁사상의 발현과 탄압이 한국근현대사에 미친 영향을 주었기에, 그 사상을 일깨운 역사적 인물들을 추모하고 정신적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순교성지와 연계된 부분에 대해선 “세계 천주교 신자가 12억 명에 달해 향후 1600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서울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목표 실현을 위해 이 사업에 종교적 성격을 가미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 호도해선 안돼… “역사왜곡 바로잡겠다”

       
    ▲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대위 정갑선 실행위원장

    일부에서는 순교성지로서의 의미를 필요이상으로 강조할 경우 특정종교에 치우쳐 역사를 왜곡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서소문공원 범대위 정갑선 실행위원장은 “역사적인 사실을 (서로 논의하고) 조명해서 후손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그런데 편향된 행정을 하거나 특정종단과 사업을 연계한다면 국민이 호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업에 대한 문제점과 역사왜곡을 바로 잡는데 목소리를 알려갈 것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이기 때문에 어느 종단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뜻을 같이하는 역사학자와 단체 등과 연대하겠다. 우리 민족의 역사를 정부와 국민이 바로 잡아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소문공원은 분수대와 정자, 궁도장, 게이트볼장, 체력단련장 등이 있으며 시계탑과 기념비, 조각작품 등이 설치돼 있다. 본래는 서문 밖 순교지로 불리는 천주교 성지였다.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까지 100여 명의 천주교인이 처형됐다. 이 중 44명이 성인이 돼 국내 최대의 천주교 성지로 자리를 잡았다. 공원의 명물은 천주교기념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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