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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창간15주년 인터뷰]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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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세종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927회   작성일Date 15-08-05 10:53

    본문

    <자본론>을 국내 최초로 완역한 대표적인 마르크스 경제학자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지난달 31일 심장마비로 별세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향년 73세. <오마이뉴스>는 김수행 교수의 생전 인터뷰를 독자들에게 다시 소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2월 6일 오후 고려대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국내 최대의 마르크스주의 포럼인 '맑시즘 2015' 강연을 마친 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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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박근혜 정부가 만 2년이 지나고, 3년차로 접어들고 있는데요.

     

    김교수 : 그래, 벌써 그렇게 됐어. 처음엔 이명박 대통령과 좀 다를 것 같았는데, 금세 본색을 드러냈어.

    그냥 MB 것 거의 그대로 했는데…. 경제는 더 나뻐지고, 빈부격차도 심해지고, 그동안 뭐 한 것도 없지 않아요?"

     

    기자 : 애초 내걸었던 복지와 경제민주화 등 공약이 줄줄이 사라지고, 인사파동으로 시간만 보냈다는 지적도 있어요.

     

    김교수 :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게 말이에요. 내가 보기엔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든, 경제든 기본적인 개념이 전혀 없는 것

    같아. 머리가 없어요.  그냥 유신공주로서 자기 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사람 같아.

    내가 전에도 이야기한 것 같은데, 세월호 사고를 보고 저 사람이 대통령인가 싶기도 하고…."

    "정말 자기 자식 죽은 부모의 심정을 박근혜 대통령은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어 "대통령이라면 국민들이 얼마나 슬퍼하고, 정말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하고, 해결해줘야 하지 않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도 여전한데요.

     

    김교수 : "야당에 있는 친구들이 말이에요. 새누리당과 같은 수준의 복지 이야기를 하면 안 돼. 좀더 진보적이고,

    구체적인 것들을 보여줘야지. 지금 실업, 비정규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해요. 정말 기업들이 맘대로 해고 못하도록

    법으로 강제를 하든지, 노동조합의 권한이나 지위를 대폭 높여서 기업들과 대등하게 해주든지."

    "아마 이런 식으로 가다간 내년 총선이나 다음 대선에도 정권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여당은 선거를 앞두고 각종 복지공약으로 표를 모을 것"이라며 "야당이 선명성 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하면

    다음 선거도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에서 민주화의 후퇴를 가장 우려하며 "후퇴가 정치·경제·사회 등 우리 전반에 걸쳐 있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표현의 기본 자유가 침해받는 현실을 두고 "참으로 더티한(dirty, 더러운) 사회"라고 평가했다.

     

    기자 : 앞으로 어떻게 가야할지요

     

    김교수 : "(웃으면서) 3년이나 남았나. 어떻게 하겠어, 계속 이야기를 해야지. 우리가 어떻게 얻은 민주화인데,

    지금 이렇게 후퇴해 버리면 되겠어요? 사상적으로 국민들을 이간질하고 말이야. 참으로 더티한 사회야.

    그래도, 이래선 안 되니까, 계속해서 정치든, 경제든 다시 민주화를 이야기하고 싸워야지. 그래야 바뀌지 않겠어.

    나부터, 당신부터."

     

    "여기가 지금 지옥이에요, 지옥…. 뭐하나 제대로 가고 있는 게 있나 봐. 정치도, 경제도, 복지도 그렇고….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기만 하면 '종북'이라고 딱지를 붙여 버리고 말야. 이런 사회에서 무슨 건설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어요."

     

    그는 마치 작심이라도 한 듯했다. 그의 입에선 '지옥', '엉터리', '나쁜 놈', '말도 안 되는 소리' 등의 단어가

    계속 터져 나왔다. 백발의 노(老) 교수는 거침이 없었다.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72)다.

    예전에도 그와 수차례 인터뷰를 했던 기자는 살짝(?) 당혹스러웠다.

     

    김교수는 인터뷰 말미에 기자에게 되물었다.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라며

    "지금 이 사회가 정상적으로 가고 있는지 말이에요"라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 사회는 마치 프랑스대혁명 시절에 있는 것 같다"면서

    "그게 1789년 이야기인데, 그때나 볼 법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래서야 되겠어요?"라며 다시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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