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암장님의 환원에 문상을 하고

천도교 자유게시판을 통해 학암 선도사님의 부고를 알게 되었다. 천도교인 몇 분에게 문상을 물었으나 연락이 되지 않거나 지리를 잘 몰라, 인터넷에서 성남중앙병원의 주소를 찾았다.

학암장은 이경희 가야대총장이 교령에 출마했을 때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일찍이 천도교 유지재단 이사장의 주직을 맡고 있을 때이다. 그 후로 기회 있을 때마다 만나본 인상은 항상 자상하시며 말씀이 논리 정연하시어 지금도 그 인상이 선연하다. 당시는 연치가 그렇게 높으신줄 몰랐는데 오늘 93세로 환원하신걸 보고 평소에 그렇게 건강하게 지내셨나 싶어 새삼 도력의 힘인가 여겨진다.

저녁 9시 성남교구장의 집례로 성령출세를 위한 기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신인간 대표 지광철, 중앙총부 중앙감사이자 제도개선위원장인 이국진 동덕 등 성남교구 교인들이 참석하였다. 모두 한울의 성품자리인 천지부모의 품으로 돌아가 만세 자유극락하시길 기도하였다.

돌이켜보면 민족의 평화통일과 천도교의 재건이라는 숙제가 산적해 있는데 숙덕원로들이 이렇게 우리들 곁에서 떠나고 있으니 서운한 감정이 북받쳐 억제할 수가 없다. 새삼 인생의 무상함을 절감하게 된다.

부디 학암장님은 영면하셨지만 천도교의 인내천이념으로 선대가 이루지 못한 민족사의 당면과제인 민족통일을 우리 후대가 완수하여 천도교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성령출세하시어 성원하여 주시옵소서

2015. 2. 22.

담암 심고